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천 농식품부장관 밝혀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과 관련해 재협상을 미국에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3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30개월 이상의 쇠고기 수출 중단을 미국에 요청했다”며 “미국측의 답신이 올 때까지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검역이 중단되고 대기 중인 물량에 대해서도 검역이 중단된다”고 덧붙였다. 2일 행정안전부에 요청한 수입위생조건 고시 유보의 배경에 대해서도 “30개월 이상 소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국가간 선린우호 관계와 신뢰를 유지하면서 해법을 찾는 것이 국익과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때까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서 검역 권한을 통해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30개월이상 쇠고기 수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놓고 앞으로 미국과 본격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우리측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지난 4월 18일 한·미 쇠고기 협상을 통해 합의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에 따른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은 무기 보류된다. 정부가 검토 중인 방안에는 미국내 수출업자들이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을 자율적으로 제한하는 ‘자율규제협정(VRA)’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한승수 국무총리, 류우익 대통령 비서실장 등 당·정·청 고위관계자들도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회의를 갖고 ‘30개월’월령 제한에 대한 협의를 미국측에 요청키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외교부장관이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서 국내 사정을 설명하고 재협상을 요구하는 형태로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3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사실상 재협상을 요청한데 대해 “재협상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월에 이뤄진 한·미 간 쇠고기협상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 해 잘 이뤄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