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종돈 육종 시급…개별사업 형태론 한계 지적
도드람양돈조합 이영규 조합장이 협동조합 종돈사업의 ‘통합론’을 공식 제기,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5 한국국제축산박람회의 부대행사로 지난 9일 대구 EXCO에서 개최된 ‘협동조합 종돈의 가치와 역할’ 학술세미나에서다.
이영규 조합장은 이날 ‘협동조합 종돈의 가치와 육성방안’이란 주제발표 과정에서 경제성이 뒷받침되는 한국형종돈의 ‘육종’을 통해 생산성 제고와 돈육품질 균일화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유전능력이 뛰어난 모집단의 크기가 중요할 뿐 만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수립과 지속적인 재정지원, 그리고 전문인력투입이 필수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종돈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협동조합들의 경우 국내에선 나름대로 수준급의 모집단을 구축하고 있지만 선진국 수준의 육종 성과는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개별적으로 종돈장을 운영하다보니 유전자의 모집단 크기 자체가 ‘육종’을 수행하기엔 역부족인데다 단기적인 경영성과에 얽매일 수밖에 없어 적극적인 투자도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영규 조합장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종돈개량사업소 GGP 1천200두, GP 2천800두)와 부경양돈농협(가야욱종 GGP 600두, GP 2천800두), 제주양돈농협(제주도니유전센터 GGP 400두 , GP 1천200두) 등에서 종돈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선진국 수준의 육종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최소 3천두는 돼야한다는 게 이 조합장의 분석이지만 이들 협동조합의 GGP를 모두 합쳐도 그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영규 조합장은 이에대해 “종돈이 사료판매나 계열화사업등 특정기업의 영리목적을 위한 전유물이 돼서는 안된다”며 “적어도 협동조합만은 종돈개량 네트워크와 사업공유를 통해 ‘종자주권’을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칭 ‘한돈육종사업소’ 설립을 제안하는 한편 도드람양돈조합도 적극적인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영규 조합장은 “혼자서는 성공하지 못한다, 지금부터라도 공동의 목표달성을 위해 마음을 비워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환경에 적응력이 좋은 한돈의 씨를 개발해 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