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의 역사는 인류와 함께 같이 해왔다. 환경 변화로 지구의 수많은 종의 멸종에도 불구하고 벌은 지금까지 진화되어 인류와 함께하였고, 곤충 가운데 가장 큰 무리로서 우리에게 가장 유용한 꿀을 안겨주고 있다. 벌은 1년 중 5~6월달에 주요 밀원인 아카시아 꽃에서 전체 생산량의 70~80% 해당하는 꿀을 생산한다. 우리나라는 2011년 현재 4만5천 농가에서 177만통의 벌을 사육하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 중 40%가 곤충을 매개로 꽃을 수정하는 식물(충매화)이며 그 중 80%가 벌이 꽃의 수정을 돕는다. 인간의 먹을거리가 충매화 과일임을 감안하면 벌의 폐사는 인류의 식량문제에 가장 큰 재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 안에 멸망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벌의 폐사는 꽃의 수정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다시 농작물 생산 감소 현상으로 이어져 식량원인 농산물은 물론이고 생태 질서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 꿀은 4월과 5월 전체 생산량의 80~90%를 채밀해야 하는데 최근 몇년간 변덕스런 날씨와 아카시아 꽃의 황화 현상으로 인해 채밀을 거의 못하는 실정이다. 2010년 4월부터 10월에는 토종벌 괴질로 불리는 ‘낭충봉아 부패병’ 바이러스가 창궐해 전국에서 70~90%의 토종벌이 폐사해 사육농가들의 기반을 뿌리채 흔들었다. 특히 경기, 강원, 전북지역의 토종벌이 가장 큰 타격을 입어 현재 남은 토종벌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올 봄에는 추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최악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벌의 폐사는 생산농가의 수익감소라는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벌을 이용해 충매화하는 원예, 과수나무의 꽃 수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꿀벌의 대용으로 곤충을 이용한 꽃의 수정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곤충이 수정벌이다 수정벌을 사용하면 30% 기형과율 감소와 10~27% 수확량 증대효과를 볼 수 있다. 전남 보성에서도 수정벌을 기르는 농가가 있고 하우스, 시설재배 농가는 물론 과실농가에 판매해 연간 6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국내 화분매개 곤충시장의 규모는 540억원 수준으로 시설작물의 증가로 매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곤충을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곤충산업 육성법을 제정하였고 전남도에서도 지난해 곤충산업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농가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곤충을 활용하면 관상용, 애완용뿐 아니라 양어용 사료, 음식물처리, 항생대체물질 개발, 의약품 소재 제공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올해부터 곤충산업 육성을 위해 14억원을 투자해 곤충생산단지 및 체험 학습장 등 3개소를 육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특정 곤충을 이용해 농가육성, 산업화시설 설치, 연구개발, 유통을 연계한 전략화 사업을 추진해 농촌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