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500평 밭서 낙농 시작…브루셀라·구제역 두차례 시련
주간엔 목장 전념, 야간엔 볏짚 거둬들여 생산비 절감
다섯차례 목장 이전 거쳐 고향땅에 우사 1천평 건립
브루셀라와 구제역 등
두 차례 시련을 겪고도 오뚝이처럼 일어선 전업목장이 있다.
경기도 여주시 가남읍 대신리길 309-1 송야목장<대표 송병덕(61세)>은 1989년 수정단계에 접어든 처녀젖소 6마리를 구입하여 대신리 168번지에서 길렀다.
송병덕 대표는 “부친(송동선)은 8세 되던 해 돌아가시고 모친(이정숙)도 일찍 돌아가시어 물려받은 밭 500평에 울타리를 쳐놓고 젖소를 길러 150kg의 원유를 서울우유로 내면서 조합원(번호 11968)이 된 90년 12월 13일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송병덕 대표는 안경윤씨(56세)와 결혼하고 논두렁과 밭두렁에서 자라는 풀을 베어다 먹인 젖소는 매년 늘어나 이천시 설성면 암산리 8천평을 6년간 임대하여 길렀다. 다만 임대료 부담으로 설성면 상봉리 땅 1천평을 구입하여 축사 600평을 짓고 6년간 젖소를 길렀던 송병덕 대표는 이천시 대월면 군량리 부지 2천평에 H빔 우사(700평)를 구입하여 8년간 목장을 했다. 송 대표가 현재 고향동리에 정착하기 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목장을 이전한 주원인은 늘어나는 젖소 사육에 따라 협소한 우사와 분뇨처리도 지난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태어난 수송아지는 모두 암송아지로 바꿔 94년 젖소는 80∼100두에 달했다. 그러나 브루셀라 백신 접종으로 절반의 젖소가 유산하고 건유우도 고깃소로 내보내야 했으며 2010년에는 구제역까지 겹쳐 젖소를 모두 매몰하는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 6월 농협 젖소개량사업소가 집계한 송야목장 검정성적은 경산우 65두와 후보축을 포함 모두 122두다.
유지율 4.2%, 유단백율 3.2%, 무지고형분율 8.7%, 평균체세포수 13만(cell/ml)으로 ‘서울우유 나100%‘ 원료로 6월 15일 1천900kg을 냈다. 두당평균 305일 보정 유량은 1만1천475kg.
이 가운데 ‘송야 390’호 4산 젖소 305일 유량 1만4천627kg를 비롯해 ▲송야 398호=1만4천300kg ▲송야 418호=1만4천250kg ▲송야 424호=1만4천79kg 등 1만4천kg 이상 초고능력우가 4두나 된다. 이외 ▲송야 416호=1만3천952kg ▲송야 404호=1만3천534kg ▲송야 332호=1만3천495kg ▲송야 451호=1만3천469kg ▲송야 433호=1만3천314kg ▲송야 436호=1만3천259kg ▲송야 476호=1만3천179kg ▲송야 428호=1만3천92kg ▲송야 426호=1만3천55kg 등 1만3천kg이상 고능력우도 즐비하다.
체형 또한 우수하여 2007년 열린 ‘이천시 홀스타인 엑스포’에서는 그랜드챔피언과 황금유방상, 시니어챔피언을 수상했다.
이처럼 송야목장이 오늘이 있기까지는 송병덕·안경윤 부부가 그동안 근면·성실함의 결과다. 주간에는 목장에 전념하고 야간에는 상봉리와 암산리 일대 3만평의 논에 나가 사각볏짚을 거둬들였다. 건초구입비가 비쌌기 때문에 이들 부부는 달빛을 벗 삼아 밤에도 원유생산비 절감에 나섰다.
그 결과 송병덕 대표는 꿈에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대신리 땅 4천평을 2013년 구입하고 2014년 우사 1천평을 건립하여 2015년 3월 젖소를 모두 옮겼다. 착유기도 4두 복열 8두 동시착유 탠덤시설을 설치했다. 자동사료 급여기도 착유우사에 4개와 건유우사와 만삭우사에도 각각 1개씩 설치했다. 분뇨처리장도 150평 규모로 널찍하다.
이들 부부는 목장 인근의 땅 4천평을 추가로 매입하고 환매도 2천평을 하여 현재 목장부지는 1만평에 달한다. 이중 사료작물포가 8천평으로 넓어 단위면적당 수확량과 TDN(가소화양분총량)이 가장 많은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심고 후작으로는 라이그라스 재배를 구상중이다.
송병덕 대표는 “젖소구경도 못하고 자란 妻가 2015년∼2016년 한경대학교에서 낙농마이스터과정을 이수하면서 터득한 것을 목장경영에 접목하여 큰 도움이 된다”고 전제하고 “근년 들어 기온이 높아지면서 라이그라스 재배가 가능해졌다는 妻의 의견을 존중하여 올해는 시험 재배하겠다”고 귀띔했다.
“목장을 수차례 접으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한 우물을 판 것이 잘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어 보인 이들 부부는 지난해 송아지를 개체별로 20두를 사육하는 공간과 건초 등을 적재하는 창고를 200평 규모로 지었다.
이들 부부는 2녀<송이슬(29세), 송지수(27세)>를 두었는데 장녀는 충남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준비중이다. 수원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차녀는 대물림을 받기 위해 전남대학교 동물자원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천과 여주지역 12개 젖소검정회의 연합체인 동남부검정연합회장과 서울우유 대의원을 2회 역임한 송병덕 대표는 지난 6월 2일 서울우유 여주축산계장을 맡은 낙농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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