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15년까지 4천470억 투자 마스터플랜 확정…대기업 도축·가공 유통망 확보 FMD 발생이 사실상 종식되면서 대형패커(축산기업)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는 판매중심의 농협 구현을 위해 ‘농협안심축산’을 중심으로 한 협동조합형 대형패커 육성 계획을 또다시 밝혔다. 이는 농협중앙회를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농협법이 공포된데 따른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농협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권역별로 도축·가공·유통망을 구축하고, 부분육 가공시설 확충, 수도권 축산물종합 유통센터 건설, 친환경 청정 종돈장 등 안정적인 축산물 생산 뿐만 아니라 공급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계열농장에 대한 인증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축산물 위생·안전시스템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협안심축산’은 오는 2020년에는 국내시장 점유율을 안심한우 50%(35만두), 안심한돈 40%(600만두), 안심계란 20%(20억개)까지 확대하고, 전통시장과 연계하여 추진 중인 농협안심축산물 전문점을 2천개점까지 개설할 계획이다. 농협 축산경제는 이를 위해 우선 오는 2015년까지 4천470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이중 1천900억원은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계획을 갖고 있다. 남성우 축산경제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런 계획을 발표하고, 협동조합형 대형패커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 대표는 이날 협동조합형 패커는 민간주도형 패커와는 달리 수익을 협동조합과 조합원에게 환원하는 점을 들고 있다. 아울러 모든 의사결정을 협동조합과 조합원 중심으로 하고 있는 점도 들고 있다. 그런 면에서 덴마크의 데니쉬크라운이 목표라는 것이다. 남 대표는 일각에서 칠레의 아그로수퍼를 모델로 삼고 있는데 대해 적지 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 기업은 수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우리와는 여건이 다른 점을 지적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에 앞서 FTA 확대로 인한 시장의 세계화, 유통업체의 대형화 등에 대응, 세계 유수의 축산기업을 벤치마킹해 우리 실정에 맞는 대형 축산기업(패커) 육성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축산기업 육성이 필요하다며 브라질, 칠레, 유럽 등의 대형 축산기업들을 방문, 그 발전과정과 향후 전략 등을 면밀히 분석해 놓은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외국의 대형 축산기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농축산물 유통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국내에서도 대형 축산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인식을 같이한 농협 축산경제대표가 대형패커 육성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내놓은 것이다. 민간기업도 대형패커 육성을 위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 몇몇 유수한 대기업은 대형 팩커 육성을 위해 생산에서부터 유통·가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계해 놓고 있다. 한마디로 계열화를 강화하거나 농장을 사서 임대해 주는 형식을 취하는 등 변형된 계열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축산업계에서는 카길, 하림, 이지바이오 등 대기업이 국내 축산업계를 움직이는 큰 손으로 작용하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대형 축산기업은 도축·가공시설과 유통망 등을 확보하면서 농가 또는 생산자조직과 연계를 통해 고품질의 안전한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을 의미한다. 또 대형 축산기업은 소유 및 지배구조의 형태에 따라 협동조합형과 민간기업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농가가 주축이 된 협동조합 중심으로 운영되는 형태와 민간자본이 중심이 되는 기업형태의 축산기업이 있다. 협동조합형에는 덴마크의 데니쉬 크라운, 우리나라의 서울우유조합이나 도드람양돈조합이 속하고, 민간 기업형에는 브라질의 JBS, 미국 타이슨, 칠레 아그로수퍼, 태국 CP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