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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35>샤로레종 교잡 위기 벗은 한우

교잡종 탁월한 체형 불구 육질‧번식력 떨어져 시도 중단

  • 등록 2017.02.17 13:46:26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육질의 개념이 없던 때라 한우하고는 비교도 안 되는 샤로레종에 완전 매료되어 있을 때 세계적인 안목으로 육종에 깨어있던 축산선구자들이 한우순수번식을 주장하고 나섰다.
필자도 학자들의 지나친 권위의식이 아닌가하는 오해를 했다. 학자들은 교잡종으로 갔을 때 자손만대에 한우를 없애버린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 하며 결사반대를 했다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참으로 존경스럽고 훌륭한 분들이셨다.
만일 그때 샤로레 교잡종으로 바꿔졌더라면 한우는 흔적도 없고 수입쇠고기 앞에 완전히 무너져 농업과 농촌은 얼마나 비참해졌을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아슬아슬한 일이었다.
그 결과 샤로레 교잡지구가 선정되고 한우 순수번식지구와 한우개량단지가 생겼다. 종이 한 장으로 된 종모우 일람표에는 샤로레종 종모우가 함께  들어가 있었고 교잡우 지역에 샤로레 정액이 공급 되었다.
강진축협에서 어렵게 실험용으로 샤로레 정액 4앰플을 구했다.(이 당시는 앰플 정액이었고 샤로레 교잡지역에만 공급되었음) 애지중지하며 아끼던 샤로레 정액을 평소에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던 농가에서 인공수정 신청이 들어와 정액을 융해하여 가지고 갔다.
난소검사를 하여보니 배란이 될 정도가 아니고 발정이 미약하여 수 없이 다시 가지고 와서 냉장고에 보관했다. 보관된 정액을 버리게 되는 기간이 되자 아까워서 3일 만에 연로하신 어르신 댁의 소에다 수정을 시켰다.
그 후에 수태가 안 되고 재발정이 와서 동료 직원이 한우정액으로 수정을 시켰다고 했다. 그런데 분만시에 한우가 아닌 샤로레 교잡종 송아지가 태어난  것이다. 임신발정을 모르고 수정을 시킨 것이었다.
우람하고 잘 생겨 송아지 판매시에 한우송아지의 두 배가 넘는 엉뚱하게 비싼 가격으로 매매가 되었다. 요즘 이야기로 대박이었다.
샤로레종이 교잡된 후손들은 크고 잘 생긴 체형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육질에 의한 고급육시대가 열리면서 샤로레종의 피가 섞인 개체들은 무려 4계대가 내려간 후손에서도 육질은 매우 낮은 등급이었다.
육질 쪽 개량을 해 가면서 몇 계대를 거쳐 만들었던 그쪽 계열의 소들은 몽땅 다 도태해야 하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또한 번식력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한우번식우 사육은 첫째, 질병의 청정화가 최우선으로 선행되고 둘째는, 사육시설이 쾌적하게 햇빛에 의한 일광소독이 이루어지고 운동성이 충분해야 하며 분만시에 모축과 송아지가 함께 있을 수 있도록 시설되어야 한다. 세 번째는, 철저한 BCS관리와 사양프로그램에 의한 사육이 되어야 한다.
필자는 평생 꿈꾸어 오던 방목에 의한 번식우 목장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3단 번식우사로 번식우의 모든 문제에 접근해 가고 있다.
육질과 육량, 그리고 등심단면적이 뛰어난 고능력우는 분만간격이 길어지지 않고 정확한 1년1산의 다산우를 만들어야 생체리듬이 생긴다.       
27산 이상 36산의 다산우는 생체리듬이 만들어졌던 소들이었다. 생체리듬은 육성기인 생후 9∼12개월령에 만들어지는 유선세포 분화기에 많은 유선세포가 만들어짐으로써 임신기에 비축되었던 살붙임이 분만후에 많은 유량으로 인해서 체지방과 함께 빠져나가고 어미소의 유량이 줄면서 체력곡선이 회복될 때 발정이 오는 것이다.
또 다시 임신과 함께 체력곡선이 상승되고 분만 후 많은 유량으로 인해  체력곡선이 내려오는 생체리듬이 만들어지면서 높은 수태율과 1년1산의 분만 싸이클이 형성된다.
이러한 생체리듬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선세포 분화기에 BCS가 높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선세포 분화기는 벼의 어린 이삭이 생기는 유수형성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벼는 그 품종이 가지고 있는 이삭 숫자가 유수 형성기에 영양이 부족 되면 적게 생기기 때문에 이삭 거름을 주듯 육성우도 이때에 자연의 원리에 의한 풍부한 토양성분에서 풀사료가 생산되어 충분한 영양과 미네랄의 함유가 필요하다. 
유선세포 분화기에 영양이 충분해야 하지만 영양이 초과되면 유선세포에 기름이 차서 유선세포가 듬성듬성 적게 생김으로써 분만후에 젖이 적고 송아지 발육이 떨어지고 어미소는 살이 빠지지 않고 발정재귀가 늦어진다.
앞에서 이야기 했던 다산우들은 풀로 사육함으로써 이와 같은 생체리듬이 생겨서 분만 싸이클을 일정하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초임우의 임신감정을 조기에 하고 임신이 확인되면 곧바로 BCS를 상승시키고 임신 7개월 이후에는 현상유지만 되도록 급여량을 줄여서 태아의 과체중으로 인한 난산을 예방하고 산후에 왕성한 식욕을 유지하여 유량의 상승곡선을 잘 만들어야 한다.
유선세포분화가 적게 되면  BCS조정 실패에 의한 착상불량을 가져올 수 있으며 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난포형성의 부진으로 생리적 저수태우를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철저히 소독을 않는 인공수정 시술방법도 생리적 저수태우를 만들기 쉽다. 보다 철저한 위생적인 시술로 생리적 저수태우의 발생을 막아야 한다.
그동안 질병의 퇴치를 위하여 실로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서 지금 이 만큼 오게 되었다. 그러나 요네병, 링웜과 같은 아직 숙제로 남은 더 많은 질병의 청정화를 위해서는 지금의 고통과 예산 투하를 생각하지 말고 절대적으로 뿌리를 뽑아야 한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언제인지 모르게 질병이 우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질병퇴치를 위한 노력이 빠르면 빠를수록 그 효과는 수 천 수 만 배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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