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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농장탐방>경기 가평 ‘음매목장’

‘한우 고수’ 아버지와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축산전공 정웅진 대표, 가업 이어 11년째 한우 사육
길 사이 두고 번식-비육우 나눠 부친과 300두 키워
오랜 노하우가 경쟁력…“아버지 존재만으로도 든든”


축산업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 장기적인 전망은 더욱 어둡고, 축산업을 둘러싼 현실 여건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축산을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환경규제와 국제적 여건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 축산업에 투신한 청년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을까.
경기 가평군 북면의 음매목장 정웅진 대표는 올해로 한우를 사육한지 11년째다. 연암축산대학을 졸업하고, 강원대학교로 편입해 축산을 전공한 그는 솔직히 대학 진학 전까지는 소를 키우겠다는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집에서 아버지가 한우를 키우셨지만 내가 소를 키우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대학에서 축산업을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육종농가 부친, 든든한 후원자
정웅진 대표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바로 그의 아버지 청홍목장 정규연씨다.
정규연씨는 한우육종농가로 종모우를 2마리 생산한 경력이 있다. 또한, 한우능력평가대회에도 출전해 국무총리상 등 수차례 경력을 자랑하는 알아주는 한우고수다.
지금 이 두 부자는 길을 사이에 두고 번식우 목장과 비육우 목장으로 나눠 총 300여두의 한우를 함께 사육하고 있다.
정웅진 대표는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했지만 만약 아버지께서 축산업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한우를 키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많은 초기투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막상 경험해보지 않은 일을 시작한다고 마음먹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아버지는 존재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아버지 정규연씨는 “목장을 지금의 규모로 늘리기로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웅진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우 사육경력은 오래됐지만 그동안 종자개량에 매진하느라 모아놓은 돈도 없고, 사육두수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이 축산을 하겠다고 결정해줬고, 그럼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에 신축우사를 지어 아들에게 줬다”고 말했다.
이곳은 목장의 이름은 다르지만 사실상 한 개의 목장처럼 부자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둘은 서로에게 가장 의지가 되는 파트너가 되고 있다.


헬퍼 제도, 근무여건 개선 도움
정웅진 대표는 “목장일이라는 것이 하루도 자리를 비울 수 없기 때문에 특히 젊은 사람들은 힘들게 느낀다. 하지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가평군의 경우 한우헬퍼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젊은 인력이 축산에 들어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수익적인 부분을 떠나 근무여건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녀의 교육 여건도 어렵다. 축사가 있는 곳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다. 때문에 교육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며 “이에 대한 보완책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여건이 좋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버지 명성 누되지 않도록”
그는 “축산업, 특히 한우는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작물이나 닭, 돼지에 비해 안정적인 가격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격의 등락이 없지는 않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분명히 안정적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버지께서 노력해서 이어온 육종농가로서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나름 더 노력해 나가는 것이 나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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