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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국제곡가 초강세 사료업계 초비상

주원료·부원료 동반상승…생존위기 내몰려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옥수수 65%·소맥 41%·대두박 43% 급등

’12년 이후 최고가 경신…업계 버티기 안간힘


국제곡물가격이 2012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사료업계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위기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사료업체마다 비상경영체제로 버티고 있지만 원가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호소하고 있어 축산농가에 미칠 여파에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제곡물가격은 중국이 옥수수와 대두를 대량으로 수입하기 시작한 2020년 9월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입 원료 가격을 보면 사료업계에서 느끼고 있는 위기 상황을 체감할 수 있다.

옥수수의 경우 국내에 수입된 2020년 평균단가는 톤당 약 200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1년 1분기에는 약 240달러로 20% 수직 상승했다. 옥수수는 9월 국내 도착분 시세의 경우 320~330달러까지 오르며 끝 모를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소맥 역시 2020년 국내 도착 평균가격은 톤당 약 220달러에서 올해 7월 도착분은 약 310달러까지 40% 이상 폭등했다. 대두박도 2020년 톤당 평균 약 350달러에서 올해 8월 도착분은 약 500달러로 43% 가까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료업계에서는 이번 국제곡물가격 폭등의 원인으로 우선 중국의 도입량 급증을 꼽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중국 내 재고 부족으로 내수 가격이 꿈틀거리자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량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 760만톤의 옥수수를 수입한 중국은 올해도 꾸준히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사료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올해 약 2천800만톤의 옥수수를 수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 연평균 옥수수 도입량인 약 1천만톤에 비해 세 배에 가까운 물량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옥수수시장과 공급라인이 경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수입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후까지 국제곡물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파종기에 미국에 불어 닥친 한파와 브라질에서 발생하고 있는 건조기후까지 작황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면서 가격 강세가 강력하게 지지되는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공급한 유동성 자금이 인플레이션과 상품시장 투기 과열을 유발하고 있는 점도 국제곡물가격 급등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소맥, 대두 등도 주요 재배지 일기 불순으로 인한 작황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더해 옥수수 대체 수요가 집중되면서 옥수수와 마찬가지로 2010년 초반의 최고가를 경신하고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곡물가격 뿐 아니라 부원료도 국내 사료업계를 옥죄는 양상이다. 팜박, 야자박, 채종박 등 부원료 가격도 곡물 가격의 상승세를 추종하며 급등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수급불안까지 겹쳐져 쉽사리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안보인다는 사료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해상운임마저 사료업계에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해상운임은 유가 상승과 국제교역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0% 이상 폭등했다. 수입원료 가격 강세에 해상운임까지 국내 사료업계를 사면초가로 몰아 넣고 있는 셈이다.

사상 초유의 국제곡물가격 초강세 속에 국가 차원의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곳도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 4월21일 농림부가 ‘옥수수·대두박 사용량 감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지역별 양돈, 가금 사료 대체 권장 배합비를 안내했다.

옥수수는 소맥, 쌀, 카사바, 수수 등으로 대체하고 대두박은 채종박, 면실박 등 박류와 곡물 주정박으로 대체하라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역시 국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국제곡물가격 급등은 사료업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축산농가의 부담 증가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부가 추진하는 ‘수요자-공급자 협의체’ 구성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추진하는 협의체에는 농협, 범 사료업계와 글로벌 곡물 유통 체인을 보유한 국적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 팬오션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국제곡물가격 충격을 경감시키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인 것이다.

한편, 국제곡물가격 강세가 계속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일부 사료업체는 가중되는 경영 부담을 못 이겨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상반기에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에 축산농가를 의식해 최대한 유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정도로 경영부담을 안고 있는 사료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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