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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 35주년 특집 / 비대면 시대, 이럴수록 클린팜>한우 / 경기 이천 ‘고대미농장’

“한우를 키우면서 항상 행복하고 싶다”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농장 주변 수백그루 나무 울타리…대다수 “축사 맞아?”

깨끗한 농장, 고민 즉시 행동으로…하나하나 개선


고대미농장(대표 이동섭·인물사진)이 처음 이곳에 터를 잡을 때만 해도 주위에 민가가 없었지만 지금은 주변으로 20여 가구가 들어왔고, 지금도 계속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시내와 가까운 위치라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하면서 전원생활을 즐기기에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동섭 대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지금도 농장 바로 옆으로 난 길에 아침저녁으로 여러 사람들이 산책을 다닌다. 농장 바로 옆을 지나면서도 불평이나 민원을 넣는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명도 없었다. 내가 할 일만 잘 하면 앞으로도 문제가 생길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대미농장은 이천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면서 한우150두를 비육하고 있는 비육전문농장이다. 같은 이천시 소재 새봄농장(대표 김성진‧아태반추동물연구소장)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농장 운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위생적인 환경관리로 주위의 모범이 되는 농장으로 알려져있다.

고대미농장의 주변으로는 수백그루의 측백나무와 소나무, 연산홍 등이 심어져 있다. 때문에 바로 옆으로 지나가더라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이곳에 한우 150두를 키우는 농장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기 어렵다. 하지만 단순히 가림막이 있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평소 농장 위생 관리에 그 만큼 많은 물질과 시간의 투자를 해야 한다.

이 대표는 “농장이 깨끗하길 바라지 않는 농부는 없다. 농장은 당연히 지저분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내버려두는 것과,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서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예로 이곳은 다른 농장에 비해 파리가 확연히 적다. 

이 대표는 파리가 날리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는 고민과 동시에 실천하는 방법을 택했다. 농장에서 파리가 많이 꼬이는 곳 마다 끈끈이를 깔아놓고 잡았다. 이천한우협회에서 공급하는 생균제도 파리 방제에 큰 도움이 됐다.

특별할 것 없는 방법이었지만 효과는 만족스러웠다.

“단순하게 잡아서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끈끈이를 자주 갈아주는 것이 번거롭기는 하지만 효과는 기대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농장에는 파리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내버려두는 농장과 어떻게든 줄이려는 농장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 예는 또 있다.

고대미농장은 환기가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총 3개 동의 축사가 큰 지붕아래 하나로 묶여있는 형태다. 작은 규모로 시작해 증축을 하면서 효율적인 작업동선만을 너무 강조해 설계한 나머지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 구조가 돼 버린 것이다. 

이 대표는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했다. 우선 우사의 처마를 열어 내부공기가 위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열었고, 내부공기를 빨아내 외부로 보내는 환풍시설도 여러대 만들어 달았다. 

“주어진 여건에서 어떻게든 해결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는 고민을 했다. 주변에 자문도 구하고 해서 나름 찾은 방법”이라며 “효과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 만약 주어진 여건에 좌절만하고, 문제 해결방법을 찾는 것을 포기했다면 우리 농장은 그 때 보다 조금도 나아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환경관리에 유난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다.

농장의 바로 옆에는 이동섭 대표와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이 있다. 축사와 직선 거리가 불과 10여미터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더군다나 그는 모임과 지인이 많아 이들을 집으로 불러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농장이 불결하면 가족들도 불편할 수 있고, 지인들을 불러 식사하는 것도 하기 어렵다. 내가 농장을 한다고 해서 가족들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지인들에게도 한우농장이 이렇게 깨끗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가족들, 지인들과의 시간이 나에게는 행복”이라며 “비록 일이지만 소를 키우면서 언제나 행복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농장의 환경관리는 당연히 내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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