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흑우는 개량도 중요하지만 우선 사육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증식이 선행되야 한다.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소장 윤상기)가 지난 17일 남원소재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서 난지농업연구소(전 제주축산시험장) 고문석 축산과장을 초청, ‘제주 흑우의 조기증식 및 활용방안’이란 주제로 마련한 세미나에서 이 같은 의견이 제기됐다. 이날 난지농업연구소 고문석 과장은 현재 제주도내에는 2백54두의 흑우가 사육되고 있는데 이는 개량을 위한 집단으로는 매우 작은 규모이며 이로인해 근친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생명공학기법 등을 이용한 증식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 과장은 생명공학기법을 이용해 조기에 증식해 사육기반이 확보될 경우 제주흑우가 제주 특유의 명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산학관연이 공동연구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축산연구소 관계자들은 제주 흑우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개량보다는 증식이 우선되야 하는 의견에는 공감하지만 자칫 체세포 복제에 의한 증식은 다양성을 소실할 우려가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흑우는 고려시대 및 조선시대에 국가 주요행사의 진상품으로 공출되는 품목 이었으나 일반한우에 비해 발육성적이 약 70% 수준으로 농가들에게 외면 당해 왔지만 최근에는 육질과 환경에 대한 적응성이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로 흑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편 축산연구소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서는 국제연합농업식량기구(FAO)에 제주흑우를 한국에서 사육하고 있는 한우의 한 품종으로 등록해 놓은 상태다. 이희영 Lhyoung@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