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공익적 기능 알려 문화행사 매년 개최키로 지난 13일 아름다운 선율이 목장을 정복한 신선한 사건(?)이 벌어졌다. 낙농체험목장인 농도원 목장(대표 황병익·사진)을 아름다운 선율로 물들인 이날, 이미 酪農을 樂農으로 반란을 일으킨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2010 농도원 뮤직 콘서트’란 이름으로 아름답게 반란을 일으킨 이날 목장 음악회에서 가장 행복해하는 것은 이런 자리를 갖게 해 준 ‘젖소’들이 아닐까 싶다. 젖소들은 이를 보답이라도 하듯 산유량이 늘어날게 아니겠냐는 행복한 농담도 오가는 추억의 밤이었다. 금난새씨의 지휘와 해설로 시작된 이날 콘서트는 시작부터 흥미롭게 진행됐다. 관객들이 어린이부터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보니 해설을 재미있게 함으로써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유라시안 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그리그의 ‘홀베그르의 시대에서’란 곡으로 서문을 열자 참석한 모든 이들은 숨을 죽인 듯 감상해 젖어 들기 시작했다. 이어 7곡의 연주로 참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가을밤의 농도원목장에는 아름다움으로 채색된 선율과 관객들이 하나되어 무엇이 자연이고, 무엇이 음악이고, 무엇이 인간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모두가 합일이 되었던 순간이었다. 황병익 대표를 주인양반으로 칭하는 금난새씨는 앞으로 이런 문화행사가 소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황 대표는 “낙농가라는 사람에게는 전화기는 멀리 있고, 하나님과는 가까이 있다”는 미국 속담을 소개하며, 그동안 비가 오더니 오늘은 비가 오지 않는다는 축복의 말을 이렇게 표현해 박수를 받았다. 황 대표는 “당초 지난 5월 18일날 이 행사를 계획했었는데 구제역으로 인해 미뤄져 이제야 하게 됐다”며 앞으로 매년 개최할 계획임도 밝혔다. 황 대표는 이 행사의 소요비용을 전액 자비로 부담했다. 특히 초청자 300명 중 200명을 소비자(교사, 유치원원장) 위주로 초청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우유소비를 주도할 수 있는 대상을 선택해서 초청했다는 것. 낙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소비자들에게 폭넓게 알려 똑똑하면서도 진정한 소비자가 되길 바란다는 황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설 것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