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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양축현장 냄새와의 전쟁, 이길 수 있다

  • 등록 2016.04.18 10:37:51

 

박 만 후 대표(과학시스템(주))

 

가축을 사육하면서 발생되는 축산냄새는 어쩔 수 없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어떻게 사육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냄새 발생이 많으냐, 적으냐 하는 정도 차이가 있을 뿐이다.
축종마다 분뇨의 성분과 냄새의 특성이 다르고 축사의 형태, 축사의 방향, 축사환기 방법, 축사 내 사육방식, 분뇨를 수거하는 방식, 사료의 종류, 물 공급 등 제각기 다르게 나타내고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양돈 및 양계시장에 기자재를 오랜 시간 공급하면서 해외의 다양한 방법과 시스템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유럽에서도 가축을 사육하면서 발생되는 축산냄새와 분뇨에 대한 방법에 다양한 시스템과 시설로 자연순환 시스템을 추구해 왔다. 네덜란드나 덴마크에서는 발생되는 축분을 자원화 처리하고 있으며 잉여부분은 주변국에 돈을 지불하고 위탁처리를 맡기기도 한다.
또한 혐기소화에서 발생되는 메탄가스를 활용한 바이오매스로 전기를 생산하거나, 공업과 농업, 가정 난방스팀과 가스연료, 차량연료 등 다양한 방법의 자원화 방안이 개발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분뇨에 함유한 질소와 인을 회수해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혐오스런 쓰레기로 전락할 것이냐, 아니면 돈 되는 유용한 자원으로 쓰일 것이냐 하는 문제는 축산인의 몫으로 남아있다.
양축현장에서는 축분의 발효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와 메탄, 유화수소 등 악취 발생 가스가 농장 주변 마을로 퍼져 나감에 따라 지역 주민들과의 민원 갈등을 유발하는 심각한 요인이 되고 있다. 기존 축사에서 닭이나 돼지를 사육하는 농가들은 날씨가 흐리기만 하면 죄 지은 심정으로 이웃 동네 사람들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것이 국내 축산업의 현실이다. 신규로 축사를 건축하려면 주택이나 인가가 있는 곳에서 반경 500m 내지 1km 이내에는 축사건축을 불허한다는 지방 자치단체의 조례에 묶이지 않은 땅을 찾아 전국을 헤매야 하며 다행히 이 규정에 맞는 토지를 확보한다 하더라도 인근 부락의 동의라는 또 하나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새로 축사를 지으려면 이웃 마을에 엄청난 협조비를 지불하고서야 비로소 신축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 같은 막대한 부대비용은 고스란히 축산물 생산원가를 높이는 원인이 되고 축산물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가 되고 있다.  
우리와 같이 인구 밀도와 가축 사육밀도가 높은 네덜란드와 독일 등 서유럽에서는 십수년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한 끝에 양돈은 슬러리 순환시스템과 양계에서는 건조처리방법이 보편화되고 있다.
국내와 환경조건이 다르다고 하나 발효처리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축분을 유기질 비료로 처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임을 인정하고 신규 설치 시에 축사에서 고형인 계분을 어느 정도 건조시켜 냄새를 줄이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건조계분을 다시 펠렛으로 가공, 농작물이나 원예용 유기질 비료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중진국 문턱에 들어선 터키에서도 우리와 같이 그동안 발효처리법(compost)으로 계분을 처리해 왔으나 악취문제가 점차 심각해짐에 따라 그 대안을 찾기에 이르렀고 드디어 2009년 계분의 건조처리시스템(drying process)과 기존의 발효처리법을 비교분석하기 위한 파이로트 프로젝트를 도입 설치, 3년여에 걸쳐 시범사업으로 운영한 후 아래의 결과를 2012년에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분석 평가 결과가 우리나라 양계농가의 악취와 환경오염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고 요약 소개해본다. 
우리나라 처럼 계분(축분) 발효처리에 의존하고 있던 터키 중동부 버사(BURSA)지역에 있는 150만수 규모의 K채란계 농장은 계분의 발효처리에 따른 악취 문제로 주변지역들과 갈등을 빚고 있었다. 이에 따라 2009년 터키 농림부와 K농장 및 네덜란드 환경부가 참여한 ‘계분의 발효처리와 건조처리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시범 프로젝트 운영에 대한 약정을 체결하고 계분의 축사 안에서 건조처리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기존의 로타리식 발효처리시스템과 비교시험을 실시, 3년만에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계분의 건조처리법은 발효건조처리법 보다 암모니아 가스발생에 따른 악취와 환경오염을 대폭 감소시켰고, 계분의 처리기간은 6개월에서 2일로 대폭 줄어들었으며 처리비용도 경감되고, 처리된 비료의 비효는 높고 운송비도 절반으로 경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 외곽에서도 지역주민들과의 민원 갈등을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축산을 가능케 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냄새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산업이라는 낙인으로 각종 행정적 불이익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양축농가들도 우분과 돈분, 계분의 건조 처리와 연료화, 유기질 비료화에 있어 냄새 저감의 혁신적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양축현장에서 냄새 발생을 최소화 하며 축산분뇨를 생산 공급할때 더 이상 인근 주민들의 기피 대상이 아닌 가까운 이웃이 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될 것이고, 이것이 한국 축산업의 희망찬 미래를 이어갈 수 있는 길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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