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체구 크나 식욕줄어…일정 사료섭취량 유지 관건
스톨·분만틀도 바꿔야…첫교배 시점·등지방두께 달라
최근 양돈현장의 관심사로 부상한 다산성 모돈.
하지만 기존 모돈과는 다른 사양관리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그 도입을 위해서는 충분한 관리능력과 시설확보가 전제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6일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이제는 현실이다. PSY 30두’를 주제로 개최된 다비육종(대표 민동수)의 제27회 다비퀸세미나에서 경북 의성 소재 일송농장 구본근 경영이사는 다산성 모돈 선정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이 두가지를 지목했다.
국내 상위성적 농가로 손꼽혀온 일송농장은 지난 2013년부터 다산성 모돈을 도입, 아직 전량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최근 1~4산의 평균 총산이 14.7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근 이사는 ‘번식전문가가 전해주는 PSY 30달성 핵심포인트’ 라는 강연을 통해 제일 먼저 다산성모돈의 특성에 주목했다.
기존 모돈과 비교해 후보돈 자체의 체구가 클 뿐 만 아니라 3산 이후 더 차이가 벌어지는 이른바 ‘장체형’이라는 것. 이에 기존 시설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다툼이나 모돈의 뒷다리가 스톨밖으로 빠져나오는 등 문제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식욕은 줄고, 등지방두께가 얇으며, 각종 스트레스에 민감, 기존과는 다른 사양관리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사전에 충분한 정보습득과 이해를 통한 관리능력, 그리고 다산성 모돈에 적합한 시설확보가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이사는 “체구는 큰데 식욕이 줄다보니 구간별 사료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특히 후보돈의 성장을 가급적 억제, 우리 농장의 경우 입식후 105일 정도 관리하면서 일당 증체량을 600g 수준에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6~7산 이후까지 감안한 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한 구본근 이사는 다산성 모돈의 경우 7산부터 급격히 번식성적이 떨어지는 만큼 6산까지 주로 사용하는 프랑스의 사례를 감안하더라도 노산차구성의 조정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첫 교배시점의 등지방두께에 대해서도 기존모돈은 16~20mm가 적당했지만 등지방이 얇은 다산성모돈의 특성상 13~16mm 정도를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구본근 이사는 “평균성적이 PSY 30두에 이르는 덴마크의 경우 이미 6~7년전 다산성계통의 모돈기반이 조성, 최고의 번식성적이 가능한 것”이라면서 “우리보다 기술이나 시설이 월등히 앞선게 아니다. 결코 쉽지는 않지만 다산성모돈의 저변화를 통해 그 간극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