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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선도농가 탐방>충남 당진 ‘춘우목장’

목장 청결·유질 관리 베스트…당진낙협 조력역할 든든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체세포수와 세균수는 원유위생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 그 수가 적을수록 고품질의 우유로 평가 받지만 두 기준을 1등급으로 만들기에는 적지 않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젖소 하나하나의 개체를 케어해야 함을 물론이고, 청결한 목장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품질의 원유생산을 목표로 꾸준히 1등급 성적을 유지하는 목장이 있다. 최근 낙농진흥회가 선정한 ‘2020 원유품질 베스트팜’ 단기(2019년) 부문에서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한 충남 당진의 춘우목장(대표 이종호)이 바로 그 곳이다.


체세포수·세균수 모두 1등급…‘원유품질 베스트팜’ 영예

조합 성분분석 서비스, 유방염 예방·유질 관리 등 유용

퇴비 친환경 처리 역점…부자간 화합으로 후계수업 착착


조합의 든든한 뒷받침

2019년 춘우목장의 평균 체세포수 성적은 1ml당 16만2천개(1등급 기준 20만개 이하), 세균수는 5천마리(1A등급 기준 3만 마리 이하)로 두 항목에서 단 한번도 1등급을 벗어난 적이 없으며, 그 성적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이종호 대표는 다른 농가들과 특별하게 다른 관리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품질의 원유를 생산하는데 있어 지금 조합원으로 소속되어 있는 당진낙협의 공이 컸다고 한다. 

40여년 전 낙농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남양유업으로 납유를 해오다 20년 전부터는 당진낙협으로 납유처를 바꿨다. 낙농가들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조합의 소속이 되는 것이 더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질향상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집유를 할 때 샘플 채취가 이뤄지는데, 당진낙협에서는 샘플의 성분분석 결과를 당일에 농가들에게 알려준다. 덕분에 체세포수의 증감 추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발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성분분석 결과에서 체세포수가 높게 나타나면, 목장에서 CMT 검사를 개별적으로 실시해 이상이 있는 젖소를 골라낸다. 이 개체들은 개별 관리에 들어가기 때문에 유방염 발생을 조기에 예방도 하고 체세포수 관리도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미래를 준비하는 목장 

이 대표는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목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퇴비처리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미허가축사 적법화를 완료하면서 퇴비사를 300평 규모로 증축했다. 

퇴비처리를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둔 것이다.  

현재 춘우목장의 축분은 당진낙협에서 추진하고 있는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사업의 일환으로 한달에 한번 수거해 가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본격 시행될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화에 농가들의 걱정이 깊어져만 가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조합에서 위탁처리 사업을 해주고 있어 큰 걱정을 덜었다”며 “다만 젖소의 축분은 수분이 많아 질척이기 때문에 퇴비사 천장에 선풍기를 달아 적절한 수준으로 수분을 조절하는 등의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량은 주로 중형 체형의 정액을 선별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관리의 편의성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는 “이제 젖소들의 생산성은 상향 평준화되서 크게 욕심을 부리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체형 쪽을 신경 쓰고 있다. 젖소가 너무 크면 채식량고 많고 그만큼 배설량도 많아질 뿐만 아니라 소를 관리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노동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앞으로는 대형 체형과 중형 체형의 정액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적당한 밸런스를 맞춰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발정을 정확히 잡아내기 위해 발정탐지기를 도입할 계획도 밝혔다.

이전까지는 목장 맞은편에 집이 있어, 집 안에서 창문만 열면 착유우사가 한눈에 들어와 소들을 관찰하기 편하긴 했지만, 발정을 놓치는 개체가 생기기도 하고, 앞으로 규모가 커지게 될 경우엔 사람의 눈으로는 관찰이 힘들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라고 한다. 


부자간의 신뢰가 원동력

이 대표가 초임만삭우 19마리로 시작했던 춘우목장은 현재 사육우두 200두에 착유우 90두, 낙농진흥회를 통해 3천kg의 쿼터를 납유하는 목장이 됐다. 지금은 아들 이춘우 씨가 전반적인 관리를 하고 이 대표는 뒤에서 서포트를 해주고 있다. 일반대학을 졸업했지만 목장 운영에 관심을 가졌던 이춘우 씨는 연암축산대학교 낙농과를 졸업하고 낙농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후계자와 여태껏 쌓아왔던 경험을 신뢰하는 부모 간에는 의견 차이로 인한 마찰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 대표 부자에겐 해당사항이 없다고 한다. 

이 대표는 “아들이 묵묵하고 우직하게 따라와 준 덕분에 여태껏 갈등을 빚어본 적이 없다. 미허가축사 적법화 때문에 축사를 개보수를 직접했을 때도, 그 힘든 작업을 군소리 없이 따라줘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기분이었다”며 “함께 목장을 하다가 힘이 부치게 되는 날이 오면 아들에게 완전히 넘겨주게 되겠지만 전혀 걱정 없이 오히려 아들이 이끌어 나갈 춘우목장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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