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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최윤재 교수의 '목소리' <60> 남북한 축산진흥 협력 방안, 그리고 나의 소망 (6)

사료공급·가축자원 기지 육성 등 공동이용 인프라 구축
남북한 공동협력 위원회 설립…중추역할 담당케

  • 등록 2020.06.10 11:23:43


4. 통일 농축산업을 위한 교육과정의 개발과 연구과제 발굴
통일 후 한반도의 농축산업은 남한에 확립된 생산체계의 보급뿐 아니라 북한 지역의 특성에 맞는 고유의 발전 역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한편 새로운 자원과 시장에 대한 접근을 통해 남한에 존재하던 문제들 역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에, 우리 축산을 위해서도 열린 자세로 그 가능성을 타진해 봐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한 축산 관련 학계 간의 교류와 공동조사를 통해 남북한 공통의 연구 과제를 개발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연구를 수행할 미래 인력 개발을 위해 남북한 축산업을 모두 이해하고 공동 협력의 필요성을 알릴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연구 주제를 선정하려면, 대북협력사업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효율적으로 추진 할 수 있는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 양측의 장단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종목이 선택되어야 한다. 남한은 현재 축산업 기술과 인프라 등은 선진국 수준이나 생산비 과다로 인한 경쟁력 저하, 4대 축종 편중 현상, 규모화에 따른 환경부담 가중 등으로 농가수가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라 자칫 축산업이 위축될 위험이 있어서 새로운 동기 부여가 절실하며, 저비용 고품질의 조사료 생산단지와 가축유전자원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새로운 축종의 축산경영모델을 발굴하여 축산분야의 다양화가 모색되어서,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길 바란다.
한편 북한은 축산업 관련 자료의 미흡, 축산물 생산 및 유통 산업의 미정립, 중소가축 중심의 부업형 축산형태, 최근에 강원도 등 대규모 축산단지 조성과 같은 특이 사항들이 존재하므로 축산업의 지속가능과 조기성장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자본과 선진화된 사료생산, 가축개량, 사양관리, 번식관리, 축산물 가공과 유통 등 축산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이 힘을 합쳐 공동이용 사료공급기지 육성사업, 친환경안전 축산물 생산을 위한 축종별 대단위 공급기지 육성사업, 남북 가축자원 공동이용 및 개량기반 조성사업 등을 시행한다면, 양측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세부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남북한 개별 사업단과 함께 공동협력위원회를 설립하여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게 하고 남한의 서울대학교와 북한의 김일성 종합대학 및 평양과학기술대학 등 남북한 농업계 대학이 함께 추진 창구와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면 효율적으로 진행 될 것이다.
앞서 말한 사업의 예시들에 대한 중점과제 및 추진 방안은 다음과 같다. 먼저 남북 공동이용 사료공급기지 육성 사업은 조사료 및 사료곡물 대단위 생산 공급 체계를 확립하여서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운영하는 것인데, 남북의 조사료 및 사료생산전문가를 중심으로 추진단을 운영하면서 남북사료 공동이용 협의체를 설립하고 사료작물 병해충 방제 및 관리 위원회도 구성하여 대단위 생산이 정착되도록 협력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조사료와 사료곡물 생산, 가공, 보급할 수 있는 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도 실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친환경안전 축산물 축종별 대단위 공급기지 육성사업은 생산공급 기지 육성과 미래형 대규모 목장(스마트팜)의 조성 운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전자는 친환경 축산물을 생산하고, 특히 방목사육 등으로 자연상태 축산 경영에 의한 생산 및 제품 고급화를 시도 할 수 있다. 이 때 남북 공동 축산물 이력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그 안전성과 품질을 관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후자의 스마트팜 조성은 현 단계에서는 대규모 목장이 조성되어있는 강원도 세포등판지구 등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인데, 이와 관련하여 스마트팜 설계 및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해야할 것이다.
남북 가축자원 공동이용 및 개량기반조성 사업은 축종별로 분과를 만들고 또한 함께 의논할 수 있는 협의회를 구성하여 남북 가축의 유전자원공동 DB를 구축하고, 공동 가축방역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며, 중소가축 등의 종축장 및 인공수정(AI) 센터 역시 관련 위원회를 구성한 뒤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그동안 남한에서 많이 연구해 온 사료첨가제 개발의 신규 소재로써 미개발된 북한의 미세조류와 약초 등을 이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기능성 제재들에 대해서 사전에 파악하고 가축에 대한 적용여부의 효능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하면 향후 통일 되었을 때 동물성 식품의 지역 브랜드화 등이 이루어져서 한반도 북부 지방의 축산업이 독자적인 특색을 가지고 발전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협력을 위한 연구과제 발굴 시도는 남북한 축산업의 공동자원개발 체계의 확립을 도모하면서 상호의 약점과 위기를 보완, 극복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기회를 줄 것이다. 가축자원 공동이용은 곧 국내 축산업의 다양화와 개량기반을 확충할 수 있을 것이고, 저비용 고품질의 사료를 생산하여, 남북한 축산업이 상생하고 동반 성장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친환경 축산물 대량생산기반 조성으로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고품질 안전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기에 궁극적으로는 통일 후 사회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필자는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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