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농가 발생지역 방문 자제 당부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유입 원인은 동북아시아 국가 출신의 외국인 근로자와 농장주의 동북아 지역 여행 때문으로 추정됐다. 김봉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역학조사위원회 구제역분과 위원장은 지난 1월 포천·연천, 4월 강화·김포·충주·청양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대해 지난 18일 이런 내용의 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역학조사위는 포천 지역 구제역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 고용, 강화 지역은 소 사육농가 주인의 동북아 국가 여행이란 경로를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포천 지역 구제역 1차 발생 농장의 경우 동북아국가 출신 직원이 지난해 9월 입국해 농가에서 일했는데, 지난해 동북아 지역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A형이 집중적으로 발생했고 포천에서 발생한 것도 바이러스 A형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강화 지역에 최초로 구제역이 발생한 소 사육농가의 주인은 지난 3월에 동북아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소독 등 방역조치 없이 농가로 들어간 점이 발생 요인으로 지적됐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다른 농장 또는 지역으로 전파된 원인은 사람과 차량에 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기 포천 및 연천 지역의 경우 1차 구제역 발생 농장을 진료한 수의사가 2차 발생 농장까지 진료함으로써 전파됐고 관련 농장주가 매일 한곳에서 모임을 가져 전파된 것으로 분석됐다. 강화·김포·충주·청양의 전파 요인은 사료 운송 차량, 인공수정, 모임, 대인소독기 운반, 동물 약품판매점 오염 때문으로 추정됐다. 김봉환 위원장은 “구제역 O형이 동북아 지역에 대유행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많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최소한 6월 말까지 사료공장,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시설과 가축 사육농가는 지속적인 집중 소독과 차단 방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주변국 상황을 볼 때 새로운 바이러스의 유입 가능성이 있으므로 특히 축산농가에서는 당분간 구제역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다가오는 9월부터 새로운 구제역 유입에 대비해 지속적인 집중 소독과 차단 방역을 실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많은 지역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이며,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60∼100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료공장,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소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