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가 11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0월 식량가격지수(FPI)가 216포인트로 전월 대비 4% 하락했으나, 전년동기 205포인트보다 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168포인트 수준이었던 식량가격지수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 2월 238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이후 8월까지 230포인트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9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식량가격지수는 매월 종자, 곡물, 유제품, 육류, 설탕 등 55개 주요 식품의 도매가격을 집계해 만든 지표다.
유제품가격지수는 전월보다 5% 하락한 204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대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달러화의 강세, 유로화의 약세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육류가격지수는 전월과 비슷한 177포인트를 나타내었으며, 전년 동기대비 19%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식량가격 급등을 주도했던 곡물가격지수는 전월보다 5% 하락한 232포인트를 기록했다. 곡물가격지수가 떨어진 주요 원인은 곡물생산량 증가 전망, 선진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곡물·사료·바이오연료 수요 감소 등이다.
FAO는 올해 곡물생산량이 전년보다 3.7% 높은 23억2500만t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세계경제 성장 둔화로 바이오연료에 들어가는 곡물 수요가 대폭 줄고, 식량 공급량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식량가격지수가 하향세로 돌아섰다”며 “그러나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5%나 높아 세계는 상시적인 식량위기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