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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마케팅

“한 평생 소에만 미쳐 살았죠”

양병철 대표<남촌목장>, CJ사료와 함께 한 성공스토리
“전문가 의견 존중”이 성공 비결

  • 등록 2020.09.09 10:34:11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김동환 시인의 시를 생각나게 하는 충북 보은군 산외면에 위치한 남촌목장은 ‘뚝심 있는 젖소장인’ 양병철 대표가 230마리의 젖소들과 함께하는 삶터다. 


◆ 절실함으로 시작한 축산업

양 대표는 1987년에 축산업을 한우로 시작했다. 30마리 정도로 1989년까지 약 3년을 했지만, 당시에는 소 장사꾼들의 농간이 심해 더 이상 한우로는 성공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 마침 당시 마로 조합장의 권유로 1989년에 젖소로 전향해 1990년부터 납유를 시작했고, 여러 경험과 과정을 거치며 지금은 착유우 104두, 건유우 17두, 초임우·육성우 112두 등 총 230마리를 사육하는 중대형 규모의 목장을 운영하고 있다. 


◆ 끊임없는 노력, 집요한 실행가

양 대표가 스무 살쯤 대전 어느 농민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았었는데 그곳에서 보낸 1주일의 시간이 평생 남는 교육이 됐단다.

“그 교육기관에서 봤던 문구가 ‘뭉치자, 미치자, 실천하자’였다. 돌이켜 보면, 내가 평생을 그렇게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양 대표는 목장 운영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일하고(뭉치자), 그 흔한 취미 하나 없이 목장일에만 전념했으며(미치자), 언제 어디서든 보고 들은 것은 직접 실천해봐야(실천하자)하는 실행가이다. 특히 그는 목장 성공을 위해서는 배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세미나, 교육, 견학 등 배움의 기회가 있으면 국내든 해외든 가리지 않고 달려갔다. 어디를 가든 단 한 가지만 배워 와도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교육에 임했고, 그의 지금이 있기까지 이렇게 차근차근 갈고닦은 낙농 지식과 경험이 큰 자산이 되었다. 이렇게 쌓은 지식과 노하우, 그리고 새로운 기술 등을 보거나 들으면 일단 직접 해보고 적용해봐야 하는 그의 강한 실행력이 오늘날 남촌목장 성공의 밑바탕이 된 것이다. 


◆ 기본 지키기, 우수목장의 비결 

남촌목장은 지난 2018년 생애 최고 유량을 기록한 ‘남촌 266호’를 배출했고, 305일 보정유량 1만2천622kg, 분만간격 413일, 공태일수 155일의 성적을 보이며 전국 검정성적부문 수상을 휩쓸었다. 절정 가도를 달리며 2019년을 보냈고, 2020년 현재도 적정 두수 유지를 위해 많은 고능력우를 선별 판매한 이후로도 105두 기준 305일 보정유량 1만1천668kg(100두이상 중 전국 15위)과 평균유량 38.3kg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낙농은 번식이 가장 중요한데, 공태일수 148일, 번식간격 433일로 우수한 목장 경영을 하고 있다. 

양 대표는 항상 철저한 검증을 사양관리 기준으로 삼고 있다. 특히 관리의 기준을 고능력우에 두고 있고, 또한 소들에게 가장 편안한 환경조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다. 속리산을 끼고 있는 남촌목장은 다양한 컨설팅을 통해 지리적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남촌목장은 젖소의 채식 환경에 신경쓰고 있고, 건물 섭취량 최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의 차이가 10%의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 고능력우 1마리는 2마리의 몫을 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젖소 관리의 기본 지키기에 가장 중점을 두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고 양 대표는 말한다.


◆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단계별 세심한 사양관리

남촌목장은 송아지의 경우, 출생 이후부터 양질의 초유를 급여하고 있다. 송아지 기초 면역은 2단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양 대표의 신념 아래, 송아지가 이후 성장과정 및 착유 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초유를 급여한다. 여기에 생후 1주일부터는 어린송아지사료를 급여하고 있으며, 대용유 급여와 물 급여 관리를 병행하며 송아지 초기 폐사율을 줄이는 데에 생후 4개월 가량을 투자한다. 이후 12개월령까지 송아지의 골격 및 근육 성장을 돕고 단백질 성분 조성의 최적화를 위해 중송아지 사료를 제한적으로 체중별 급여하고 있으며, 근육 내 지방세포 성장 및 체장근 단면적 확보를 위해 단백질과 섬유소 함량이 풍부한 알팔파를 기본으로 톨페스큐와 함께 급여하고 있다. 단, 조사료는 소화기 계통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1~2cm로 잘게 썰어 급여한다.

특히 양 대표는 적정 번식을 위해 체성숙과 성성숙을 고려해 14~15개월 수정을 목표로 분만 전 한 달간 별도로 우군을 관리하고 있다. 적정 개월령의 임신 여부에 따라 젖소의 개체 능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강발정 및 수태율 향상을 위해서도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건유기에는 건유 전과 후의 관리를 철저히 나눠 관리하는데, 이는 전기와 후기 관리 특성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젖소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유사 면적을 최대로 확보해 주고 있으며, 건유기에 철저한 BCS유지를 위한 영양관리와 건유 블록 등의 추가 영양관리를 통해 관리 비중을 높이면서 최근에는 질병 및 질환 발생률을 현저히 줄이며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착유우 또한 분만 직후 비유 초기우군 관리를 별도로 해 체력이 부족해 경쟁에 치이고 이로 인해 제대로 못 먹는 일이 없게끔 특별 관리를 시행하고 있으며 에너지 사료와 대사 영양소 별도 관리로 최대한 빨리 섭취량이 최대치로 오를 수 있게 관리해 나가고 있다. 

또한 양 대표는 젖소가 최대한 편히 지낼 수 있는 사육환경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목장 설계에 있어 착유우가 TMR을 먹고 돌아서면 바로 물을 먹게 할 수 있도록 바로 옆에 음수대를 설치하고 선풍기도 급이대 바로 위에 설치해 무더운 여름철에도 젖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등 여러 부분을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무더위와 스트레스로 지친 소들이 최대한 적게 움직여도 충분한 채식을 할 수 있게 배려하고 있으며, 부족한 운동량은 별도로 약간의 강제 운동을 통해 무력증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 무엇보다 중요한 것, ‘사람’ 

이러한 남촌목장의 노하우 외에도 그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마음가짐 때문이다. 양 대표는 “목장주가 모든 것을 전부 할 수는 없다. 수의 분야는 잘 하시는 수의사에게 맡기고, 사료 쪽은 사료 전문가에게 맡기고…내가 할 일은 실력 있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CJ Feed&Care에서 관리해 주는 사료의 배합비가 좋아, 양 대표는 CJ Feed&Care 담당자의 제언대로 믿고 맡긴다. 양 대표는 결국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 아닐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실력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목장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제 일처럼 신경 써주는, ‘궁합이 맞는’ 사람들을 만나 최상의 팀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러한 팀을 꾸리고 리딩하는 것이 목장주의 역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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