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수면아래에 잠겨있던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국립식물검역원·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등 3개 기관 통합이 이번 구제역 발생을 계기로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번 구제역 발생에 따른 확산을 방지하고 사전 예방을 위해 국내방역 및 국경검역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에 봉착함에 따라 이런 업무를 전담할 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구제역이라든가 HPAI(고병원 조류성인플루엔자), 신종플루와 같은 악성질병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고, 이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업무의 효율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3개 기관을 하나로 통합한 ‘농수산식품검역검사청’ 신설을 다시 행정안전부와 협의에 나선 것이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검역검사청’ 신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치권에서의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는 바람에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이를 행정안전부와 협의중에 있으나 정치권을 설득시키지 못할 경우 또 다시 무산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을 갖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