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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지상중계>하반기 이후 양돈시장 수급안정 토론회

재난지원금 기인 ‘반짝 수요’ 이후 악재만…시장 불확실성 커져
생산성 향상 통한 수익성 제고…비대면시장 적극 공략을

  • 등록 2020.06.17 10:23:05

[축산신문 기자] 국내 양돈현장의 사육두수 증가와 함께 생산성까지 향상되면서 올해 돼지도축두수가 사상 처음으로 1천800만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돼지고기 소비 감소로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부터 국내 양돈시장의 수급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농림축산식품부, 양돈수급조절협의회와 공동으로 하반기 이후 국내 양돈시장의 수급상황을 진단해 보고 사전대응 방안을 모색, 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토론회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편집자>


■일 시 : 2020년 6월10일(수)

■장 소 : aT센터 세계로룸

■주 최 : 농림축산식품부

■주 관 : 양돈수급조절협의회, 축산신문

■좌 장 : 김유용 서울대 교수

■사 회 : 김영란 축산신문 편집국장

■주제발표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축산관측 팀장

■지정토론

박홍식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 / 손종서 대한한돈협회 기획·유통수급위원장 / 이혜영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본부장 / 김재열 농협 축산경제 친환경방역부장/ 한석호 충남대학교수 / 정영철 정P&C연구소 대표 / 이병권 팜스토리 한냉 이사 / 최영일 P&C유통 대표 / 박성민 롯데마트 바이어 

■정 리 : 이일호·김영길 기자

■사 진 : 서동휘 기자



주제발표


큰 폭 돈가하락 가능성…내년은 더 불안


이형우 축산관측팀장(한국농촌경제연구원)

올해 하반기 돼지도축두수는 879만6천두로 전년 동기간(909만8천두) 보다 3.3% 감소하나, 평년 동기간(852만2천두) 보다는 3.2%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 한해 돼지도축두수는 1천789만두로 전년(1천781만3천두)과 평년(1천716만3천두) 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상반기 도축두수가 전년 보다 1.7% 감소하나, 평년 동기간(830만1천두) 보다 8.2% 많은 898만3천두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할 때 올 하반기 이후 돼지고기 도매가격 하락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최근의 돼지고기 수입 감소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6월 이후 돼지도축두수와 함께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요증가분(5월 15%)이 사라질 것을 감안한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본다면 올해 하반기 평균가격은 6월 이후 큰 폭으로 하락, 10월부터는 생산비(3천698원/kg, 통계청 2019년기준) 이하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을 배제치 못한다.

이럴 경우 하반기 평균가격은 3천952원 수준에 머물 것이다. 문제는 내년에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내년 한해 평균가격을 3천600~3천800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올 하반기에 평년의 정도의 수요가 유지된다면 이보다는 다소 높은 가격을 예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생산비(3천698원/kg, 통계청 2019년기준) 보다는 높은 4천320원 정도로 보고 있다. 내년 한해 평균 돼지가격 전망치도 3천900~4천100원으로 소폭 상향조정 할수 있다.

하지만 평년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생산현장에 공포를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사태속에서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요증가 부분이 사라졌을때의 상황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재난지원금이 추가로 지원된다고 해도 지금처럼 돼지고기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지 의문이다. 수요가 부진해 진다면 상당히 위험해 질수 있다.

지난 5월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 높은 돼지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연휴 이후 유통업체들의 구매물량 증가와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따른 일시적인 수요상승에서 기인된 것임을 간과해선 안된다.

생산농가들의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만약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후보모돈이 증가할 경우 내년 상반기엔 자돈사육두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고 돼지고기 소비감소와 맞물려 큰 시련에 빠질 수 있다.

신중한 농장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정토론



예상 넘어선 출하두수…올 한해 1천800만두 상회 전망

中 소비회복 더뎌…美 수출능력 회복시 국내시장 여파

도매시장 실소비자 식육점 수요둔화 우려…돈가 직격탄

후지 등 적체 또다른 ‘뇌관’…낮은시세 전제 소비낙관론도


▲좌장(김유용 서울대 교수)=하반기 이후 양돈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많다. 오늘 토론회가 시의적절하게 잘 준비된 것 같다. 더구나 양돈시장 각 부문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주신 만큼 보다 정확한 수급전망과 실질적인 대응방안 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논의해 보자.


▲박홍식 과장=정부에서는 새로운 틀에서 국내 축산업계가 시장 상황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있다. 보다 정밀한 관측정보를 사전에 제공하되 이를 근거로 축종별 수급조절협의회를 통해 생산자와 자조금, 유통업계 등 각 주체별로 자율적인 시장안정을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할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

그런점에서 수급조절협의회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축산업, 축산물 생산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기대해 본다.

  

▲손종서 위원장=지난해 9월 국내 ASF 이후 한돈가격이 폭락하고 큰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돈산업 사상 처음으로 ‘FTA 피해보전직불금’ 지급 대상 품목에 돼지가 포함되기도 했다. 물론 5월 하반기에 들어서 도매시장 돼지 지육가격이 평균 5천원대를 간신히 회복, 농가 숨통을 트여주고 있었으나, 학교 개학 지연 등으로 안·등심, 후지 등 재고가 증가하며 4천원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최근 해외 수급 상황과 코로나19 등 환경적인 변화들이 국내 돼지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이런 변수들에만 의존할 경우 한돈산업은 다시한번 위기를 맞을 수 도 있고, 농가들의 피해도 커질 것이다. 실제로 양돈전산프로그램 한돈팜스를 분석한 결과 올 한해 돼지도축두수가 당초 전망치를 넘어 1천800만두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국제 시장이 안정되고 수입량이 증가하면, 한돈시장이 또 다시 큰 혼란에 빠질까 우려된다.


▲이혜영 본부장=최근 재난지원금 등 여러 요인으로 고기값이 들썩이며 가격 반등은 했지만 사실 소비자나 농가들 모두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현실인 것 같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들의 불안감 해소 욕구와 편리함 추구가 언택트 사회 시스템과 소비문화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방식도 오프라인에서 온프라인으로, 또 온프라인에서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온라인으로 확장되어 우리가 가진 연결과 접촉의 방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음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사실 언택트는 오래 전부터 예견되어 왔었으며, 코로나가 터닝포인트가 되어 주었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도 소비자에게 돼지고기는 돼지고기이며, 우리 식탁에서 없어지지 않을 축산식품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양돈시장이 언택트 시대의 흐름을 따르고 빨리 적응하여 소비자 중심의 시장으로 빠르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시급한 숙제일 것이다.


▲김재열 부장=올 상반기 크게 위축됐던 소비가 하반기 완만한 회복이 전망되고는 있지만 불안요소가 상존해 있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최근 농협 판매장 돼지고기 매출이 5월 중순 대비 10% 이상 감소하는 등 재난지원금 효과까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하반기 출하두수 증가로 인해 6월 이후 큰 폭의 돼지가격 하락까지 우려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요즘 하루 일과 중에 가장 중요한 업무가 바로 돼지가격을 확인하고.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다. 이달 3일 이후 돼지가격이 하락세다. 토론회를 하고 있는 오늘도 4천원대 중반에 머물러있다. 양돈조합들의 재고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예년과 비교해 1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협에서도 하반기 이후 양돈시장 수급안정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한석호 교수=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수급전망을 발표했지만 세부적인 수급표가 빠져있는 것 같다. 돼지고기 공급량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생산량을 말하는 것인지 헷갈릴 수 있다.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돼지나 돼지고기 가격이 왜 오르고 내렸는지, 분석이 가능할텐데 다소 아쉽다. 소비자들의 요구는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가격이 낮으면서도 품질 좋고, 유해하지 않은 건강식품을 요구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반면 농가들은 생산비 대비 높은 가격과 마진을 기대하는게 현실이다. 양측의 이러한 요구는 시장원리에 의해 균형이 맞아져야 하지만  가격을 높게 유지하는 방향은 솔직히 국제화 시대라는 트렌드에 적합하지 않다. 고민이 필요하다.


▲정영철 대표=올해 5월까지만 해도 지난해 하반기 관측 당시 보다 10만두 정도가 많이 출하됐다. 11개월전 번식돈 사료로 추정한 올 한해 돼지 출하두수도 당초 예상을 훨씬 넘어선 1천820만두에 달한다. 하반기 돼지가격이 좋지 않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외부적 요인도 좋은 상황은 아니다. 중국이 잘돼야 우리 양돈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국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가 진정된다는 소식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미국과 유럽의 대중국 돼지고기 수출도 기대 이하다. 중국에서 돼지고기를 많이 먹고, 우리나라에 수입이 많이 되고 있는 미국산이 중국으로 많이 수출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코로나 사태에 영향을 받았던 미국의 육류생산 및 공급체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상으로 되돌아온 상태에서 중국 시장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제시장의 혼란이 불가피하고, 남아도는 돼지고기가 한국 시장으로 몰려오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그만큼 국내외적으로 양돈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병권 이사=앞으로도 돼지고기 소비는 가격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정 수준이상으로 가격이 오르면 닭고기를 비롯한 대체육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국내산 삼겹살 소비자가격이 kg당 2만5천원을 넘으면 바로 구매저항이 발생해 온 게 그간의 추세다. 몇천원 차이임에도 삼겹살 대신 쇠고기 불고기로 전환돼 왔다. 그러다보니 최근 원료육가격이 오르면서 중소육가공업체를 중심으로 작업두수를 줄이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비선호부위의 판가가 뒷받침되지 않는 현실도 이러한 추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육가공업계 입장에서는 코로나 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게 바로 ASF 발생 추이다. 야생멧돼지ASF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만에 하나 사육돼지로 확산되면 지역통제로 인해 공급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 이후 달라진 소비트렌드에는 육가공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의 미트박스가 아닌 PACK 상품 매출 증가함에 따라 소포장라인 시설투자와 패킹시설 개선이 시급하게 됐다. 1차 상품 보다는 1.5차, 2차 상품, 즉 비선호부위를 사용하는 HMR 또는 햄·소시지류의 형태로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영일 대표=돼지고기 소비가 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외식산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얼마전 외식업계 관련 모임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자리가 없는게 아니라, 일거리가 없다보니 소득이 없거나 줄어들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온라인 판매가 외식업 소비를 대체하면서 저가 상품개발과 공급이 늘 것이지만 이들 식자재에 투입되는 원료육은 수입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돼지가격이 결정되는 도매시장의 실 소비자인 일선 식육판매점 시장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2월까지만 해도 아사직전 이었던 식육판매점들이 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소비가 늘면서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이러한 요인이 사라지면 소비자들은 온라인이나 대형마트를 찾게 될 것이다. 

도매시장에서 식육판매점들이 구매하는 물량은 뻔하다. 식육판매장들의 영업이 안돼 돼지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성민 바이어=만약 공급이 증가한다면 소비측면에서는 긍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코로나여파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해 고급육 시장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증가에 따른 시세 하락이 이뤄질 경우 돼지고기 소비는 큰 무리 없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식주의가 확산되고 있다고 하나 갑자기 탈 육식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해에는 ASF로 인해 매출이 영향을 받았지만 올해는 이 때 보다는 늘 것이다. 



생산성 초점 모돈 감축 동참…돈가변동 충격 최소화

급성장 온라인시장 적합 신상품·물류체계 구축 시급

저지방부위 활용도 제고…마리당 부가가치 제고 절실

공급 조절보단 수요확대 대책 집중…소비자니즈 충족



▲좌장=하반기 이후 양돈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않은 것 같다. 각 부문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비단 수급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품질문제도 심각하다. 수입육을 사용해온 프랜차이즈에서 선택할 수 있겠나. 생산자단체와 사료업계가 문제점을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손종서 위원장=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한돈협회에서 추진해온 일련의 사업들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첫 번째가 모돈 감축사업이다. 올해 3월 기준 91만두에서 8월 82만두로 약 9만두(1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돼지가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모돈감축이 지연되거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만약의 가격 폭락 시 우리 스스로가 대처할 수가 없게 된다. 두 번째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다. 모돈감축 역시 단순히 줄이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만큼 생산성을 높이자는데 초점을 맞춘 사업임을 강조해 본다.

세 번째는 안정적인 한돈 판매·소비 기반 마련이다. 현재 원할머니보쌈, 명륜진사갈비 등 수입육을 사용하고 있는 대형 프렌차이즈들과 협의를 통해 한돈으로 전환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네 번째는 돼지고기 수출 활성화다. 협회에서는 수출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으며 물류비 등의 간접 지원과 함께 수출비용에 대한 차액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도 마련중에 있다.


▲정영철 대표=우리 양돈산업의 지상과제는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래야 가격을 떨어뜨리면서도 농장경영부담을 덜수 있다. 모돈감축 등 슬림화가 필요하다. 내년에는 중국의 사육두수가 완전히 정상 회복될 전망이지만 전세계의 돼지고기 수출능력은 더욱 커졌다. 중국으로 가지 못하면 어디로 가겠나. 현재 정부의 GSP(골든시드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좋은 유전자를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은 일단 확보했다. 민간AI센터 등을 통해 우수 유전자를 공유하고 일선 농가들에게 공급할수 있다면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각 지역의 물을 이용한 돼지고기 원산지 판별기술도 개발돼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 수입육과 차별화를 도모해야 한다. 하이마블링이 이뤄진 맛있는 고기 생산과 함께 ‘포크 소믈리’ 에 양성을 통해 국내산 돼지고기의 우수성을 알릴수 있는 방안도 적극 모색돼야 한다.


▲김재열 부장=농장규모에 관계없이 위기상황을 인식, 모돈 감축 및 입식 조절 등 적정량 공급을 위한 능동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얼마 전 2천원대로 돼지가격이 폭락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생산성 향상 및 생산비 절감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아울러 빠르게 변하고 있는 소비트렌드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온라인 등 비대면 거래증가에 따른 판매채널 다양화 및 적합상품 개발을 비롯해 ▲온라인 직배시스템 구축 및 신선식품 배송능력 강화 ▲소비자와 근거리, 편리성, 신선도 등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 강화 ▲밀키트와 HMR 등 신상품 개발이 그것이다. 특히 출하두수 증가에도 불구, 자급률은 오히려 하락한 국내 현실을 주목하고 자급률 제시 및 관리에도 나서야 한다.


▲한석호 교수=국내 양돈업계가 규모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효과적인 수급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보다 정밀한 관측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세계각국은 빅데이터 기반의 과학농정을 실현하고 있다. 이는 수급조절의 핵심이다. 농경연의 관측은 평균적인 개념이다 보니 아직까지 이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양돈업계 차원의 자구책과 정부의 재정지원이 무의미해 질 수도 있다. 생산자단체나 민간 조직만이 가질 수 있는 데이터까지 모두 포함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과학농정을 실현하고 수급안정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많은 협회가 존재하는데 이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우수 인재를 확보해 연구팀을 가동하고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혜영 본부장=수급에 따른 가격연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공급이 늘어남에도 가격이 올라가는 기인한 현상이 자주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전체 돼지마릿수의 5%가 시장 가격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과 가격왜곡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소비자를 위한 위한 돼지고기 등급제도 시급하다. 등급제도가 소비자에게 있어서는 구매 영향력에 미치는 정도가 낮고 수입육과 경쟁에서도 그다지 차별화 전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에 소비자가 활용하는 등급제도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축산물 브랜드 정책의 전환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어떠한지 살펴보면 막상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다. 앞으로는 품종에 따른 품질 차별화 방안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양돈시장이 언택트 시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 조성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정책도 매우 중요하다.  


▲이병권 이사=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등 비대면 판매가 크게 늘었다. 사실 이러한 비대면 판매 증가는 1~2년 전부터 감지돼 왔다. 그 추이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확산되는 모양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대면 소비가 결코 축산물 구입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했다. 오프라인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앞으로 비대면 판매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게 된다. 이에 대비해 축산업계는 저장, 포장, 운송 기술 등을 향상시켜야 한다.

HMR 등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트렌드에도 능동대응할 필요가 있다. 수입육에 그 자리를 빼앗겨서는 안된다.

건강식도 간과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젊은 여성의 경우 지방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다이어트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쓴다. 저지방 부위를 이용한 다양한 축산식품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최영일 대표=정부 재난지원금은 동네 정육점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많은 소비자들이 사용제한에 묶인 대형마트를 대신해 정육점을 선택했다.

정육점은 보통 도매시장에서 원료육을 구입한다. 도매시장에서는 돈육 기준가격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도매시장 수요는 증가했고, 돈육 가격은 올라갔다.

하지만,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돈육 물량은 극히 낮다. 5%에도 못미친다. 그렇다보니, 하루하루 거래량에 따라 기준 가격 등락폭이 크다.

산업 전체적인 측면에서 가격 안정성을 떨어뜨린다. 가격결정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삼겹살 소비편중에 따른 폐해가 크다. 저지방 부위 예를 들어 후지 판매는 외식, 급식시장 침체에 따라 매우 부진하다. 이 적자폭을 삼겹살 가격에 전가시킬 수 밖에 없다. 부위별 활용도에 대한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냉동육에 대한 인식제고도 필요하다. ‘냉장육은 맛있고, 냉동육은 맛없다’라는 인식은 냉장육을 팔지 못해 막판에 냉동시키는 것에서 비롯됐다.

이제라도 제대로 된 냉동육 시장을 만들어가야 한다. 햄·소시지 등 육가공품을 고급육 시장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박성민 바이어=저지방 부위를 활성화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예를 들어 햄·소시지 등 2차 육가공품 시장이 있다. 국내 육가공품 기술력이 많이 올라와 있다. 독일 못지않은 상품성을 갖는다.

이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 새 수요를 창출하고,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겹살 가격 하락을 유도해 전체적으로 돼지고기 시장이 활기를 띠는 선순환 구조를 그려낼 수 있다.

생각과 달리 실제 소비는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설문조사를 보면, 조금 부담이 되더라도 동물복지 축산물을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장에서는 가격만을 따진다. 그 이상과 실제 사이 괴리가 예상보다 크다.

돼지고기 산업은 체인이다. 생산, 가공, 유통이 같이 가야한다. 유통업체들은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공급량에 맞추어 판매전략을 짠다. 

모돈 감축 등 수동적보다는 경쟁력을 높여 많이 생산해 많이 파는 방향으로 수급방향을 잡아야 한다. 


▲박홍식 과장=돼지가격의 변동폭이 크다 보니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가격진폭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사육규모를 줄이면서도 생산성 향상을 통해 더 많은 돼지를 시장에 공급할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MSY를 3~4두만 높여도 연간 수 백 만두의 돼지를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돼지고기를 공급하고 자급률을 높임으로써 산업의 안정을 도모해 나갈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농가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토론회에서 생산자와 유통업계 모두 양돈시장의 불확실성에 전반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음을 확인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자율적인 대응이라는 생각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틀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생산과 가공, 유통 등 각 부문이 서로를 탓하기 보다 전후방 산업이 신뢰를 가지고 상호 윈-윈 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정부의 역할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좌장=양돈수급조절협의회는 양돈농가나 사육부분만을 생각하는 조직은 아니다. 농가도 높은 가격만을 바라지 않는다. 비선호 부위 적체 문제에 대해 지적이 있었는데 1,2차 육가공업계간 장기계약 체결을 가능토록 하는 등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원료육 사용이 많은 곳에서 어떻게 하면 국내산을 사용토록 할수 있을지도 과제다. 아울러 수급 뿐 만 아니라 국내산 돼지고기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책도 논의되고 있다. 
오늘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코로나 이후 예상치 못한 수요를 통해 가격이 회복되기도 했지만 이전까지는 양돈현장도 너무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하반기 이후 양돈시장의 수급불안은 불보듯 뻔할 것이다.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체계가 앞으로 3개월 정도면 완전 회복, 수출에 나서게 되면 위험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많은 나라들이 돼지를 늘렸다. 아무쪼록 오늘 토론회에서 제시된 내용을 토대로 실질적인 수급안정 대책이 마련되고 실천되길 기대해 본다.


청중토론


한국형 스토리텔링 개발…비선호부위 소비 확대

생산자-육가공업계 협력…소비시장 긴밀 대응을


▲배경현 전무(한국축산물처리협회)=코로나19에 따라 미국 가공장이 여럿 문을 닫으면서 돈육 수입이 잠시 줄었다. 하지만 재가동되며 다시 돈육 수입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수입육 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돈육 수입을  줄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재난지원금이 사용되면서 돈육 시장이 일시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육가공 업체는 원료 구입가격이 오르면서 적자폭이 더 커졌다. 적자는 돼지마리당 5만원에 달한다. 하반기에는 돼지고기 소비촉진에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


▲왕영일 감사(대한한돈협회)=생산자 입장에서는 최종 소비자 뿐 아니라 육가공업체, 그리고 대형마트, 식당 등 유통점도 고객이다. 

이들과 더불어 돼지고기 소비시장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통해 소비트렌드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 다자간 토론 등을 수시·정기적으로 개최해 예를 들어 비선호 부위 소비시장 활성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특히 이베리코와 같은 한국형 스토리텔링도 창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기홍 소장(안기홍양돈연구소)=육가공 업체에 대한 정부 지원이 거의 없다. 정책 배려에서 소외돼 있다. 하지만 육가공 업체는 생산자와 장기적 파트너다. 생산자와 육가공 업체가 협력해 특히 수치적 분석 등을 통해 보다 조직적으로 소비시장에 대응해야 한다. 정부에게는 조정역할을 당부드린다.


▲최재혁 과장(대한한돈협회)=돼지를 키우는 농가에 돼지고기 상품 개발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기업 등 전문인들이 담당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돈육가격이 올라가니 다시 돼지 가격결정 체계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돈가가 낮을 때는 이슈화되지 않았다. 도매시장 활성화를 이끌어낼 논의가 필요하다.

수입육 공급이 줄면서 한돈비중이 상승세를 탔다. 이 기회에 한돈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특히 2차 육가공 원료육에 한돈을 더 많이 쓸 수 있도록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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