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재기되는 사안이고, 문제점이지만 또 다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여전히 문제가 계속되고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미진하기 때문이다.
학교우유급식의 문제다.
올해도 어김없이 학교우유급식 문제와 관련한 갖가지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저가 덤핑입찰에 따른 문제와 함께 그런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50% 수준에 발목이 잡혀있는 학교우유급식률. 더 이상 말하기도 지겨운 것이 됐지만 다시 한 번 말해야 겠다.
핵심부터 말하자면 학교우유급식은 낙농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문제라는 것이다.
학교우유급식의 목적은 성장기 학생의 영양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다. 당연히 교사 및 학교, 지자체에서는 이를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맡겨진 직무이고 이를 소홀히 하는 것은 직무를 소홀히 하는 것이다.
낙농업계 관계자들이 학교, 지자체 관계자들을 만나 학교우유급식 참여를 읍소한다는 아이러니다. 더욱 이상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우유급식 참여율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성장기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돕기 위한 방법이라면 굳이 우유가 아니라도 좋다. 우유를 급식하는 것 말고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면 마땅히 그 방법을 따라도 좋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이런 저런 이유를 핑계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고, 학교우유급식에 대해서는 누구도 책임감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가장 현실적 방안은 우유급식이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까지 학생들에게 우유를 먹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국내 낙농산업 기반 유지 측면으로 비춰 지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축소시키는 것이다. 본질은 교육이기 때문이다.
학교우유급식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굳이 우리 낙농을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
학교가 교과목을 가르치고, 진학만을 목표로 한다면 학원과 다를 것이 없다. 넓은 의미에서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친다는 것은 건강한 신체와 정신 속에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시키는 것을 포함한다. 이 속에는 분명 균형 있는 성장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왜 학원에는 없는 영양교사가 학교에는 있는지를 생각해보라.
우유는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