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뉴질랜드 양국이 지난 23일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11월 실질적 타결에 이른 한-뉴질랜드 FTA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FTA 정식 서명으로 경제 분야는 물론이고 문화, 안보, 인적 교류, 국제 협력 등 다방면에서 양국이 한 차원 더 높은 협력을 해 나가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명을 통해 우리나라는 13번째 FTA 체결을 완료하게 됐다. 현재까지 칠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아세안, 인도, 유럽연합(EU), 페루, 미국, 터키, 캐나다, 호주, 콜롬비아 등과 FTA 발효 또는 서명을 완료한 상태다.
뉴질랜드의 경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달러가 넘는 만큼 높은 구매력이 있는데다 경쟁국인 일본과 FTA가 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관세 혜택을 받는 냉장고, 세탁기, 자동차부품 등의 분야에서 뉴질랜드 수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관측이다.
축산분야의 한·뉴 FTA 협상 결과 삼겹살, 꿀 등은 양허제외키로 한 반면 쇠고기와 유제품 등은 15년 뒤 관세를 철폐하거나 TRQ(저율관세할당)로 수입을 허용키로 했다.
원산지에 대해서는 제3국산 우회수입을 방지키로 하고 도축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FTA는 양국 국회 비준동의 등 후속절차를 거쳐 발효가 추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