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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전국민 유기적 협력…총체적 방역 나서야”

구제역 방역대책 진두지휘…하 영 제 농식품부 제2차관(구제역 방역대책상황실장)

[축산신문 김영란 기자]
 
올초 포천에 이어 이번에는 강화와 김포, 충주에까지 구제역이 발생하자 농림수산식품부를 비롯한 방역기관과 단체, 그리고 축산업계 전체가 비상체제에 돌입,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내륙지역인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가축질병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에 따라 위기경보를 ‘경계(Orange)’단계에서 ‘심각(Red)’에 준하는 단계로 격상하고, 농림수산식품부 하영제 제2차관을 실장으로 한 ‘구제역 방역대책상황실’을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차단방역, 축산업계 종사자만이 아닌 국민 모두의 단합 필요
구제역 발생국 여행 삼가…과도한 모임·농장 방문 자제해야
‘내농장 내가 지킨다’ 신념으로 투철한 자율방역 의식 무장을

하영제 차관은 ‘월화수목금금금’으로 방역 상황을 점검하는 등 25시도 짧은 지경이다. 심지어 집무실 야전침대에서 밤을 보낼 정도다.
하 차관은 매일 구제역 회의를 열어 시시각각 상황을 체크해서 얻어진 별명이 ‘체크롬보’다. 아마도 이 별명은 형사콜롬보에서 따온 듯하다.
하 차관은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와 만난 인터뷰에서 “지금의 구제역 상황은 전국민이 총체적으로 나서 서로 협조해 줘야 한다”며 “무엇보다 투철한 방역의식이 요구되는 때”임을 강조했다.
하 차관은 특히 비록 축산업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하고 구제역 발생지역은 물론 위험지역 방문도 지양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치의 빈틈도 있을 수 없어

더욱이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철저한 신념으로 지나칠 정도의 소독에서부터 일지기록, 외부인 통제, 과도한 모임자제 등에 이르기까지 물샐틈없는 방역의식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수의사, 인공수정사, 사료·동물약품업체 관계자 등 축산종사자들의 경우 권역별로 담당자를 정해 활동함으로써 혹시 모를 구제역 확산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할 것도 당부했다.
지금처럼 민감한 기간 동안에는 심지어 경조사라든가 동창회, 친구모임 등도 가급적 스스로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하 차관은 만약 중국과 FTA가 체결되면 우리가 방어할 수 있는 것은 검역이 최선의 방법일텐데 중국에서 발생하는 질병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경우 검역으로 막아낼 방법이 없다며 질병 청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하 차관은 자식처럼 키우던 가축을 땅에 묻는 모습을 보는 심정이 오죽하겠냐마는 보상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도덕적 해이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강화, 김포, 충주에 발생한 구제역 발생 원인은 밝혀졌는지요.
▲이번 구제역 발생원인은 현재까지 역학조사 분석결과 최근 중국에서 구제역 O형 발생이 많았던 점 등을 고려할 때 농장주의 해외여행(중국 장가계)으로 인한 국내 유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강화지역 25명의 농장주가 금년들어 2∼3월동안 집중적으로 중국·베트남 등에 22차례 개별적으로 여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해외여행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데요. 이외에 다른 방향으로 추정되는 바는 없는지요. 일부에서는 너무 농민들에게만 원인을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던데요.
▲구제역은 바이러스 질병으로 전파경로가 사람, 사료, 차량, 공기 등 매우 다양하여 발생원인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구제역 역학조사는 발생농장별 역학상황, 해외유입 경로 및 유전자 분석 등의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농가에 발생원인을 전가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축사는 농가의 사업장이며 재산이기 때문에 농가 스스로 축사를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해 위험지역으로의 외국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그래도 부득이 해외여행을 할 경우 귀국 후 5일이상 스스로 격리기간을 거친 뒤 축사에 출입해야 한다. 또한 가급적 축산농가간의 모임을 자제하고, 타 축산농가를 방문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방역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축사에 개인소독장치를 설치하여 평소에 농장주와 종사자, 그리고 가족들이 먼저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하며 우편물 거치대의 농장 외 설치, 사료차량의 축사 내 진입금지, 사료 보관소 격리설치와 함께 인공수정사, 수의사들의 방역의식도 제고돼야 한다.

-무엇보다 살처분 보상금에 대한 축산농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한우의 경우 고급육 출현율이 높은 농가에서 불만이 높고요. 아울러 고능력우 젖소를 보유하고 있는 낙농가에서도 불만이 많습니다. 적절한 보상대책은 없는지요.
▲한우의 경우 현재 보상기준은 일반적으로 개체의 무게에 따라 매몰 당시의 산지시세로 100% 보상하고 있다. 다만 거세우에 대해서는 개체의 무게에 의한 수소의 산지가격에 120%로 보상하고 있다.
고능력우 젖소의 경우는 한국종축개량협회에 등록하고 농협젖소개량사업소에서 실시하는 유우군 검정사업에 참여하는 젖소를 대상으로 살아있는 기간동안 유대 순수익(유대-생산비)을 추가로 보상하고 있다. 포천의 경우 고능력우는 마리당 평균 80∼90만원을 추가로 보상이 된다.

-아시다시피 충주에서의 구제역 발생으로 일부에서는 방역에 구멍이 뚫린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차관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현재 강화지역과 김포, 충주로 이어지는 감염경로를 역학조사반이 조사중이다. 강화, 김포지역간의 전파원은 사료운송차량, 축산관계자의 모임, 인공수정사의 농장방문 등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 김포의 6차 발생농장(젖소)의 축주가 지난 4월 8일에 서울우유조합 총회에 참석한 것도 한 요인일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충주 발생의 경우에는 2000년도에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과 동일한 곳임을 감안해 볼 때, 다른 지역과는 달리 농가 스스로가 자신의 축사를 지키기 위한 소독 등의 방역조치를 충실히 이행했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한중일 공동방역체계 구축

-일부에서는 국경검역이 너무 허술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공항만에 대한 검역 강화 계획은 없는지요.
▲최근 일본에서도 10년만에 구제역 7건이 발생했으며, 28일 현재 3건의 의심축이 추가로 신고된 상태다. 중국에서도 10건이 발생하는 등 3개국이 동시에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한중일 3국간 구제역·AI 등 악성질병에 대한 방역공동체계를 구축하여 정보교환과 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현재 공항만에는 검역관을 77명에서 94명으로 늘려 배치하고, 수입건초도 매건별로 실시하던 현물검사를 2배로 늘려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북경노선 전편(11편/일)에 탐지견을 집중 배치, 인천국제공항 모든 게이트(74개소)에 설치되어 있는 신발 소독판을 2장에서 5장으로 확대 설치하여 소독하는 등 국경검역을 강화했다.
특히 축산농가에서 구제역 등 악성가축전염병 발생국의 여행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입국시 검역원에 반드시 신고하도록 축산단체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또한 법무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공조하여 해외여행 축산농가에 대한 검역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현 상황서 백신사용 고려안해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전문가들 사이에도 백신 검토 얘기가 나오던데요. 정부 방침은 무엇인지요.
▲예방백신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여 비축하고 있으나 현 상황에서는 예방백신 사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전문적 검토를 거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으나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방역 주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에는 축산국 가축방역과에서 검역업무와 방역업무를 동시에 관장하던 것을 지금은 동물방역과는 축산정채관실에서, 표시검역과는 소비안전정책관실에서 업무를 각각 관장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업무의 비효율이 지적되고 있는데요. 차관 견해는 어떠신지요.
▲최근 안전한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커지고 국제적인 환경·위생규제강화 추세 등에 대응하여 소비안전정책관실을 신설하여 수입 농축수산물의 검역·검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구제역과 같이 해외악성가축전염병이 발생할 경우에는 구제역대책상황실에서 국경검역반을 설치, 국내방역과 국경검역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축산정책관실과 긴밀하게 협조하여 해외질병 발생정보를 수집하여 상호 공유하고, OIE(국제동물보건기구)에 국내 질병 발생 상황통보 등 역할을 분담하여 수행하고 있다.

-구제역 조기 종식을 위해 축산농민에게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구제역 등 전염 속도가 빠른 가축질병이 발생할 경우 발생농가는 물론 이웃과 국가 전체에 엄청난 어려움을 끼치게 되고, 우리 축산업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문제로까지 이르게 될 수 있으므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길 바란다.
자식같이 키우던 가축을 매몰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우리 축산업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매몰처리에 적극 협력해 주고, 이동통제 등의 방역조치에도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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