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지속증가…지난해 평균 잉여량 전년比 80.3%↑
집유주체간 긴급연락망 구축…설 연휴 비상태세 행보
원유 생산 감축 대책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월 14일 누적기준 원유수급 동향 조사결과 생산량은 2013년 대비 5.8%가 증가한 반면 사용량은 0.5%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평균 잉여량은 무려 전년대비 80.3%가 증가했다.
2014년 누적 원유생산량은 일평균 6천69톤으로 전년대비 5.8%가 증가했고, 사용량은 일평균 5천254톤으로 전년대비 0.5% 감소했다. 이에 따른 잉여량은 급격히 증가해 일평균 815톤으로 전년대비 80.3%증가했다. 12월 생산량은 6천23톤/일로 감축대책이 시행된 직후임에도 생산량은 전년대비 6% 증가했다.
낙농진흥회는 이와 관련해 지난 8일 긴급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원유수급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진흥회는 현재의 분유재고 상황이 우유수급대란을 겪었던 2002년 분유재고량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 집유주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현 수급 상황에 대한 집유주체별 상황을 점검했다. 집유주체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현재 잉여량을 처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집유주체 관계자는 “저장탱크의 용량은 이미 여유가 없어진지 오래됐다. 분유생산과 임가공 등으로 겨우 잉여량을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며, 매주가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을 낙농가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심각한 현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낙농진흥회 이동철 팀장은 “원유수급상황이 매우 어렵다. 각 집유주체간 긴밀한 연락망을 구축해 긴급한 상황에 대비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현재 설 명절을 전후한 2월2일부터 25일까지를 비상체계 유지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유기적인 정보공유를 통해 유업체가 분무, 저유시설 등을 최대한 활용 가능토록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우만수 사무관은 “12월1일부터 원유생산감축 대책이 시행되고 있다. 아직 눈에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우려되는 것은 낙농업계가 원유수급 문제로 일반 소비자와 국민으로부터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낙농업계 모두 합심해서 현 수급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