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메이커가 인기다.
낙농진흥회에서는 올해 모든 홍보물 제작비용을 요구르트 메이커 보급에 투입키로 했다. 얼마 전에는 축산전문기업 선진에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 홍보활동에 써달라며 요구르트 메이커 1천200개를 기증하기도 했다.
요구르트 메이커가 이렇게 낙농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경에는 우유소비 확대에 대한 업계의 간절함이 녹아있다.
요구르트 메이커는 원료로 반드시 우유가 필요하고, 우유와 유산균만 넣어주면 어렵지 않게 수제 요구르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주부들이나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다양한 연령층이 건강하게 유제품을 섭취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이 아이템은 낙농산업과 매우 중요한 연관이 있다.
간편하고 건강한 식사가 주목받고 있는 지금 수제 요구르트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요구르트 메이커의 보급은 낙농육우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K-MILK와 함께 국내 낙농산업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낙농업을 하고 있는 이송연씨는 이런 말을 했다.
“몇 해 전에 요구르트 메이커로 우리 목장에서 나온 우유로 직접 요구르트를 만들어 주변에 선물했던 적이 있다. 반응이 매우 좋았다. 그러다가 조금 귀찮기도 하고 해서 요구르트 메이커를 선물하게 됐고, 그랬더니 평소 우유를 잘 먹지 않던 집에서도 우유를 사게 됐다고 들었고, 덤으로 무척 고맙다는 인사도 받았다”며 “나 스스로 우리 우유소비촉진에 일조 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서울 사당동의 한 대장 전문병원은 병원 곳곳에 항아리를 놓고 이곳에 직접 만든 수제 요구르트를 담아 병원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팻말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드시고 싶은 만큼 마음껏 드시고, 다시는 병원 찾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라고.
우유소비가 지금으로서는 지상과제다.
출산률은 낮아지고, 고령화는 심화된다. 우유소비의 문화를 지금 바꾸지 않으면 갈수록 우리 우유와 유제품의 설 곳이 좁아지게 될 것은 자명하다. 그만큼 낙농산업도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요구르트 메이커 보급에 나서는 업계의 노력이 고맙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