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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FMD 불씨 남아…청정화 포기못할 가치”

■최악 FMD 사태에 대한 현장 수의사들의 시각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바이러스가 숨어있다가 다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자돈에도 2회 백신접종을 해야 한다”, “FMD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3개 검역기관 통합은 무늬만 방역강화일 뿐 이다”. 양돈현장 수의사들이 바라보는 FMD는 방역당국과 달랐다. 확연히 차이가 났다.

양돈수의사회 포럼서 참여자 설문조사 결과
“국내 분리주 사용·자돈 2회 백신 접종 필요”
3개 검역기관 통합 “무늬만 방역강화” 지적

지난달 14일 충남대 수의과대학에서 열린 한국양돈수의사회 정기포럼.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고, 특히 수의사들은 FMD에 대한 생각을 설문지에 솔직하게 담아냈다. 설문에는 총 51명 수의사가 참여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여행을 한 축산농가로부터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는 방역당국 설명에 대해 양돈수의사 33명은 “상황만을 짜맞췄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된 정확한 조사이다”에는 한명도 손들지 않았고, “가장 가능성 높은 추정이다”에는 16명만이 응했다.
“강화, 포천 등 FMD 바이러스가 잠복했다가 다시 나타난 것”에는 14명이 표를 던졌고, “새로 유입되기는 했지만, 베트남 여행이 아닌 다른 경로로 보여진다”에도 15명이 찍었다.
전국 확산원인(중복 대답)으로는 안동에서의 초동방역 지연(48명), 군병력 미동원 등 살처분 늑장대응(46명), 전문성이 결여된 방역정책(41명), 추운 날씨에 의한 소독력 저하(34명), 축산관련 차량 통제 실패(33명), 시기를 놓친 백신 정책(32명), 양축농가의 방역의식 부족(18명), 통제되지 않는 불법 외국인노동자들(15명) 등이 제기됐다.
수의사 활동구역내 “FMD가 발생했으나 신고하지 않는 농가가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3농가 이상(14명), 1~2농가(13명), 전혀없다(12명), 모르겠다(12명) 등으로 집계돼 여전히 FMD는 지속되고 있을 것이라고 보는 수의사가 많았다.
특히 “3월 이후 FMD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던졌더니 무려 39명이 “아니다. 훨씬 줄긴 했지만, 일부지역의 경우 FMD는 계속 나오고 있다. 신고만 안될 뿐 이다”고 해 충격을 줬다.
FMD 청정화에 대해서는 “백신 미접종 비발생 청정국”에 22명, “백신접종을 통한 청정국 지위회복”에 27명이 답해 결국 “청정국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의견을 모았다.
국내 분리주를 사용한 백신제조의 경우, “절실히 필요하다”는 27명, “굳이 그럴 필요없다” 10명, “경제적 비용을 따져서 현재 백신을 써야한다”는 7명으로 집계됐다.
자돈의 1회 백신접종과 관련, 34명 수의사들은 “질병방어에 문제가 있다. 당분간 2회 접종해야 한다”에, 11명은 “계속 2회 접종해야 한다”고 응해 “1회 접종으로 충분하다” 4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백신접종 기간을 두고서는 “접종 3~4년 후 상황에 따라 중단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16명, “1~2년 후 중단해야 한다” 11명, “수출국이 아니므로 계속해야 한다” 6명 순으로 나왔다.
정부가 발표한 축산업 선진화 방안 중 3개 검역기관 통합의 경우, “오히려 전문성을 떨어뜨린다. 방역기능이 약화될 것이다” 32명, “장단점이 있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15명으로 조사돼 방역기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겼다.
선진화 방안에 보강할 내용(중복 대답)으로는 “방역담당 공무원 인원확충과 전문성 강화” 20명, “현장 수의사 역할 강화” 19명, “지방 및 중앙 방역조직 일원화” 16명, “축종별 공수의 업무 개선” 13명, “살처분시 군병력 동원 법제화” 11명 등이 거론됐다.
김경진 양돈수의사회 총무는 “이번 설문 내용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할 지라도 현장에서 직접 FMD를 겪고 고민한 수의사들의 견해가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에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방역정책 수립과정에서 현장목소리를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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