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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구제역 현황과 특징>발생농장 백신 항체형성률 낮아 ‘날벼락’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또 다시 축산인들은 구제역과 처절한 전쟁을 벌이게 됐다. 특히 이번에는 고병원성AI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 더욱 고된  싸움이 예상된다. 바이러스를 알고 제대로 대처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현황과 특징 등을 살펴본다.

 

소에서 돼지로 확산 우려…백신 일제접종 실시
발생한 구제역 혈청형 O형…대규모 살처분은 면할 듯
30시간 스탠드스틸 초강수…초동방역 중요성 인식

 

-11개월 만에 발생
충북 보은 젖소농가와 전북 정읍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양성이 확인됐다. 구제역 발생은 지난해 3월 29일 충남 홍성 돼지농가 이후 약 11개월만이다.
NSP(야외바이러스항체)가 종종 나오기는 했지만 그 빈도가 확실히 감소하면서 축산인 일각에서는 이제 슬슬 백신도 중단하고, 청정화를 준비해야 할 때라는 말이 나오는 참이었다.
물론, 방역당국에서는 백신 중단 또는 청정화 플랜을 짜놓은 상황은 아니었다. 다만, 내심으로는 이렇게 가면 못할 것도 없다는 기대도 가졌다. 하지만, 이번 발생으로 김칫국부터 먼저 마신 꼴이 됐다.

 

-방역의식 소홀이 부른 화
돼지가 아닌 소에서 구제역 발생한 것이 이례적이다.
과거 국내 구제역 발생 사례를 봤을 때 소에서는 정말 간간히 나왔을 뿐이었다. 지난해 발생 21건은 모두 돼지에서 확인될 정도였다. 특히 소는 백신 항체형성률이 95% 이상이어서 혹시 구제역 바이러스가 농장에 유입됐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것이 화를 불렀다.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과 점검을 등한시했고, 그 빈틈을 구제역 바이러스가 파고들었다. 발생농장 항체형성률은 각각 20%, 5%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하나 걱정스러운 것은 이렇게 소에서 출발해 돼지로 확산되는 경우다.

 

-해외 유입 무게
이번 충북 보은 젖소농장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는 유전자 분석 결과, 기존 국내에 발생했던 O SEA Mya-98 유전형과는 다른 ME-SA Ind 2001 유전형(genotype)으로 확인됐다.
이 유전형은 2015년 방글라데시 돼지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운 상동성(99.37%)을 나타낸다. 국내 발생한 바이러스와는 81.3~81.5% 상동성에 불과하다.
그런 면에서 잔존바이러스 재발보다는 새로운 바이러스 유입 쪽에 더 무게가 실린다.
ME-SA Ind 2001 유전형은 태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중동 등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서는 러시아에서도 나왔다.
방역당국에서는 ME-SA Ind 2001 유전형이 현재 백신 주인 O3039, O1 마니사 등과 매칭된다며, 백신 효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살처분은 면해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혈청형 O형은 현재 국내에서 쓰고 있는 백신유형(소 O형+A형, 돼지 O형)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백신 유형이 아니라면 과거 백신접종하지 않을 때 처럼 500m, 3Km 이런 식으로 살처분을 해야 할 처지에 몰렸겠지만, 다행히 백신 유형에 포함돼 대규모 살처분은 면할 수 있게 됐다.
현행 규정에 의하면, 백신접종 유형일 경우 시·군 최초 발생 시 발생농장 우제류 가축 전두수를 살처분하게 된다. 발생 시·군 내에 다른 농장에서 추가발생하면 항원 양성 개체와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개체만 살처분하면 된다.
백신정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살처분에 따른 엄청난 경제적 피해는 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초동방역이 조기종식 확산 여부 갈라
구제역 바이러스는 한번 퍼져나가면 걷잡을 수 없다.
특히 요새는 워낙 교통수단이 많아서 전파경로를 잡아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초동방역이 종식과 확산을 가를 관건이 된다.
이번 고병원성AI 사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초동방역에 따라 일주일 내 종식될 수도 있고, 아니면 수개월 이상 질질 끌 수도 있다.

 

-즉각 ‘경계' 위기단계
방역당국에서 바로 방역조치를 강화한 것도 초동방역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발생 직후 즉각 해당농장 가축을 살처분했고, 반경 3Km 이내 우제류 농장에 대해 이동제한했다.
아울러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이밖에 지난 6일 18시부터 7일 24시까지 30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을 발령해 가축, 종사자, 차량의 관련 작업장 출입을 금지시켰다.
6일 18시부터 13일 24시까지는 충북·전북 지역 소·돼지 등 우제류 가축에 대해 타 시도 반출을 막았다. 특히 전국 사육 중인 소를 대상으로 구제역백신 일제접종에 들어갔다.

 

-전국 확산 가능성은 낮아
백신접종에 따라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소는 97.5%, 돼지는 75.7% 항체형성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평균으로는 소 95.6%, 돼지 69.7%다.
다만, 여전히 구제역 바이러스가 농장환경에 순환하면서 산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 방역당국 진단이다.
아울러 이번 발생농장에서와 같이 항체형성률이 낮다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여지없이 축산업을 위협할 것이 뻔하다.

 

-신속 신고·백신접종 필수
빨리 신고하면, 강력한 방역 조치를 불러올 것이고 그만큼 전파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축산인들은 의심축을 발견할 경우 즉각 신고하는 것이 내 농장 뿐 아니라 우리나라 축산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반드시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방역당국은 주문한다.
또한 백신접종이 현재로서는 구제역 확산을 막을 강력한 무기다.
방역당국에서는 이번 바이러스 유전형이 국내 공급되는 백신과 매칭된다면서, 백신접종을 제대로 한다면, 바이러스 공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소독, 출입통제 등 차단방역도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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