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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수의사들, 수의과대학 신설 부정적 시각 왜

대한수의사회, 부산대 수의과대학 신설 저지 결의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수의사 공급과잉…동물병원 폐업·타업종 이탈 속출

각 분야 고르게 진출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급선무


수의사들이 수의과대학 신설 저지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대한수의사회 중앙회를 비롯해 대한수의사회 17개 시‧도지부(이하 대한수의사회)는 부산대의 수의과대학 추진 움직임과 관련, 최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냈다.

결의문에서 대한수의사회는 “해마다 500명 가량 수의사들이 배출되고 있다. 수의사 공급과잉 상태다. 동물병원 폐업은 증가하고, 타업종 종사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영국, 캐나다 등보다 수의사 1인당 가축단위 수는 1/18~1/3, 반려동물 수는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의과대학 수는 이 나라보다 더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다보니, 동물병원은 사람의 1차 의료기관에 비해 매출은 절반이고, 영업이익률은 의료기관의 15%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근로시간 증가 등 삶의 질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수의사회는 “이러한 현실을 아랑곳하지 않고 부산대는 국회와 접촉하는 등 수의과대학 신설에 나서고 있다. 부산대는 수의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수의과대학 신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수의과대학은 결코 남에게 보이기 위한 트로피가 아니다. 인기학과라는 이유만으로 수의과대학을 신설하려는 부산대 접근이 과연 거점국립대로서 올바른 자세인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시급한 것은 기존 수의과대학을 지원해 교육내실을 확보하고 동물의료체계 정비, 필수분야 처우개선 등 수의사가 각 분야에 고르게 진출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다. 부산대 수의과대학 신설 모의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계속 추진될 경우 강력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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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00명 신규배출 불구 특정업종 쏠림현상

축산현장은 “수의사 없다” 볼멘 소리…산업계도 태부족

축산현장 수의사, 처우개선·안정적 근무환경 뒷받침돼야


수의사들이 이렇게 수의과대학 신설을 반대하는 것은 수의사 수가 넘쳐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수의사 면허자는 총 2만649명이다. 

이 가운데 1만5천명 이상(2019년 수의사 일제신고 1만4천721명)이 동물병원, 공무원, 산업계, 농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다 해마다 전국 10개 대학에서 500명 이상 수의사들이 신규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수의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사회영토는 제한적이다. 개척지도 그리 많지 않다. 

수의사들은 기존 수의사에다 신규 수의사가 더해지니 공급과잉이 나타나고, 갈수록 근무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제기한다

수의사 입장에서는 수의과대학 신설이 부담스러울 만하다.

하지만, 수의사 수요처인 축산현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차이가 있다.

축산현장에서는 수의계 상황을 어느정도 공감한다고 하면서도, 축산현장에 수의사를 늘릴 수 있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주문한다. 여전히 축산현장에서는 수의사가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농가들은 비용을 더 주고서라도 수의사를 부르고 싶지만, 수의사가 없다고 볼멘 소리를 한다.

동물약품, 사료 등 축산관련 산업계에서도 수의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넘친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부족하다고 토로한다. 왜 그럴까. 결국 수의사들의 특정직업군에 몰리는 까닭이 크다.

매년 500여명 신규 수의사가 배출되지만, 고작 20~30명만이 축산현장에 진출한다. 나머지 대다수는 반려동물, 공무원 분야에 발을 들여놓는다. 특히 지난 98년 6년제로 전환된 이후 그 쏠림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축산현장 수의사 수는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물론, 수의과대학을 신설해 수의사 수를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수의사들은 수의사 수가 증가한다고 해서 축산현장 수의사 진출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오산이라고 반박한다.

축산현장 취업장려금, 질병공제제도 도입 등 안정적 근무환경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농가 자가진료를 줄이는 등 가축 의료시스템 전반에서 그 개선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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