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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슬기로운 말 수의사 생활’ 돋보여

경주마 재활 돕는 보람된 일상 ‘주목’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요즘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연일 화제다. 더불어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말들에게도 그들과 소통하고 치유하는 ‘말 수의사’가 있다. 말 수의사는 일반적으로 말의 질병과 상해를 예방, 진단, 치료하며 이를 위한 연구와 자문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직종이다. 
특히 한국마사회에 소속된 수의사들은 경마운영은 물론 방역, 검역 등까지 다양한 범위를 담당한다. 경주 전·후 마필 건강을 확인하고 경주 중 사고 발생의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항시 대기하고 있다. 또한 금지약물 검사도 하는데 이를 위한 시료 채취, 보안도 말 수의사 몫이다.
그들의 일상은 조금 특별하다. 어렵고 난해해 지칠 때도 부지기수다. 일례로 ‘산통’이 있다.
산통은 일반적으로 출산시의 진통이라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하지만 말 수의사들에게 ‘산통’은 배가 아픈 증상, 배앓이(疝痛)다.
그 원인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갑자기 발현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말은 다른 동물과 달리 복강 내에 장이 견고히 붙어있지 않고 매달려 둥둥 떠다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장의 위치가 변하고 꼬여서 막히기 쉽다.
말 수의사는 배앓이를 하는 말을 만나면 먼저 청진기를 활용해 문진을 하고, 말의 행동을 관찰한다. 발 긁기, 심박증가, 헐떡임, 눕기, 구르기 등이 대표적인 통증반응이다. 그 외에도 식욕감소, 배변불량, 고체온증 등 증상이 다양하다.
산통의 원인을 진단하고 나면 바로 치료를 진행한다. 
내과적 처치는 소염진통제, 진정제, 수액, 영양제 등 증상에 적합한 약물과 식이조절 등을 주로 쓴다. 내과처치로 호전되지 않거나 애초에 내과치료가 불가능한 케이스의 경우 개복술을 실시하기도 한다. 
500kg에 이르는 말을 수술하는 과정은 육체적 노동이 수반된다. 까치발을 선 채로 있다보면 어느새 말 복강에 뛰어들 것만 같은 자세가 나오기도 한다. 
말이 전신마취에서 깨어 회복하면 최소 2시간에서 길면 6~7시간이 소요된다.
그 과정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때도 있다. 결코 사명감 없이는 하기 어려운 일이다.
정재민 한국마사회 수의사는 “건강한 모습으로, 당장 경주로를 누빌 것 같이 활기차게 말이 퇴원할 때의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힘들고 고되지만 이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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