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형 대형패커 육성…생산서 판매까지 일관체계 구축
거점도축장 가공·유통 연계 경영체로…부분육 유통 활성화
도매 공시가 집계방법 통일…지육·등급별 정산시스템 개선
산지 한우값은 떨어지는데 소비지의 쇠고기값이 떨어지지 않는 유통구조를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의 쇠고기 유통비용율은 37.7% 수준으로 도축·가공·판매주체가 규모화·계열화되어 있지 않아 중간 비용 발생 등 여전히 높은 유통비용이 발생되고 있는 현실이다.
출하단계에서는 규모화 진전이 다소 늦어 우시장(26%) 등을 거쳐 유통되는 물량이 많은데다 도매단계에서는 농산물과 달리 축산물은 반드시 도축·부위별 정형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총 비용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그중 도축장의 과당경쟁으로 동반부실 초래 및 위생시설 재투자 여력 부족으로 축산물 위생·안전 수준이 높지 않으며, 식육포장처리업의 경우도 도축된 후 대부분 지육상태로 식육판매 업소로 운송·소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매단계에서는 임대료·인건비 등 간접비가 많이 소요되고, 이윤율(소 22% 내외, 타 농산물 15% 내외)이 높아 유통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현실이다.
가격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도매상장 축산물의 가격 결정은 도매시장, 공판장 등의 경락가격을 기준가격으로 하여 가격왜곡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도 한 상황이다. 전체 도축물량 중 경매를 통한 거래물량은 최근 3년간 소의 경우 37.4% 수준이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런 유통구조를 합리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협동조합형 패커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농협의 안심축산을 협동조합형 패커로 육성, 생산·도축·가공·판매까지의 일관 시스템 구축으로 유통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수도권에 안심축산 종합물류센터 건립을 지원하는데, 올해부터 15년까지 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반정육점을 프랜차이즈한 안심축산물전문점 사업으로 확대, 12년 300개소에서 13년 500개소, 15년에는 1천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농협의 안심축산 사업 계획을 보면 농협의 사업구조개편과 연계하여 안심한우 시장 점유율을 12년 20%에서 15년에는 50%(35만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협동조합형 대형 패커 육성과 함께 도축장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거점도축장을 도축·가공·유통이 연계된 통합 경영체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거점도축장을 26개소 수준으로 육성하고, 15년까지 총 36개소로 도축장 수를 감축할 계획이다.
부분육 유통 활성화를 위해 도축장 내에서의 부위별 정형·포장으로 부분육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거점도축장 내에 있는 식육처리업체에 시설·운영자금을 우선 지원하고, 농협 안심축산믈 통한 공판장의 부분육 상장 확대 및 부분육 가공시설을 증설하겠다는 것. 또 거점도축장에서 반출되는 식육의 포장 유통을 오는 15년부터 의무화하고, 부분육 유통비율도 상향조정키로 했다.
아울러 부분육 가공·포장의 표준화 및 원료육에 대한 동일성 준수여부 등을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 하여금 점검토록 함으로써 부분육 공정관리를 통한 부정유통 방지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매시장 공시가격 집계 방법을 통일시키고, 경락가격 집계·조사기관을 축산물품질평가원으로 올해부터 일원화하기로 했다. 지금의 기준가격인 농협 음성 평균가격을 전국 도매시장·공판장 평균가격으로 적용키로 한 것이다.
또 생체중량·지급율을 적용하는 가격 결정체계를 지육중량·품질(등급)을 적용할 수 있는 지육·등급별 정산 체계로 개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