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41>냄새 없는 청정 축산 우리 손으로

축산인 스스로가 ‘친환경’ 앞장설 때 설 땅 있어

  • 등록 2017.03.24 10:34:06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축사표준설계도도 친환경적이고 동물복지 차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육성우사와 번식우사를 개발, 보급하여야 하는데 현재의 축사를 기술개발의 마지막 단계로 생각하는 것은 현장에서의 기술적 아이템이 없기 때문이다. 
무허가축사 적법화와 신규축사 인허가 문제 등도 마찬가지다. 농촌 현장을 모르고, 농업·농촌엔 부정적 시각으로 벽을 느끼게 하고, 축산농민들의 용기를 잃게 하고, 힘을 빠지게 하는 일이 계속되어 지고 있다. FTA로 인한 오늘날과 같은 위기의 상황에서 농업·농촌의 가장 기본인 한우산업이 힘찬 도약을 해야 할 시점에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인허가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무허가축사 적법화의 마지막 기한인 2018년 3월 24일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홍문표 의원이 주최한 공청회에서 어떤 분이 했던 이야기가 새삼 떠오른다.
“어려운 생활 속에 가족의 생계를 꾸리고 자식들 교육시키면서 축산 하나에 모든 것을 의지하고 살다보니 어쩔 수 없이 무허가가 발생하게 되었다. 매년 강제 이행금을 물라고 하면 물면서라도 살아가겠지만 철거를 하라면 우리에게는 이제 살아나갈 길이 없다. 선택할 것이라고는 가족이 함께 모여 농약을 마시는 길 밖에 없다”며 축산농가에 살아나갈 길을 열어달라고  절규하던 모습이 선연하다.
아직도 많은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송아지를 생산하고 계신다. 우리 조합에서는 모든 분들의 암소를 혈통 등록을 하고 개체기록 카드에 의한 맞춤형 계획교배를 통해 명품화 시켜나가기로 했다. 모든 분들이 소를 기르는 재미를 느끼고 희망 속에서 의욕적으로 하시도록 제반 뒷받침을 하면 후계자가 없더라도 연속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0년 후에 지금 송아지를 생산하시는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거나 아니면 FTA로 관세가 제로화 되어 송아지 값이 떨어졌을 때 이 분들이 과연 송아지 생산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해 봐야한다. 농촌엔 빈집과 빈축사들만 더욱 늘어만 가고 폐허화 되고 있다.
이 분들은 소를 통해서 건강을 유지하고 활동을 하고 계신다. 송아지를 생산하는 즐거움으로 살기에 암소가 없었다면 진작 정부에서 요양원 보조금을 지급해야 했을 것이다.
이 분들에게 생균제를 먹여 친환경 청정축산과 축사주변 조경수를 심는 것을 요구할 수는 없다. 이 분들에게는 정책적으로 해 주지 않으면 대규모 양축농가들이 함께 가는 차원에서 지원하여 이끌어 줘야 한다.
그러므로 한우를 사육하시는 연로하신 분들에게 노인 복지 차원의 특별지원이 건강한 농촌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일부 소규모 농가들의 냄새문제와 축사를 혐오시설로 보이게 하는 시각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은 모두 우리일로 생각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축사를 볼 때 저 안에 사랑스런 소가 있고 저기에서 나오는 소득이 우리 농촌을 지탱하고 축사에서 나오는 퇴비가 우리의 농산물을 맛있고 친환경으로 만드는 보배로운 장소로 보이지만 축산을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혐오시설로 보이는 것이다.
필자가 사는 장흥군은 남쪽 바닷가 정남진이고 옛날부터 제일강산으로 불리어져왔던 아름다운고장인데 축산으로 인한 외부인의 시선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스스로 군민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먼저 전국 최초로 군단위 친환경축산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군 전체의 축산농가가 냄새 없는 청정축산을 위해 충분한 생균제를 쓰고 축사주변에 상록수를 심고 각 지역의 강변에 장흥 특유의 운치 넘치는 홍송을 심어 아름다운 지역 가꾸기에 나서자면서 준비를 해가고 있다.
축산농가가 앞장서는 모임을 만들기로 뜻을 모으고, ‘장흥사랑·축산사랑’ 모임의 사단법인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일은 전국 어디에나 공통적인 사항으로 여겨져 예를 들었지만 이제 우리 축산인이 축산낙원의 국토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장흥에 축사 풍경을 비난하며 축사는 산속으로 가야한다는 분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말씀은 대단히 좋으나 산에다 축사의 허가를 받는 것은 산림보호 차원의 여러 가지 사유로 대단히 어렵고 축사를 지을 만한 자리에는 반드시 묘지가 있어 지을 수가 없다. 산에다 무엇을 한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이지만 묘지 때문에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실제 현장을 자세히 보면 묘지가 없는 곳을 찾을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설명을 했다.  조상의 묘지를 옮겨달라는 것은 차라리 본인이 살고 있는 집을 팔더라도 옮길 수 없는 입장과 같은 이야기였다. 
그 분은 계속해서 축사가 농촌풍경을 버린다고 주장을 하기에 필자는 그 분에게 우리 인접군의 보성군 웅치면 지역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
그 지역은 원래 장흥부 소속으로 서편제의 고장이다. 서편제로 한국의 예술을 세계무대에 올렸던 이청준 선생님도 장흥 출신이기 때문에 고향을 통해 그 높은 예술의 경지를 그리신 것이다.
웅치면에 가면 축사는 극소수로 거의 볼 수 없었다. 올벼쌀을 재배하는 웅치면을 겨울에 가면 벼수확이 끝난 허허한 들녘뿐이다. 더구나 올벼라 수확이 일찍 끝나 버리니 들녘에 벼가 자라는 기간은 짧고 들녘은 늘 텅 비어있고 마을은 고요하기만 했다.
면 소재지도 면사무소 외에 음식점이나 다른 상가들도 문을 닫아 면 소재지의 활기 넘치는 모습이나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유명한 일림산 철쭉 관광지가 있고, 보성다원이 산 하나 너머에 있고, 옛날 장흥부 특유의 운치 있는 소나무 숲도 있지만 온통 마을은 조용하기만 하다.
반면 비록 축사는 들녘에 있지만 풀 재배로 들녘이 파랗고 읍면 소재지는 상대적으로 활력이 있다. 축산으로 인한 농촌경제를 뒷받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