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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44>친환경 축산과 축산물의 안전성 확보(4)

냄새저감 사료기술·농장 환경개선·축분뇨 효율처리 역점
‘냄새 없는 축산’ 생존 위한 핵심 과제

  • 등록 2020.03.26 19:41:18


(서울대학교 교수,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5. 축산냄새 문제에 대한 해결책
친환경 축산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또 하나 중요한 문제는 바로 축산냄새 문제이다. 축산냄새의 문제는 축산업이 시작된 이후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고, 인구증가로 인해 주거지역이 주변으로 확대되면서 냄새문제를 둘러싼 축산농가와 인근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축산냄새는 일반적으로 가축분뇨에 대한 관리가 미숙한 축사나 가축분뇨의 퇴·액비화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기체에 대해 사람이 느끼는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말한다 (농촌진흥청, 2017).
축산냄새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과다한 단백질이 포함된 사료 공급을 들 수 있다. 이런 경우 단백질이 충분히 소화·흡수되지 못하고 분변으로 배출되면서 냄새가 발생한다. 또한 축사 내외부의 분뇨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주지 않는 경우와 퇴·액비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운영 등으로 분뇨가 혐기 발효되면서 냄새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서 주요 원인별로 적용할 수 있는 축산냄새의 저감 방안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농촌진흥청, 2017).
우선 사료의 조단백질 함량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현재 공급되고 있는 배합사료들은 적정 요구량보다 높은 수준의 단백질 과잉 사료들이 많다. 이것을 성별, 사육 시기별로 좀 더 세분화하여 적정량의 단백질을 공급한다면 성장에는 지장이 없으나, 소화되지 않고 분뇨로 배출되는 단백질을 줄일 수 있어서 잉여 단백질의  잔류로 인한 축산냄새를 줄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축산냄새의 저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사료 내에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를 첨가하는 방법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한 종류인 유산균은 항균성 단백질인 박테리오신(Bacteriocin)생산과 장내 pH를 낮게 유지하여 병원성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할 뿐 아니라, 효소 생산을 통해 소화율을 높여 준다. 바실러스류(Bacillus)의 경우도 단백질 분해효소 분비로 소화율을 향상시켜주고, 포자 형성을 통해 장내에 살아서 통과하여 분뇨 속 슬러리에서도 단백질 분해 역할을 한다. 그 외에 효모의 경우 사료의 기호성을 향상시키고,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여, 단백질의 효율적 이용으로 축산 냄새를 줄이고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장내에서 서식하는 미생물들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 공급 역시 유효하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한 박테리아의 생장을 돕는 난소화성 성분으로, 가축은 이용 못하지만 미생물의 에너지원이 되는 난소화성 물질을 공급함으로써 미생물의 질소이용률을 높이고, 프로바이오틱스의 장내 우점을 통하여 축산냄새 저감에 기여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돈사 내·외부의 청소문제와 관련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돈사 내부에서 발생하는 축산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는 1) All-in, All-out 방법을 통해 주기적인 돈사 내부 청소 및 소독이 이루어져야 하며, 2)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고시하는 환경친화 축산농장 지정기준에 따른 사육밀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밀집사육은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문제가 크며, 질병에 취약해지고, 사료섭취나 우열을 가리기 위한 싸움으로 다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결과적으로 생산성이 감소하는 역효과가 있으며 또한 많은 축산 냄새가 발생한다. 돈방 바닥이 슬롯(Slot) 형태로 되어있으면 분뇨처리가 쉽게 되고, 분뇨가 돼지에게 직접 묻지 않기 때문에 위생적이다. 액비재순환 시스템을 설치하면 슬러리(Slurry)를 고액 분리하여 호기 발효를 거쳐 피트 내로 재순환시키기 때문에 축산냄새는 현저히 낮아진다.
돈사 외부에 적용할 수 있는 축산냄새 저감 기술로는 바이오필터, 바이오커튼, 스크러버(Scrubber) 등이 있으며, 축사 외부에 방풍림을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바이오필터는 배기구에 생물여과장치를 설치하여 냄새가 충전재를 통과하면서 냄새를 제거하는 원리로, 암모니아, 황화수소의 경우 약 90%수준의 저감 효과를 보였다(농촌진흥청, 2017). 바이오커튼은 돈사에서 발생하는 분진이나 냄새물질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차광막으로, 차광막 내부에 이산화염소나 오존수 등을 분무하여 냄새 저감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스크러버는 세정수에 암모니아와 아민류를 용해시켜 황산을 이용해 제거하거나, 미생물을 이용하여 폭기조에서 제거하는 방법으로, 고농도의 가스에도 적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방품림은 냄새 희석 효과뿐 아니라 흡착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시각적으로도 좋다.
축산냄새에 관한 문제는 단순히 농가 개인이 책임지기에는 쉽지 않으며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다. 이와 관련하여 환경부에서는 축산냄새로 인한 주민과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5년 ‘악취방지법’을 시행하였다. ‘악취방지법’은 인근 주민들의 민원해소와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체감 환경물질의 개선을 목적으로 하며, 축산냄새의 주요 물질을 선정하고, 배출허용기준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환경부, 2005).
현재도 각 시도군 별로 축산냄새를 해결하기 위해서 생산자가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2019년 9월 27일 정부가 추진하는 미허가축사의 적법화 이행 기간이 종료된 시점에서 향후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대다수 농가가 미허가축사 적법화를 이룬 것으로 발표되지만, 축산업의 생존을 위한 축산농가의 지속적인 노력과 국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 지속적인 축산냄새 저감의 기술개발 및 주민들의 배려가 있을 때 축산 냄새 문제도 서로가 수용하고 모두가 합의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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