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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원로축산인들의 신년 설계-‘구일회’>비록 몸은 떠났지만 내 마음은 ‘축산’에…무궁한 발전 기원

[축산신문 ■사회·정리=조용환 전무 기자]

 

원로축산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1991년 9월 구일회를 조직한 이후 매달 두 번째 주 금요일 회동하여 축산업계 현안을 논의하고 도모한다. 이번 모임은 구랍 9일 분당 설참치에서 가졌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회원 14명 중 8명이 참석하여 본지는 구일회(회장 오봉국·총무 조병대)원로 회원들로부터 신년계획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오복 깃든 닭의 해 맞아 난관 극복·나눔 정신을
화합의 장 ‘축산인신년교례회’ AI로 무산 아쉬움
올해도 회원 모두 건강하게 만날 수 있기를 소망

 

▲조병대 총무(79세)=2016년 모임의 월별 참석률을 보면 1월이 76%로 가장 높고 7월과 8월이 모두 36%로 가장 낮다.
최창해·송계원·박근식 회원이 연로하시고 몸도 불편하여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하여 회원 평균참석률은 53%다. 참석률이 높은 회원은 김남용·조병대(이상 12회)이며, 그 다음은 송찬원·임경순·이수헌(이상 9회)이다.
점심제공은 김남용·김현욱(이상 1회), 김옥경(2회) 이며 자체회비로 7회를 충당했다.
그리고 오늘 자리는 우리 회원 여러분들의 새해설계를 듣기위해 축산신문에서 참석했다.

 

▲오봉국 회장(92세)=조병대 총무께서 감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아주 깔끔하게 보고하셨다.
최근 AI(조류독감)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외출은 가급적 삼가하고 한해를 잘 마무리한 후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자. 새해 붉은 닭 해를 맞이하는 정유년이다. 닭이라는 가축은 영리할 뿐만 아니라 우렁찬 새벽을 알리고 악귀를 몰아낸다는 덕담도 있다.
또 닭은 오복을 갖고 있다. 왕관처럼 벼슬을 갖고 있어서 관에 진출하면 출세를 하고, 삼지창 같다고 하여 용맹스러움을 나타낸다. 또한 닭의 머리는 이웃을 불러서 함께 먹는 나눔의 정신이 있으며 때를 정확히 알려준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어지러운 나라정세는 내년으로 이어져 대선이 이뤄지겠지만 닭의 나눔정신을 본받았으면 한다.

 

▲송찬원 회원(83세)=33년생 닭띠인 본인은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때는 형들로부터 “너는 닭띠라서 저렇게 나돌아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냐”는 꾸지람을 많이 받았다.
옛날 국내 닭 재래품종은 하나로 수컷은 비육을 하여 잡아먹고 암컷은 알을 낳도록 했다. 그런데 산란계와 육용계가 따로 있다는 사실과 양계업이 축산분야에 특히 농업분야 발전에 기여한 것은 실로 엄청 크다.
2017년은 닭띠로 나의 해를 맞이한다 생각하니 기쁘다. 오늘 같은 축산원로모임에 본인을 참석하게 해주어 고맙다. 앞으로 좋은 만남을 유지했으면 한다.

 

▲김남용 회원(83세)=아침에 전화벨소리가 울리면 과거에 목장 할 때는 밤새 소가 죽지 않았나 했는데 요즘은 친구하나가 가나하고 걱정을 한다.
축산신문은 창간되던 1985년부터 지금까지 구독료를 주고 본다. 신문을 펼쳐 가장 먼저 동정란을 보는데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80세가 넘고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니 달라졌다는 느낌이다.
평생 낙농과 우유업계에 종사하다보니 젖소그림만 나오면 관심이 있고 우유문제도 유심히 보게 된다. 최근에 학교우유급식이 덤핑이 이뤄지고 S조합은 우유만 갖고 400억원 적자라고 한다. 아직도 시골에는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지원책을 강구했으면 한다. 오늘날 축산업계의 발전은 축산신문에서 기인된다. 

 

▲오재정 회원(85세)=본인은 장교로 전역을 하고 오봉국 교수님을 깊이 알게 됐으며 고마운 점이 너무 많다. 특히 1959년 오봉국 교수로부터 500마리를 받아 사육한 것이 오늘날 마니커가 크게 발전하게 된 종자돈이 되었다.
우리나라 달걀 폐기물량은 약 1천만원에 달한다.
종란은 개당 120원에서 130원 정도 하는데 토양을 오염시키는데다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해가 발생하는 것이니 만큼 사료화가 되었으면 한다.

 

▲임경순 회원(82세)=조용환 전무와 30년이 넘도록 인연을 맺다보니 축산신문을 관심 있게 꼬박꼬박 읽는다.
특히 매년 연초에 개최하는 ‘축산인신년교례회’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여 제자도 만나고 많은 축산인을 접하는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AI로 인하여 2017년 신년교례회를 하지 않는다니 유감이다.
본인은 정년퇴임을 하고 한우번식우 20두를 길렀다. 8년 동안 6산을 내다보니 한우를 기르는 사람을 위해 ‘한우 백문백답’ 책을 썼다. 그런데 백과사전을 보지 얼마나 읽겠느냐며 출판을 해주겠다는 곳이 없었다.
다행히 조병대 회장이 종축개량협회에 있을 때 광고협찬을 받아 3천부를 찍어서 회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었다. 또 개정·보완하여 선진문화사에서 출판했는데 인세대신 책으로 100권을 받았다. 한우협회 인터넷에 ‘한우 백문백답’ 글을 올렸더니 거의 팔렸다. 새해에도 개정판을 냈으면 좋겠는데 완성이 될지는 미지수다.
농업소득가운데 축산업의 비중이 쌀보다 높아졌다. 축산이 이렇게 발전한데는 축산신문의 역할이 크다.

 

▲이수헌 회원=정년퇴직을 하여 축산은 떠났지만 축산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아 있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을 여행하고 여행한 곳을 책으로 엮고 있다. 올해는 6월부터 7월까지 두 달 동안 신쟝위그루자치구를 돌아와 최근 책을 내놓았다.
중국은 소수민족 자치구정책을 시작한 이후 1990년까지 이뤄진 지역자치제는 신쟝위그루자치구를 비롯해 티벳자치구·닝샤회족자치구·내몽고자치구·광시족자치구 등 5개 자치구가 있다.
이제 중국을 반 돌았으며 출간도서도 16권이 된다. 2017년에는 티벳과 신쟝사이에 있는 천해성을 돌아볼 계획이다.


▲조병대 총무=요즘 집 식구는 저를 주변에 소개할 때 80세라고 하는데 스트레스가 쌓인다. 언제 80세가 됐는지 모른다. 스트레스는 건강의 적으로 새해에는 긍정적인 사고로 바꿔야겠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문제로 사회가 시끄럽다. 헌법재판소 판결도 나지 않았는데 혼란스러운데 2017년에는 사회와 정치권이 조용했으면 한다.
또 최근 학교우유급식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정부정책이 잘못 흘러가고 있다. 상계동지역 학생은 학교에서 우유를 받지만 집으로 돌아가면서 귀퉁이에 버리고 간다고 한다.
영국 어린이들이 최근 3명 가운데 1명이 비만을 우려하여 정크푸드를 안 먹고, 영국정부도 어린이 건강 보호를 위해 오후 9시 이전에 TV에 방영되던 정크푸드 광고를 퇴출시켰다.
한국도 이제는 너나 나나 다줘야겠다는 포퓰리즘에서 벗어날 때다.

 

▲이근상 회원=최근 서울 세종로를 비롯해 청와대로 향하는 도로 곳곳에 촛불시위를 하는데 박대통령의 잘잘못을 떠나서 도에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야당의 일부 지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왜 외국에를 자주 돌아다니느냐고 빈정댄다. 그렇다면 외교정책을 하지 말라는 것인가.
아무튼 2017년 정유년 닭띠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욱 건강하고 소원성취하길 바란다.

 

▲오봉국 회장=인생은 마라톤과 같다. 92세를 살고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는 몰라도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한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고, 마라톤 마지막 코스에 라스트 골인을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다가 EBS교육방송에서 나에 대한 일대기를 영상화한다는 연락을 접했다.
처음에 반대했지만 많은 후배들이 후학을 위해 교육자료가 될 터이니 나가달라 하여 EBS 프로그램 ‘이 시대와의 대화’에서 50분 동안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으로 규장각을 뒤지고 여러 자료를 모아서 조목조목 반박하고 따져온 독도지킴이 신용하 교수 등 5명이 나왔다.

 

▲이수헌 회원=방송국의 입장은 보통 시청률을 감안하여 인물을 선정한다. 그런데 우리 농축산분야에서 오봉국 회장님이 소개됐다는 것은 EBS 안테나에 꽂혔다는 것이다. 그 분이 우리회의 회장님이시고 매달 한 번씩 모임을 통해 함께한다는 것은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봉국 회장=다음 모임에서도 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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