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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20 10대 뉴스>코로나로 소비시장 판도 변화…악성질병과 사투 속 막 내려

  • 등록 2020.12.23 10:37:11

[축산신문] 늘 한해를 마무리할 때면 떠오르는 말 ‘다사다난(多事多難)'. 올해도 그랬다. 특히 코로나19다. 이렇게 세상 사람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이나 했었나. 1년 사이 축산업도 참 많이 바뀌었다. 더불어 올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AI 등 가축질병이 재발, 축산인들이 곤혹을 치러야 했다. 미허가축사, 분뇨부숙도 의무, 대체육 등 현안도 많았다. 10대 뉴스를 통해 올 한해를 되돌아본다.


코로나 여파 언택트 소비 ‘대세 부상'


코로나19는 축산물 구매 패턴을 확 바꿔놨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소비자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상태를 확인한 뒤 축산물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하지만, 이제는 보지 않고서도 축산물을 쉽게 구매한다. 언택트 소비다. 코로나19 감염위험에 외출과 모임을 자제, 외식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이를 대체해 가정시장이 타올랐고, 이에 힘입어 인터넷, 스마트폰, 홈쇼핑 등을 통해 축산물을 구매하는 언택트 소비가 부쩍 늘었다. 여기에 당일배송, 새벽배송, 진공포장 등 진보된 물류서비스가 힘을 보탰다. 

언택트는 이렇게 올 한해 축산물 유통시장의 새 ‘대세’로 떠올랐다.

언택트 소비와 더불어 등교중단, 재택근무 증가 등에 따라 배달소비 문화도 올 한해 각광받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따른 각종 행사 줄줄이 취소

한국마사회는 지난 2월 23일 경마를 중단했다. 그렇게 넉달이 흘렀다. 6월 18일부터는 무관중 형태로 경마를 재개했다. 
마사회의 경우 관중없이는 수입도 없다. 결국 올해 수천억원 적자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 무관중 경마를 진행한 것은 말산업을 유지하고, 경마관계자와 상생하려는 의도에서다.
모두 코로나19 때문이다. 마사회 뿐 아니다. 코로나19는 축산업 전반에 걸쳐 마케팅·영업 시계를 멈춰서게 했다.
많은 기업들이 신제품 출시를 미뤘고,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모션을 ‘다음 기약’으로 넘겼다. 축산물 소비 붐을 조성하고, 저변 확대에 기여해 왔던 각종 지역축제도 볼 수 없었다. 전시회, 세미나·심포지엄도 줄줄이 취소돼 올 한해는 신기술과 최신 시장동향을 살피기 어려웠다.

역대 최장 집중호우 피해 속 방역약품 등 지원

올 여름은 햇빛을 보기 어려웠다. 54일이라는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가 올 여름 내내 하늘을 덮었다.  
그 기간 하늘이 뚫는 것 같이 집중호우가 쏟아져내리기도 했다. 전국 곳곳에서 수해를 입었다. 
축산인 피해도 컸다. 수천마리 소, 돼지, 그리고 수십만마리 닭들이 폐사했다. 토사유입과 침수에 망가진 축사도 많았다. 이 때 축산인들은 하나된 모습으로 수해 축산인 돕기에 나섰다. 
축산관련 조직·단체에서는 휴일도 반납한 채 피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피해농가에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와 본지가 공동주관한 ‘방역약품 지원사업'에는 14개 업체가 참여해 총 1억2천여만원 상당에 달하는 소독약을 기부했다.

냄새와의 전쟁, 칼 빼든 정부

정부가 축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냄새 문제와 부정적 이미지 개선에 대대적인 칼을 뽑아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환경관리원 등은 올해 상습적으로 냄새 민원이 발생하던 10개 지역 106개 농장을 선정, 지자체와 농가, 전문가 등과 협업을 통해 대대적인 냄새 개선 활동을 펼쳤다.
축산환경관리원이 광역축산악취개선 추진실태 점검 및 사업 효과 분석을 실시한 결과 사업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효과 분석 결과 개선된 시설‧장비의 가동률은 95.8%에 달했으며, 설문조사 결과 90%의 시‧군에서 냄새 농도 및 민원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광역축산악취개선에 대한 농가들의 평가는 5점 만점에 4.7점을 기록했다.

‘축산경제 제자리 찾기’ 기치 높여

일선축협 조합장 사이에서 올 한해 가장 많이 거론된 주제 중 하나는 ‘축산경제 제자리 찾기’이다. 2019년 말부터 2020년 상반기를 관통해온 농협중앙회 회장선거와 이사선거 과정에서 그동안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왔던 축협조합장들의 소외감이 분출되면서 ‘축산경제 제자리 찾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일선축협 조합장들은 ‘축산경제 제자리 찾기’에서 핵심사안으로 우선 농협중앙회 회원조합장인 이사에 대한 축협 몫의 배정를 지목했다. 최소한 지역축협 2명을 3명으로 늘려야 한다는 논리이다.
범 농협이 운용하는 각종 위원회에 축협 조합장의 참여를 대대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금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우사육두수 심리적 마지노선 320만두 초과

소 이력제 기준 2020년 10월 기준 한우사육두수는 320만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320만두는 농가들이 느끼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는 사육두수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가격은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것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에 대해 업계에서는 예민하게 보고 있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로 인한 가정소비의 증가가 한우공급량 증가에 따른 초과 물량들을 받아주고 있지만 결국 그 선을 넘어서게 되면 가격 급락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또한, 가임 암소의 사육두수도 계속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한우사육두수 증가를 제어할 수 있는 과감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유기본가격 동결 합의

내년 원유기본가격이 올해보다 21원 오른 리터당 947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역시 원유기본가격 조정을 위한 협상에는 큰 진통이 따랐다. 
수요자측인 유업체가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 상황을 고려, 올해는 예외를 두고 원유기본가격 동결 또는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고, 생산자측인 낙농가는 합의의 산물인 원유가격연동제의 기본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8차례의 회의 끝에 합의에 이를 수 있었으나,이번 협상으로 원유가격 제도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낙농진흥회는 지난 8월 원유가격 제도개선 소위원회를 구성, 1년간의 운영을 통해 원유가격연동제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고병원성 AI 재발

올 한해는 각종 가축악성전염병이 재발, 국내 축산업의 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ASF 경우 지난 10월 8일 강원도 화천의 양돈장에서 ASF가 발생했다. 지난해 10월9일 경기도 연천의 양돈장에서 마지막 발생이 확인된지 1년여만이다. 추가 발생이 있었지만 다행히 방역대내 1개 양돈장에 국한되며 더 이상 확산은 되지 않은 상황. 지난 11월28일에는 전북 정읍 소재 오리농장에서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국내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발생은 지난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만이다. 이후 12월 17일 현재까지 전국 각지의 오리, 산란계, 메추리, 육계 등 가금 전축종 농가에서 15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특히 17일까지 닭은 350만수, 오리 88만수, 메추리 120만수 등 600만수 가까이 살처분(예방적 살처분 포함)됐다. 

돼지고기 FTA 피해품목 지정

돼지고기가 ‘FTA 피해보전직접지불금 지원대상품목 및 폐업지원금 지급대상품목’으로 확정됐다. FTA 발효와 함께 돼지고기 수입이 증가, 국내 산업의 큰 피해로 이어졌음을 정부가 공식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피해보전직불금의 경우 일반 농가는 3천만원, 법인의 경우 5천만원 한도에서다. 
폐업지원금의 경우 농가는 약 14억원, 법인은 20억원 한도(추정)에서 각각 이뤄지거나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폐업지원금의 경우 1차 접수결과 당초 예상보다 많은 348농가의 신청이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기준에 따라 지원대상에서 제외되는 농가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농가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천연꿀 생산 역대급 흉작 기록

올 한해는 양봉농가에 있어 너무도 힘든 한해로 기록됐다. 양봉농가들의 주 수입원인 천연꿀 생산량이 사상 초유의 대흉작을 기록하면서 이로 인한 많은 양봉 농가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급격한 저온현상과 여기에 강한 비바람이 더해져 국내 최대 밀원수종인 아까시나무 생육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아까시나무 꽃대 발육 부진으로 인한 꽃송이 숫자가 줄어들고, 더군다나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꿀벌의 외부 활동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천연꿀 생산량이 평년 작황 6만5천여톤의 10분의 1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농가소득도 큰 폭으로 줄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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