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낙농

<화제의 현장>국내 첫 육성우 위탁사육목장 ‘자연으로 농장’

육성우 시기 체계적 관리로 생산성 극대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당진낙협(조합장 이경용)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국내 최초의 육성우 위탁사육목장 ‘자연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입식 3년 차에 접어든 ‘자연으로 농장’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 낙농산업의 새로운 선진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추진 초기 각종 민원과 성공여부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극복하고 조합원들에게 사랑받는 사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자연으로 농장’의 성공비결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당진낙협, 입식 3년차 운영…동물복지형 사양관리 매진 

초산월령·분만간격·유량 등 전 부문 가시적 성과 거둬

위탁농가 만족도 매우 높아 착유우 목장 단지 구성 계획도


동물복지형 사양관리 지향 

국내 최초 육성우 위탁사육목장 ‘자연으로 농장’은 송산면 간척지 부지 2만700평, 건평 7천600평은 동당 300두 사육이 가능한 1천500평 규모의 축사 5개동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곳은 당진낙협이 조합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허가 축사, 밀집사육, 높은 사양비, 낮은 도태 산차 등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하는 목장이다.   

농가들이 육성우 사육에서 벗어나 착유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육성우는 체계적인 관리와 최적의 환경제공을 통해 고능력우로 육성시켜 농가들에게 되돌려준다면, 목장 환경개선과 노동력 감소 그리고 생산비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 걸맞게 ‘자연으로 농장’은 위탁 절차부터 공을 들이고 있다. 

위탁 시에는 브루셀라 검사와 결핵검사에서 이상이 없을 경우 입식이 가능하며, 입식적응우 칸에서 2주간 격리 사양 실시 후 수의사의 진단을 통해 적응이 완료된 개체에 한해 정상 개체와 합사하는 철저한 절차를 거친다. 

‘자연으로 농장’의 가장 큰 특징은 동물복지형 사양관리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가축사육허가제 기준 두당 사육규모는 3.3평이며, 일반적으로 톱밥을 깔짚으로 사용하는데 비해 ‘자연으로 농장’은 두당 5평 규모에 황토, 마사토 70㎝ 등 1m 두께의 친환경 깔짚을 깔아 냄새를 제거하고 소가 느끼는 충격을 완화시켜 육성우가 편하게 뛰어 놀 수 있는 쾌적한 사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육성우가 뛰어난 강건성과 우수한 골밀도를 형성할 수 있어, 농가에 되돌려주더라도 적응이 쉽고 경제수명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컨디션은 난소발육에도 영향을 미쳐 발정신호가 강하다. 

여기에 더해 발정탐지기 까지 활용하면서 첫 발정 후 인공수정률은 80%에 달하고 있다. 

또한 육성우 때부터 TMR 형식의 사료 급여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조사료와 농후사료 비율을 4대1로 맞춰 충분한 조사료를 섭취할 수 있게끔 유도함으로써, 성축이 됐을 때 생산성이 우수하면서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체형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기대 이상 성적…경제 효과 입증

3~5개월령에 입식 한 육성우는 위탁농가의 희망에 따라 계획교배를 실시하고 초임만삭 8개월령에 농가로 돌아가게 된다. 2020년 2월을 시작으로 올해 4월 7일 기준 101농가에 802두가 여환됐으며, 이 소들을 토대로 번식 성적을 분석해본 결과 유의미한 결과 확인할 수 있었다. 

농협젖소개량사업소 검정성적 결과 실제 ‘자연으로 농장’에서 여환된 초임우의 분만간격은 386일로 일반 위탁농가의 467일에 비해 81일이 줄어들었으며, 가장 빠른 젖소는 이상적인 분만 간격인 300일에 근접한 305일을 기록했다. 

초산월령 또한 21.8개월로 전국 평균 27.3개월, 조합원 농가 평균 25.7개월령 보다 각각 5.5개월, 3.9개월 빠르게 나타났으며, 1산 305일 유량은 ‘자연으로 농장’의 젖소가 9천977kg으로 조합원 평균 9천341kg에 비해 636kg 늘어났다.

국립축산과학원의 ‘젖소의 생산능력 및 분만간격에 따른 수익성 비교’자료를 바탕으로 초산월령에 따라 도태산차를 예상해 본 결과에서도 ‘자연으로 농장’의 젖소는 3.2산으로 일반 위탁농가 2.6산보다 0.6산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 여환우 대상 두당 경제적 효과는 분만간격 단축에 따른 수익 39만1천10원, 도태산차 증가에 따른 추가 생산량(사료비 제외) 244만7천369원, 초산월령 단축에 따른 1산차 유량증가와 사료비 절감액 각각 69만696원과 57만9천563원 등 총 410만8천638원이며, 조합원 평균 착유마릿수가 45두임을 감안했을 때 농장당 1억8천488만8천710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TA 시대 낙농 새 대안” 

실제 현장에서도 ‘자연으로 농장’에 위탁한 농가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며, 점차 조합원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 당진낙협은 국내 낙농산업에 혁신을 일으키기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당진낙협 정종훈 상임이사는 “FTA체결에 따른 우유시장 개방을 앞두고 해외 국가들에 비해 높은 원유가격으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국내 낙농·유가공업계의 활로 찾기는 무엇보다 시급하다. 일본의 경우 2000년대만 해도 원유가격이 우리나라보다도 비싼 국가였지만 정부주도로 육성우 위탁사육목장 800여개를 운영하는 등 생산비를 낮추기 위한 노력 덕에 200원가량 원유가격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육성우 위탁사육목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미비한 상태다. 이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권역별로 위탁사육목장을 설립하고, 위탁농가에게 보조금을 지원해 주면서 생산비를 줄여 이끌어 나가야 외산 유제품으로부터 우리 우유시장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연으로 목장은 현재 1천250두의 육성우가 위탁 중인데 8월 중으로 1천400두까지 끌어올리면서, 더욱 안정적으로 목장을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 또한 향후 착유우 목장 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환경적 요인이나 2세 부재로 목장을 하지 못하는 농가들이 계속해서 낙농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면서, 공동설비와 공동관리 체계를 구축해 노동력은 줄이고 생산비는 낮출 수 있는 시스템으로 또 한번 우리나라 낙농의 역사에 이정표를 새로 새겨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