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순(한국식품안전협회장) 최근 가축의 질병인 조류독감과 광우병(정확한 명칭은 소의 해면상 뇌증 : BSE)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로 사람들이 닭고기·오리고기·쇠고기를 먹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지나칠 정도로 심하게 일어나고 있다. 원래 이들 질병은 가축에는 치명적인 것으로 조류독감(인플루엔자)의 경우 전염성이 아주 높으며 단시간 내에 급사하는 무서운 신종 감염병으로 지금까지 홍콩·중국·미국·독일·한국·일본에서 발생한바 있다. 또한 소위 광우병도 1986년에서 2000년까지 영국에서 무려 17만8천두의 소에서 발생한 이래 10여개 유럽 국가에서 계속 보고 된 바 있다. 그 후 아시아지역인 일본에서 2001년 9월에 처음 발생 되었으며, 지난 2002년에는 미주지역인 캐나다에서, 그리고 지난해 12월 24일에는 드디어 미국에서 발생되었다. 이 두가지 가축질병이 사람에서 발생한 예는 조류독감의 경우 1997~98년에 걸쳐 홍콩에서 처음 보고 되었으며, BSE의 경우는 영국에서 약 90명의 변형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환자가 발생한바, 그 원인이 BSE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가축질병은 과거에는 별로 볼 수 없었던 새로이 나타난 신흥감염병으로 그 병원체나 질병발생기전이 많은 연구자들에 의하여 일부 밝혀지고 있으나, 아직도 이들 질병에 대한 노하우가 그리 많이 축적되지 못한 신종질병인 것이다. 이들 질병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은 조류독감의 경우 살아있는 조류와 접촉함으로서 사람에 감염 된 예는 있지만, 식품(계란, 닭고기, 오리고기 등)을 먹음으로서 독감바이러스가 사람에 감염되었다는 보고는 없다. 또한 BSE의 경우도 그 원인인 비정상 프리온 단백질이 반추동물의 특정부위, 즉 소의 경우 두부속의 뇌, 척추속의 척수, 그리고 내장 중 회장원위부(맹장에서 2m의 부위)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 특정부위를 제외한 쇠고기나 그 가공품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며, 특히 동물의 질병문제를 다루는 UN산하의 기구인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기준에도 근육은 특정부위가 아니기 때문에 쇠고기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 즉 특정부위가 문제이지 근육부분인 쇠고기 자체는 아무 염려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과학적으로 입증 된 사실에 대하여 우리 소비자들이 이들 식품을 기피하는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하면 첫째, 위험성이 전혀 없다는 사실(잠재적 위험도 포함하여)을 증명할 수 있는 위해 분석과 평가(Risk Assessment)를 정확히 실시하여 그 결과를 제시함으로서 정신적·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불안요인을 제거시켜 주어야하며, 둘째 이들 식품을 먹어도 안심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올바른 정보의 제공과 공개(Risk Communication)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막연한 불안과 불신에서 해방될 수 있는 정확한 지식의 전달과 교육홍보 등 소비자의 이해촉구를 위한 각종 미디어의 활용이 선결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식품이란 과학적인 안전성(Safety)만 보장된다고 소비자의 의구심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신뢰하고 안심 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적절히 강구하는 위해관리(Risk Management)가 더 중요하다. 바라건데 정부당국은 사실을 사실대로 투명하고 솔직하게 밝히고,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며, 언론의 공정한 보도로 현명한 소비자의 판단을 오도하지 않도록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는 위해정보에 대한 지나친 불안심리로 무조건 먹는 것을 거부할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를 믿고 현병하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