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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화제의 현장>6차산업화 성공 모델로 정평…경기 파주 ‘고구려 목장’

‘체류형’ 특화로 체험목장 진일보 이끌어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인근 농가 연계 1박2일 체험 프로그램 ‘색다른 인기’

주민·농가 상생…고부가가치 창출로 지역경제 이바지

저지소 품종 개량 눈 돌려 목장형 유가공품 차별화


6차 산업의 성공적인 모델로 꼽히고 있는 낙농체험목장은 소비자들에게 국산 우유의 가치와 목장이 갖고 있는 다원적 기능을 널리 알리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저마다의 특색있는 강점을 지닌 낙농체험목장 중에서도 경기 파주 적성면에 위치한 고구려 목장(대표 지성곤)은 인근의 체험농가와 연계한 체류형 체험 프로그램을 더해 체험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농가가 함께 상생 할 수 있는 관광 컨텐츠 개발로 지역경제에도 이바지 하고 있어 지속가능한 낙농산업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성곤 대표는 1977년부터 목장을 시작한 아버지의 일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낙농에 뛰어 들게 됐다. 그 이후 1995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본격적으로 목장을 경영하게 된 그는 2011년 현재의 부지로 이전을 하면서 낙농체험목장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한다. 

지 대표는 “목장 주변에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근 주민들로부터 축산관련 민원이 하나 둘씩 발생하기 시작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 방안을 찾다보니 목장 이전을 선택하게 됐다”며 “그러던 중 낙농체험목장을 알게 됐고 경기도밀크스쿨사업에 지원하게 됐다. 처음 목장 이전을 생각했을 땐 목장 규모를 키울 생각이었지만, 낙농체험목장을 하기로 마음먹은 후로는 계획을 바꿔 축사는 확장했지만 사육두수 자체는 늘리지 않고 유지한 채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사육두수를 늘려가며 생산성에 중점을 둔 목장을 운영하기보다는 낙농체험과 목장형유가공 유제품 판매로 목장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동시에 사육규모는 적정선을 유지하면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목장의 수익은 높이면서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2013년부터 낙농체험목장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고구려 목장은 체험객들이 낙농에 정서적으로 더욱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가족 중심의 낙농체험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연간 방문객 5천여명이 넘는 체험목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또한 아내 황은경 씨가 목장 인근에서 운영 중인 카페에서는 요거트를 중심으로 한 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목장과 카페 간의 시너지 효과로 체험객 유치와 카페 운영 양쪽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치즈가공을 전문적으로 익힌 쉐프와 협업함으로써 일반 치즈제품보다 좀 더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치즈를 생산해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면서 목장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체험농가 4곳과 협력을 통해 2017년 ‘파주로 1박2일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체류형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냈다.

단순히 한번 거쳐 가는 체험이 아니라 1박2일이란 기간 동안 다양한 체험을 하고 관광지를 둘러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소규모 체험 농가들의 경쟁력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도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파주로 1박2일’ 체류 프로그램을 이용한 방문객은 연간 4천명 수준이며, 체류 프로그램을 통하지 않았더라도 개별적으로 협동조합원의 체험농가를 방문한 체험객 수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파주로 1박2일 협동조합’은 농촌진흥청에서 개최한 ‘2018년 강소농 자율모임체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서 개최한 ‘2019년 농식품아이디어 경영대회’서 창안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전국의 농업기술센터를 돌며 농업인들에게 강연도 하며, 직접 찾아와 노하우를 배우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이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관광두레’ 사업에도 참여, 파주라는 지역적 특색을 살린 농·축산물 상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으며, 이와 함께 파주의 젊은 인재들과 파주 홍보 컨텐츠를 개발하는 등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있어 시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지원을 해주고 있다. 

지 대표는 품종 개량을 통해서도 목장의 고부가가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저지소 육성이다. 저지소는 국내 낙농가들이 일반적으로 사육하는 홀스타인에 비해 산유량은 적으나 유단백과 유지방 함량이 높아 유제품을 가공하기에 적합한 원유를 생산하는 품종이다. 

지 대표는 “유제품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봤을 때 유고형물이 많은 저지소로부터 생산된 원유로 만든 유제품의 경쟁력이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생산량은 적지만 탄소와 분뇨 배출량이 적기 때문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면서 목장을 운영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저지소 수정란 이식 사업에 지원해 젖소 3마리에 이식시킨 결과 1마리가 임신에 성공한 상태로 저지소를 늘리기 위한 개량은 계속 시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 대표는 “국내 낙농산업이 지속가능성을 갖기 위해서는 생산성에 치중되기 보단 적정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금 하고 있는 활동이 뿌리가 되어 한 국가에 농업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소비자들에게 일깨워 주는데 도움이 된다면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 한발짝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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