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손 눈덩이에 진퇴양난…“안파는게 낫겠다” 볼멘소리도 원·달러 환율이 지난 10일 1천3백원을 뚫고 치솟아 오르자 축산사료업계가 환율 폭탄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이런 환율은 지난 IMF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사료, 동물약품, 기자재 업체들은 연일 수직 상승하는 환율로 공황상태에 빠졌다. 배합사료업계는 지난 1일자로 원·달러 환율 1천1백원에 맞춰 사료가격을 인상한 지 얼마 안 되어 이런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축산인들이 처한 어려움을 고려하면 사료가격을 바로 인상할 수 없는 사면초가에 빠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 모 배합사료업체 고위 관계자는 “환율 1천3백원을 상회함에 따라 환차손이 무려 5억원이나 발생하게 됐다”고 한숨을 몰아쉬면서 이에 대한 뾰족한 대안이 없어 더욱 안타깝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조사료 수입 업체 관계자 역시 “차라리 수입을 하지 않고 팔지 않는 편이 낫겠다”며 이처럼 어려운 상황은 처음이라고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동물약품업체나 기자재업체도 마찬가지로 축산업계가 온통 환율 공포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합사료업계 구매 담당자는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유입되면서 1천4백원까지 올랐다 1천3백원대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환율 등락폭이 커져 살얼음판 분위기”라며 환율이 안정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