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기록적 한파를 기록한 지난 16일 강원도 횡성의 구제역 방제 현장을 찾아 설 연휴 이전에 구제역 확산을 최대한 막을 것을 당부했다. 가축 매몰지와 같은 구제역 발생 현장을 찾을 경우 오히려 전염병을 퍼뜨리는 부작용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방역 초소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이날 대통령 일행은 이동시 철저한 소독에 주의를 기울였으며, 이 대통령 일행을 태운 마이크로버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먼저 찾은 곳은 민·관합동으로 구제역 방제를 위해 근무하고 있는 둔둔리 초소. 5명이 하루 3교대 근무를 하며 혹한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거 받으세요”라며 한 근무자를 격려하던 이 대통령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무심한 척 슬쩍 건넸다. 추운 날씨 언 손이라도 녹일 수 있는 ‘주머니 난로(핫팩)’이었던 것. 또 자원봉사에 나선 지역청년의 옷깃을 여미며 “서있어야 하니 더 춥잖아요. 몇 겹 입었나 모르겠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군에서 전담 근무중인 갈풍리 초소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빨리 설 연휴 전에는 구제역이 종결돼야 할텐데…”라며 고생하고 있는 근무자들과 지역주민들을 위로했다. 임시 천막에 난로가 제대로 지펴지고 있는 지 살펴보고, 초소 안 사병에게는 따끈한 음료도 하나 전했다. “힘들지만 잘 좀 해달라”고 당부도 했다. 또 이 대통령은 횡성군청에서 방역상황을 보고받고 실제 방제근무에 나섰던 공무원, 군·경, 그리고 자원봉사자들로부터 현장의 소리를 들었다. 횡성군은 구랍 27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 마련된 구제역 방제대책 상황실 방문 당시 화상통화로 상황을 보고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군·경, 소방관을 포함해 특히 살처분에 직접 관련하고 있는 분들은 정말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철한 사명감이 아니면 하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부를 대표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는 구제역과 관련해 백신을 활용, 사전에 예방하고 살처분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철저한 예방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설 이전에 많은 성과를 내서 국민들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걱정과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같이 말한 뒤 곧이어 횡성축협한우프라자를 찾아 축산농가, 지역상인, 그리고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는 지역 관계자들과 함께 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