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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선도농가 탐방>충남 당진 ‘성효목장’

건강한 우유생산 매진…유질로 승부하는 ‘베스트팜’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외산 유제품이 범람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국산 원유가 경쟁력을 갖고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국내 낙농가들은 원유 생산단계서부터 높은 수준의 원유 위생관리와 사양관리를 통해 고품질의 신선한 우유를 생산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러한 측면에서 당진에 위치한 성효목장(대표 이은돈)은 최근 낙농진흥회서 ‘장기 원유품질 베스트팜’으로 선정되는 등 꾸준히 우수한 성적으로 우유를 생산해 내고 있어 모범이 되고 있다. 온 가족이 자신의 위치에서 건강한 우유 생산에 매진하고 있는 성효목장의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한때 폭설로 축사 붕괴 역경 딛고 전업목장 ‘우뚝’

축산 전공 2세 목장 합류…개체별 밀착관리 강화

강건성 주력…면역력 특화 기능성 우유 생산 계획


역경을 이겨내고 대물림으로 탄탄대로 

이은돈 대표가 이곳 당진시 석우리에서 목장을 해온지도 올해로 27년째를 맞았다. 

이 대표는 아내 오명숙 씨와 낙농을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무엇하나 호락호락하게 쉽게 넘어가는 일은 없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가장 아찔하게 기억에 남는 사건은 2002년 찾아온 폭설로 인한 축사붕괴를 꼽았다.

그는 “조금씩 규모를 키워온 끝에 2001년 우사를 확장하고 탄탄대로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1년도 되지 않아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젖소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었던 덕분에 발빠르게 축사를 재건하고 착유를 다시 시작했지만 문제는 그 이후에 터졌다. 

이 대표는 “축사붕괴 여파로 생산성이 떨어져 하루 700kg 생산했던 원유가 400kg대로 급감했다. 설상가상으로 그 시기에 쿼터제가 생겼고, 이전 3개월 생산량을 기준으로 쿼터가 배정되어 430kg밖에 받지 못했다. 생산 규모에 비해 쿼터량이 적다보니 되는대로 쿼터를 사들이는데 급급했다. 유대를 받는 족족 쿼터 구매 비용으로 나가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그 시기를 회상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뚝심있게 버텨온 성효목장은 현재 당진낙농축협에서 운영 중인 육성우 목장에 위탁 보낸 소들을 제외하고 총두수 99두중 60두를 착유하고 있으며 낙농진흥회를 통해 2천200kg의 쿼터를 납유하고 있다. 

10년 전 부터는 연암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한 아들 이성주 씨가 후계농으로 들어와 목장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있으며, 이 대표 부부가 서포트를 해주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젖소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이 비결

성효목장은 낙농진흥회에서 2020 원유 품질 베스트 팜을 선정한 결과 장기(2010~2019)부문에 우수한 성적을 거둬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성효목장은 최근 10년간 체세포수 성적이 1ml당 14만5천개로 1등급 기준인 20만개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해 오고 있다. 최근 성적(1월 둘째주 기준)만 살펴봐도 유지방율 4.9%, 유단백률 3.5%, 체세포수 15만개, 세균수 5천(1A 등급)을 받았다. 

이 대표는 “낙농가들은 같은 양의 원유를 납유하더라도, 우유품질에 따라 받는 유대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최대한 고품질의 원유를 생산해 높은 유대를 받는 것이 수익성에서 이득일 것이라고 생각해 특히 유질관리에 힘써왔는데, 아들이 목장에 들어온 뒤로 성적이 확연하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 비결에 대해 묻자 이성주 씨는 기본적으로 젖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세심한 관찰을 해야 건강한 우유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주 씨가 목장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개체번호를 외우는 일이었다. 개체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파악하고 있어야 그에 맞는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당진낙농축협이 집유해 간 원유의 유성분 성적을 매일 통보해주기 때문에 유성분 변화에 따른 발빠른 대처가 가능했다고 한다. 

생체 인식 관찰 도우미 ‘카우매니저’의 도움도 톡톡히 보고 있다. 

성주 씨는 “보통 발정탐지를 통해 번식성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우리 목장은 실시간 건강 체크에 중점을 둬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이상상태 등을 바로바로 파악하는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면역력 중심 개량으로 유질 성적 ‘껑충’

유량 중심에서 탈피해 면역력에 초점을 둔 개량으로 방향을 잡은 것 역시 유질을 개선하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성주 씨는 “좋은 소를 오래 끌고 가기 위해 많은 유량을 포기한 대신 더운 여름날씨나 각종 질병 등에 강한 우군을 목표로 했다. 그 방법으로 현재 면역력에 특화된 임뮤니티 정액을 5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다”며 “소 자체 면역력이 좋아지다 보니 강건성이 우수해져 체세포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덕분에 다른 집보다 첨가제 사용 비율도 줄어들었다. 다만 번식이 끊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타민제를 꾸준히 급여하고 있으며, 더운 여름 날씨에는 복합 미네랄제를 15일 간격으로 투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뮤니티 소를 이용한 면역력 강화 우유 생산 계획도 밝혔다. 

그는 “임뮤니티 소들이 생산하는 우유에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면역글로불린이 일반우유보다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 우유를 가지고 제품을 개발하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구상 중”이라며 “4대째에서 임뮤니티 소가 전체우군의 80% 이상을 차지해야만 인증목장으로 등록이 가능한데, 현재 3대까지 개량한 상태로 향후 4~5년이면 기준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성효목장만의 특색을 담은 우유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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