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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화제의 현장>충남 천안 성보목장

후계농이 직접 목장관리 앱 개발해 무료 공유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방성보 대표, 독학으로 ‘키우소’ 개발
효율적 목장 기록관리 목마름서 시작
스마트폰으로 개체별 정보파악 용이
DB 축적…이용자 많을수록 경쟁력 업


낙농가들에게 있어 목장의 전반적인 사항을 기록하는 것은 목장의 수익과 직결되는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이다. 아울러 기록을 꼼꼼하게 하는 것과 더불어 그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성공적인 목장 운영의 여부가 결정된다. 하지만 기존의 농가들은 정보를 달력 등에 기록하는 경우가 많아 자료의 보존이 어렵고 필요한 정보를 캐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많은 노력과 관심이 따라줘야 하는 업무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충남 천안에 위치한 성보목장은  기록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활용하여 체계적인 목장 관리를 하고 있는 낙농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아버지 방병운 씨의 뒤를 이어 목장경영을 도맡아 하고 있는 방성보 대표는 낙농가들의 기록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목장관리앱(APP) ‘키우소’를 개발, 무료로 공유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방성보 대표가 목장관리 앱 ‘키우소’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3년 전부터다. 당시 아버지 방병운 씨를 도와 목장 일하던 그는 ‘기록을 좀 더 편하게 하고 그것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목장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앱을 개발해보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방 대표는 “네덜란드의 낙농목장으로 견학 갔는데 TMR을 만들 때도 앱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었다. 또한 앱을 통해 저장된 TMR 원료비 등의 데이터는 다른 업체에서도 활용이 가능해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정보를 생산해 내는 것이 가능했다”며 “반면 국내의 경우 각 업체끼리 데이터의 호환이 되지 않다보니, 발정탐지기, 자동급여기 등의 ICT장비를 하나의 업체로 통일해야만 했다. 하지만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ICT장비를 모두 구매하자니 작은 규모의 농가 입장에서는 비용문제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다보니 앱 개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앱 개발에 착수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개발 자금은 천안농업기술센터에서 청년농업인 육성 자금을 지원 받았으며, 평소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아 독학을 해왔던 지식이 앱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방 대표는 “앞서 축산 분야에서 앱 개발을 했던 사례를 찾아보니 사전지식이 부족해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거나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평소에 앱 개발에 관심이 있어 평소 혼자서 공부를 해왔던 덕에 개발자와 디자이너 사이에서 의견교환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고, 개발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키우소’는 기존에 하나하나 따로 확인했어야 했던 번식기록, 젖소 건강, 생산량, 유질 등을 원하는 젖소만 골라 한눈에 확인 할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지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가능 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젖소 개체별로 수정날짜, 임신날짜, 정액번호 등록을 간편하게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발정 주기서부터 발정 예정, 예상 분만날짜 등을 파악하고 기록하는데 유용한 앱이라는 것.
또한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로부터 검정성적을 받아 앱에 업로드 시키면 스마트폰을 통해 원하는 개체의 성적확인을 손쉽게 할 수 있으며, 축적된 데이터는 그래프로 나타내줘 성적추이를 알아보기도 수월하다.
아울러 월별로 유단백, 유지방 분포도도 확인할 수 있으며, 유지방 대비 유단백 비율도 나타나기 때문에 농후사료와 조사료의 비율을 조절하는데도 도움을 주며, 이밖에도 커뮤니티, 직거래 게시판, 축산물 가격, 도축장 경매 가격 등을 앱을 통해 알 수 있다.
현재 방 대표는 ‘키우소’를 사용하고 있는 농가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앱 사용에 있어 편의성을 더욱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 대표는 “‘키우소’를 사용하는 농가분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앱을 사용하면서부터 젖소관리도 한결 수월해졌다며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올 해에는 사용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으면서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분만 쏠림 현상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도록 표로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낙농가들이 수정을 고르게 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게끔 만들 계획도 있다고 한다.
또한 현재 농가들이 사용 중인 ICT장비로부터 체온, 음수량, 활동량 등의 데이터를 받아 앱과 연동시켜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수의사나 컨설턴트용으로도 개발해 농가들과 간편하게 데이터를 주고받고 관리가 편리하도록 개선시켜 볼 생각을 밝혔다.
방 대표는 스마트폰 작동이 익숙치 않은 고령의 농가가 많은 것을 고려해 설명회도 적극 펼칠 것이라고 한다.
그는 “많은 낙농가들이 ‘키우소’를 사용하면 할수록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농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가공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고령의 목장주들은 스마트폰 사용을 어려워 한다는 점은 앱을 만들면서도 우려했던 부분이다. 현재는 네이버 밴드 ‘키우소’를 통해 앱 사용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놨으며, 추후 동영상을 제작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지역 낙농세미나 등에 참여해 홍보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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