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점위한 덤핑·저품질 원료 이용 확산
생산자 포장재 책임재활용 제도 시행 부작용
과도한 경쟁은 업체는 가격경쟁이 불가피하다. 굳이 고가의 사료를 만들어 낼 필요는 없지만 지금 같은 업체 과잉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고 관계자들은 이야기 한다.
전북의 한 TMR업체 대표는 “시장은 한정돼 있고, 농가들은 가격에 특히 예민하다. 때문에 업체는 좁은 시장에서 피 튀기는 경쟁을 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과도한 덤핑을 시도하거나 저품질 원료를 사용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며 “지금의 과도한 경쟁구도는 결국 축산농가의 피해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EPR(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이 업계를 괴롭히고 있다.
EPR은 제품 포장재의 제조업자나 수입업자가 생산 제품이나 포장재의 폐기물에 대해 일정량의 회수, 재활용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로 재활용 의무를 공동으로 이행하기 위한 분담금을 납부하는 제도다.
TMR사료를 생산하는 업체도 해당되는 것으로 이에 대한 업계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열린 업체 대표자 회의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사료포대는 이미 농가들이 수거해 재활용업체에 판매해 소득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분담금을 납부하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업체 대표자들은 비대위를 구성해 대응할 방침으로 알렸다.
한 참석자는 “생산량에 비례해 분담금을 납부하라는 것인데 기존에 없었던 비용이고, 업체 입장에서는 분명히 생산비 증가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사료가격 인상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결국 축산농가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