단체장, 농촌진흥청 폐지 재검토 요구…협동조합 개혁 강조 ○…지난 21일 오후 2시 5분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삼청동 소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 도착, 농축수산단체장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촬영한 후 간담회를 시작. 이번 간담회는 이 당선인이 지시해서 이뤄진 것으로 ‘서민 대통령’ 행보의 일환으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농어업의 현실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세계화 시대에 우리 농어업의 선진화된 경쟁력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펼칠 것임을 보여주는 행보라는 것. 특히 FTA로 가장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농축수산인들을 위로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34개 농축수산단체장들이 참석했는데 이중 축산단체에서는 남호경 전국한우협회장과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 김동환 대한양돈협회장, 최준구 대한양계협회장, 정영채 대한수의사회장이 참석. 그리고 학계에서는 이영순 서울대 수의대교수도 참석했다. 홍문표의원(인수위 경제2분과 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서 홍의원은 일일이 참석자들을 소개. 홍 의원은 오늘은 매우 의미 있는 만남이라면서 당선인 지시로 이뤄졌음을 설명. ○…이어 이명박 당선인은 모두 발언을 통해 분주한 일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이곳 인수위까지 찾아왔음에 감사의 뜻을 전한 후 농축수산업계에서는 한미FTA비준을 앞두고 걱정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자고 당부. 이 당선인은 1차산업인 농업을 앞으로 2차산업으로 만들어야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는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농림부를 농수산식품부로 확대 개편한 것임을 설명. 이 당선인은 잘사는 농촌, 되돌아 오는 농촌으로 만들 것을 확신한다며 적극적인 사고와 긍정적인 자세로 반드시 잘사는 농촌으로 발전시켜나가자고 거듭 당부. 이 당선인은 특히 오늘 이 자리에는 당과 인수위, 국회가 함께하고 있는 만큼 기탄없는 대화를 하고, 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못지않게 농촌이 잘 살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우리 같이 힘 모아서 잘 해 나가자고 역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당선인의 농어업에 대한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간담회를 통해 좋은 의견을 개진해 달라면서 인수위에서는 오늘 이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약속. 이 위원장은 우리 농어업도 세계속에서 우뚝 설 수 있게 큰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게 인수위의 입장임을 밝히고, 5년 정부만이 아닌 앞으로 20년 이후를 생각하면서 기본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 ○…박의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회장은 농어업단체의 대표로 농업계의 염원을 밝히고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 박 회장은 우선 한미FTA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공약사항인 ‘선대책 후비준’을 반드시 지킬 것을 요구한데 이어 자치농정을 할 수 있도록 농업회의소의 설립 필요성도 설명. 또 쌀 목표가격 동결도 지킬 것을 바라고, 농가부채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도 촉구. 특히 농림부를 농수산식품부로 확대 개편하는 안에 대해서는 매우 고맙다면서도 안전관리업무가 빠진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식품안전업무도 엮어 실효성 있는 정부가 되도록 해 줄 것을 요구. 농촌진흥청 폐지와 관련해서도 다시 한번 고민하고 검토해 줄 것을 희망하는 한편 생산비 절감 대책으로 비료, 농약 등에 대한 부가세 면제가 이뤄질 수 있기를 요망. 이와 함께 마사회와 관련, 경마를 사감위에서 사행성으로 취급하고 있는데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마사회에서는 축산인들에게 1조원의 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는데, 경마를 사감위에서 사행성으로 취급함에 따라 매출액 감소로 인한 축산농가의 지원 규모가 줄어 결국 축산농가의 손실로 이어지게 되게 됨을 지적. 박 회장은 협동조합 개혁은 필연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며 새정부에서 논의가 있어야 된다면서 협동조합 개혁을 강조. 박 회장은 이같은 건의를 하면서 농업문제에 대해서는 광야에 버려진 양을 찾는 목자와도 같은 심정으로 살피는 애정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어버이 같은 마음, 목자와 같은 마음으로 농업계를 보살펴 달라고 호소. ○…박의규 한농연 회장 발언 이후부터는 비공개로 진행됐는데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비공개로 진행된 부분에 대해 브리핑을 통해 설명. 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농촌이 당면한 과제는 FTA가 어떻게 될 것인가 인데 바로 앞으로 10년, 20년 농촌이 살아갈 기반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 농수산식품부를 만든 것이라고 이 당선자의 마무리 말을 전했다. 또 이 당선인은 정부는 대책을 세우고 농민도 스스로 길을 열고 해서 농민도 정부도 합심해 길을 열어야 한다며 이제 모든 것이 일시에 단칼에 해결되듯이 될 수는 없지만 우리가 토론하면서 앞으로 5년간 제 위치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음을 주 대변인이 전언. 인수위는 불과 두 달 정도의 작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줄거리만 잡고, 5년간 꾸준히 노력해서 조직의 변화를 가져와 향후 10년, 20년의 기초를 닦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이 당선인이 말했다고 주 대변인은 전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대표들이 농촌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하면 해당 장관이 열성껏 걷어 부치고 밤새 만나고, 필요하면 대통령이 나서서 1년 걸릴 것을 6개월에 해결할 수 있도록 아주 생산적으로 할 테니까 농업인 대표들도 그렇게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는 것. 특히 농진청 폐지와 관련, 농진청을 그대로 있게 해달라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며 농진청은 없어지지 않는다는데 자꾸 이야기할 게 없다면서 길게 봐서 더 좋게 하겠다는데 믿어주어야 한다며 우리는 없어지면 없어진다고 하지 없어지는 것을 있는 것 같이 하지 않음을 말하고 머리를 맞대고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음을 주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보다 40분을 초과하여 이뤄짐으로써 진지하게 많은 대화가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이 간담회장을 나간 이후도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 홍문표 의원 등과 함께 못 다한 대화를 나누는 등 사뭇 진지하면서 의미있는 자리였음을 참석자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