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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열혈사제>강원대 박규현 교수와 코애니 박근우 대표

함께 새로움을 만들어 가는 스승과 제자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창업동아리로 시작…유망 스타트업으로 성장세

박 교수, 열정적 뒷받침…인큐베이터 역할 수행

애완용 유산균·가축 스트레스 저감 솔루션 제공 


둘의 관계는 특별하다. 주로 한쪽은 이야기하고 한쪽은 듣고 있다.

이야기 하는 쪽은 끊임없이 질책을 하는 투의 말을 쏟아내지만 그 속에는 따뜻함이 있다. 주로 듣는 쪽은 그 질책이 따가우면서도 내심 싫지 않은 표정이다.

강원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동물산업융합학과 박규현 교수와 스타트업 기업 코애니의 박근우 대표는 학부생과 교수로 만난 사제간이다. 

학부생과 교수라는 평범한 관계로 시작한 이들 두 사람. 지금은 조금 더 특별한 관계가 됐다.

박규현 교수는 박근우 대표의 첫인상에 대해 “조금 특별한 구석이 있었던 것 같다. 하고자 하는 의지 같은 것이 보였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박 교수가 말했던 대부분의 장점이 지적의 빌미가 되고 있다.

“학생의 입장이랑 기업의 대표는 그 태도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근우 대표는 지금 학생의 자세에서 사회인, 기업가의 자세를 익혀나가고 있는 단계라 조금 더 강하게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박근우 대표는 “교수님은 직선 같은 분이다. 항상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하도록 하신다. 그런 점이 힘들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립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신 것 같다. 하지만 질책하시는 것은 여전히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들이 특별한 것은 바로 박 대표가 운영하는 코애니를 적극 서포트해준 인물이 바로 박규현 교수이기 때문이다.

창업동아리로 시작해 지금은 소위 말해 잘나가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박 교수는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박 교수는 “취업에 대한 고민으로 학생들과 교수들 모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더군다나 축산관련 기업의 문은 좁고, 학생들은 그 한계에 큰 절망감을 안고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그런 모습이 안타까워 시작한 것이 바로 창업동아리다”라며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넣을 수 있다는 것으로 설득했고, 지금은 코애니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면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 교수님과 학교에서 배려해 주신 덕에 연구에 필요한 장비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고, 그렇게 노력을 거듭해 오면서 점점 사업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는 창업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박 교수는 “사회에서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내외적 부담을 본인이 직접 떠안아야 한다. 학생들에게 그런 직접적 부담을 최소화 시키면서 창업을 유도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사회적 미숙아들을 건강한 모습으로 사회에 보낼 수 있는 인큐베이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애니에서 하고 있는 사업영역은 현재 애완용 유산균 제품, 가축의 스트레스 측정 및 저감 방안 등이다. 아직 정확히 정해놓은 길이 없기 때문에 자유롭다는 것 또한 장점이라고 박 대표는 말한다. 코애니라는 사명은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양하게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우리 회사는 가볍다. 어떤 일도 할 수 있고, 어떤 분야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강원대학교와 교수님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가능한 일이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박규현 교수는 한편으로 걱정스럽다.

“지금 몇몇 학생들이 코애니의 작은 성공들을 보면서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 스스로도 코애니가 반드시 잘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반성하고 있다. 내 제자를 믿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매일 같이 잔소리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볼 때 한 편으로는 민망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우 대표는 “아직은 젊고 미숙하다는 사실을 나 스스로 인정해야 할 때가 있다. 회사의 대표가 됐다는 그런 자만심이나 자신감을 항상 주의하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백번 옳은 말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수와 제자로 만났지만 이젠 어느덧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관계로 변해가는 두사람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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