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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유례없는 폭염 속 축산현장은

생산량 ‘뚝’·폐사 속출…타들어가는 농심

[축산신문 취재부]


유례없는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올해 여름 축산현장의 여름나기는 그 어느 해보다 힘겹다. 폐사 등 직접적 피해는 물론 더위 스트레스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축산 농가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6일 현재 농식품부에 따르면 닭이 425만7천68수, 오리는 20만9천18수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축산현장의 힘겨운 여름나기, 피해상황 등을 점검해봤다.


젖소 고온스트레스로 일일 유량 20%↓
돼지 수태율 저하…출하지연 극에 달해
산란률 크게 악화…계란 품귀현상까지
토종닭 전체 10% 폐사…증체 더뎌 큰 피해


▲한우=생산 현장에서는 직접적 피해를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사료섭취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승패를 좌우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강건한 체질을 자랑하는 한우는 무더위에도 쉽게 폐사하는 일이 없다. 그렇다고 관리에 소홀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출하 전까지 최소 2번의 여름을 보내야 하고 이 때가 곧 출하성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차광막 설치, 선풍기, 스프링클러 등으로 한여름을 어느 정도는 견뎌나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무더위에 변질된 사료나 물을 마시고 탈이 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우전문가들은 신선한 조사료와 에너지가 높은 사료를 수시로 급여하고, 물 관리에 어느 때 보다 신경 써야 하며, 특히 면역성이 약한 송아지들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주문하고 있다.


▲낙농=낙농진흥회 소속농가의 7월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천288톤으로 6월 대비 4.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월 대비 0.3% 감소했지만 폭염이 시작된 15일 이후인 7월 하반기 생산량으로 보았을 때에는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우유 조합 소속 농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6월 일평균 집유량이 1천864톤이였으나 8월 달로 들어서면서 일평균 집유량이 120톤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천의 한 낙농가는 “지난달 초까지 일평균 2천500kg 정도 생산됐던 원유가 8월 현재 20%정도 감소했다. 근처 농가들도 폭염에 15~20%정도 생산량이 감소한 상태로 8월 중순까지 이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검은색 차광막, 대형 선풍기 등을 설치해 햇빛을 차단하고 온도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폭염에 대처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 같은 무더위가 앞으로 더 지속된다면 착유량 감소뿐만 아니라 무더위로 인해 먹이섭취량이 줄고 우유를 만들기 위해 체지방이라든지 근육량을 소모하기 때문에 그만큼 말라 질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양돈=폭염이 지속되면서 양돈현장의 출하지연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게 농가들의 전언이다. 상당수 농가에서 최소 20일 이상 출하가 지연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평균 출하체중 감소 추세도 심화되면서 상위등급 출현율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
모돈의 수태율 저하도 불가피하게 됐다. 에어컨을 비롯해 매년 반복되고 있는 폭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설개선이나 설비를 확보한 농가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양관리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나마 해당 시설을 갖췄다고 해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그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도 높다. 이에 일부 농가에서는 모돈 폐사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고온에 따른 후유증이 여름철 이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면역력이 저하된 모돈의 경우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커 또 다른 농가 피해도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산란계=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수도권 산지 계란가격은 대란이하 6원씩, 수도권 외의 영남·호남지역의 계란 가격은 대란이하 5원씩 각각 떨어졌다. 이는 폭염으로 계란생산량이 줄어들면서 큰 알은 적체물량이 없어 품귀를 빚고 있지만 잔 알 생산이 증가하면서 시장에서 잔 알을 위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업계 전문가들은 연일 35℃가 넘은 고온이 지속되면서 계란 할인행사에도 불구, 소비가 좀처럼 늘지 않아 앞으로도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육계=일각에서는 닭들의 폐사 수치만 보고 농가들의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개별 농가들의 폐사율은 2~3% 내외, 실제 폐사로 인한 피해는 미미했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달 중순이후 육계 산지시세가 급격히 오르지는 않고 보합세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초 이번 주(8월 2째주)부터 물량이 많아 산지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이 발생된 이유는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인해 육계의 증체가 더뎌지는 등 생산성이 저하돼 출하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폐사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없었지만, 불안심리가 형성돼 유통업체들이 매입을 늘려 산지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토종닭=일부 중·소 토종닭 농가들이 이번 폭염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봤다. 하지만 토종닭협회에 따르면 전체적으로는 폐사율이 10%내외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 보다는 피해가 그리 심각하지 않다. 오히려 증체가 더뎌 출하시기가 늦어지는 것이 실제 농가에게 피해가 더 크다고 전했다.
지난달까지 보합세를 보이던 토종닭 산지시세는 현재(6일) 강세로 돌아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인을 생산성 하락과 소비패턴의 변화로 꼽았다.
최근 소비되는 토종닭이 대부분 18호(2.6kg 이상)에 치우치고 있는 것. 여전히 전체적인 물량이 많고, 소비도 침체인 상황이지만 증체가 더뎌져 선호 품목인 18호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오리=오리업계는 폭염피해 보다는 규제가 강화된 가축전염병예방법이 더 큰 문제다.
오리 생체시세가 강세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오리생산이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지만 실제 현장 상황은 다르다. 실제 무더위로 인해 일부 농장서 폐사가 발생했고, 생산성도 하락됐지만 시세상승의 주원인은 따로 있다는 것.
최근 가전법의 개정·시행으로 규제가 강화돼 올겨울 강하게 시행될 휴지기제를 감안, 계열사들이 물량을 비축하고 있어 시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들은 계열업체들이 오는 11월부터 실시될 휴지기를 예상, 10월 까지 30~40% 정도 추가물량을 비축하려 하기 때문에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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