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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포커스>국산 구제역백신 언제 나오나

빠르면 3년 후…물밑작업 ‘한창'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공장건설·품목허가 병행 진행…검역본부 기술이전 마무리 단계

O+A형 2가 백신…백신주 효능 확인·1mℓ 접종 통해 이상육 감소

돌발변수 등에 미뤄질 수도…품목허가 등에 정부 적극 뒷받침 절실


구제역백신 시장 규모는 연간 1천억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사실상 모두 외산 몫이다. 

국내 브랜드로 공급되는 구제역백신이 있지만 소분에 그친다. 영국산, 아르헨티나산, 러시아산 구제역백신이 이 거대 시장을 나눠먹고 있다. 이렇게 국부가 빠져나가고 있다. 국산화 목소리가 커지고 커질 수 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에서 100대 과제 중 하나로 구제역백신 국산화를 꼽을 정도다. 특히 항체형성률, 이상육 등 구제역백신과 관련 농가 불만이 터져나올 때면 보다 효과 좋고 안전한 국산 구제역백신이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터져나온다.

하지만 그 절실함에 비해 진행속도는 늦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구제역백신 국산화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물밑에서는 한창’이라는 표현이 더 가깝다.

결론부터 말하면 빠르면 3년 후면 국산 구제역백신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돌발변수가 없고, 관계자들이 적극 협조할 때라는 전제가 붙었을 때 가능하다. 업계와 관련부처에 따르면 공장건설, 기술이전, 품목허가, 상시주 선정 등 구제역백신 국산화 작업이 병행진행되고 있다.

사업주체는 정부로부터 지난 2017년 9월 구제역백신 제조시설 구축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에프브이씨(FVC)다.

에프브이씨는 충북 청주 오송에 구제역백신 공장 터를 마련해 놓고 있다. 이미 공장 기본설계를 마쳤고 현재 공장 상세설계에 매진하고 있다. 상세설계까지 끝난다면, 공장건설은 일사천리다. 계획상으로는 올해 10월 경 착공에 들어가 1년 후 준공한다.

기술이전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4개 백신주 개발을 완료했고, 이중 4개주를 에프브이씨에 기술이전했다. 여기에는 보은주 O형, 연천주 A형이 포함돼 있다.

필드테스트, 공격접종 등 여러 시험결과 백신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기존 2ml 접종이 아닌 1ml 접종만으로도 충분한 방어효능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상육 감소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진행속도라면 이 O+A형 국산 구제역백신 시제품은 올해 안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허가는 공장건설이 완료됐을 때 가능하므로 그 뒤에 이뤄진다. 하지만 이미 검역본부 실험을 마쳤고, 에프브이씨가 품목허가를 위한 실험을 추진 중이므로 그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

구제역백신 출시 중 가장 어려운 관문인 상시주 선정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상시주 선정은 백신주와 국내 발생주 사이 매칭 등을 살피는데, 이 백신주는 국내 분리주이기 때문에 상시주 선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전반적 추진상황을 두루 감안할 경우 3년 후 즉 2023년 하반기에는 국산 구제역백신이 나올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대량생산체계 구축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많다.

예를 들어 에프브이씨만 하더라도 당초 3개 업체(녹십자수의약품, 코미팜, 고려비엔피) 컨소시엄으로 출발했다가 이제는 1개 업체(녹십자수의약품)만 남는 상황이 돼버렸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일정이 미뤄졌다. 융자예산 집행도 차질을 빚었다.

검역본부 뱃지생산을 인정해 줄지 여부도 품목허가 시기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밖에 코로나19에 따른 설비조달 차질, 협력 지연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하나라도 삐긋하면 그만큼 늦어지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

조속히 국산 구제역백신이 나오려면 품목허가 등에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아울러 연 3% 이자로는 사실상 정부 지원 메리트가 적다. 금리인하, 일부 보조금 전환 등이 강구될 필요가 있다. 

특히 처음 시작할 때와 다른 경쟁구도 등 사업성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내수, 수출 등에도 민관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에프브이씨 관계자는 “구제역백신 국산화는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우수 구제역백신을 개발·생산해 국내 축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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