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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남성우 박사의 ‘相生畜産’ / 56. 축산물 유통경로와 비용 (2)

저가 공세 수입 쇠고기 온라인 유통 급속 확산
수입육 식재료 외식업체 속출…가격저항에 복귀 기대난

  • 등록 2018.12.14 10:52:05

[축산신문 기자]


(전 농협대학교 총장)


▶ 수입쇠고기의 유통경로 : 2017년도 쇠고기 수입량은 34만4천톤이었다. 이중 12.5%는 재고이고 87.5%인 30만1천톤이 유통되었다. 소매단계의 유통경로를 보면 대형할인마트 21.5%, 슈퍼마켓 7.8%, 백화점 0.2%, 정육점 33.0%, 일반음식점 20.6%, 단체급식소 16.9% 등이다.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온라인을 통한 유통량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제 육류의 온라인을 통한 판매는 일반화돼 있어서 수입육 가공업체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고,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등 영업장을 운영하는 매장들도 선물세트 등 상품을 개발하여 온라인 판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산이든 호주산이든 수입쇠고기 판매채널로서 코스트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점과 수입육전문 정육점을 통한 판매가 두드러지고 회사, 병원, 연수원 등 단체급식소에서의 소비도 늘고 있다.


▶ 음식점에서의 소비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종전에 ‘한우고기전문점’ 간판을 걸고 고급식당이라고 뽐내던 식당들이 많이 사라졌다. 특히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허용식단 단가를 맞출 수 없는 식당들이 한우고기를 아예 포기하거나 선별적 메뉴에만 한우를 사용하는 영업 방식으로 바꾸었다. 예를 들면 한정식 식당에서 구이로는 한우고기 등심· 생갈비를 메뉴에 올리고, 불고기와 떡갈비는 호주산을 쓴다. 곰탕을 요리할 때 국물은 호주산 소뼈를 고아서 내고 고기는 한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유명한 한식 고기구이 음식점에서는 아예 미국산 갈비와 더불어 꽃등심, 안창살, 모둠구이까지 식단에 올려놓고 영업을 한다. 원산지 표시 규정을 지켰으므로 합법적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 소비자들 중 누구도 왜 수입고기를 내놓느냐고 불평하지 않는다. 이제 수입쇠고기를 먹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쇠고기 시장이 이렇게 크게 변했다. 무엇이 가장 큰 이유일까. 가격이다. 한우고기는 너무 비싸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그런데 우리 한우업계는 생산비를 낮추지 못하고 있다. 송아지 값이 너무 비싸다. 비싼 송아지를 사서 비육을 하므로 비싼 비육우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 배합사료만 사서 먹이는 게 아니라 건초와 볏짚까지 사서 먹인다. 밭이 있어도 사료작물을 재배하지 않는다. 과거처럼 논에 사료작물 이모작을 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생산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언제까지 이렇게 쉬운 방식으로만 축산을 할 것인가. 이제라도 기본으로 돌아가자. 무너지는 우리 한우산업을 살려야 한다.    

 
▶ 돼지고기의 유통경로 : 2017년도 돼지 도축두수는 1천671만2천두, 돼지고기 생산량은 정육으로 환산해서 89만4천톤이다. 돼지고기의 유통경로를 보면 농가가 직접 또는 계통 출하를 통해 농·축협조합 축산물공판장이나 도매시장으로 출하하는 비율은 8.4%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돼지를 농가에서 구입한 업체가 공판장·도매시장에 출하하거나 일반도축장에 의뢰하여 임도축하는 형태의 출하비율이 91.6%를 점유하고 있다. 도매단계에서는 도축장의 직반출이 5.5%, 임가공이 1.8%이고 식육포장처리업체의 물량이 92.7%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소매단계에서의 경로를 보면 대형마트 22.6%, 슈퍼마켓 11.9%, 정육점 25.9%, 백화점 0.9%, 일반음식점 14.9%, 단체급식소 5.4%, 2차 가공원료 등 기타 18.4%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단계별 비용을 보면 생산자 수취가격이 두당(생체중 110kg, 탕박 1등급 기준) 41만4천원이었고 도매단계에서는 13만4천원의 유통비용이 발생하여 54만8천원에 판매되었고 소매단계에서는 18만7천원의 유통비용이 발생하여 소비자에게는 73만5천원에 판매되었다. 유통비용률은 도매단계에서 18.2%, 소매단계에서 25.5%으로 총 유통비용률은 43.7%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농가가 41만4천원에 출하한 돼지 한 마리 유통에 들어간 비용이 모두 32만1천원이었다는 말이다. 


▶ 수입돼지고기의 유통 : 수입돼지고기의 업태별 국내 유통비용률을 보면 수입량이 가장 많은 냉동 삼겹살의 경우 도입가격(100g 기준)은 564원인데 대형마트의 소비자가격은 1천87원으로 48.1%의 비용률을 보였고, 수입육전문판매점에서는 47.2%로 나타났다. 냉장 삼겹살은 도입가격이 727원으로 냉동보다 29% 더 비쌌다. 소비자가격은 대형마트가 1천271원 전문판매장이 1천292원으로 유통비용률이 각각 42.8%, 43.7%로 조사되었다. 가격이 낮은 냉동 앞다리살의 경우 도입가격은 269원인데 소비자가격은 대형마트에서 663원, 전문판매점에서 761원으로 유통비용률이 각각 59.4%, 64.7%로 높았다. 냉동 목살은 도입가격이 350원인데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격이 1천195원으로 유통비용률이 68.3%, 전문점에서는 소비자가격이 805원으로 유통비용률이 56.5%로 높게 나타났다.


▶ 수입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에 변화가 오면서 돼지고기의 수입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음식점에서의 소비증가가 두드러진다. 수입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식당은 대개의 경우 프랜차이즈 형태의 가맹점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나 일반식당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게 걱정이다. 고급스테이크 식당에서 스페인산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쓰고, 보쌈집에서 미국산 목심을 쓰고, 제육볶음집에서 칠레산 앞다리살을 쓴다. 주목할 것은 식재료를 수입육으로 바꾼 외식업체는 소비자들의 가격저항 때문에 다시 국내산으로 돌아오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한돈을 사용하는 음식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특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TV에 한돈 광고회수를 대폭 늘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