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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한국종축개량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개량의 민족 16 / 경기 광주 ‘가나안농장’

먼 길을 돌아 농장에서 다시 시작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개량 1세대…고급육 생산 열정, 브랜드 사업으로

시행착오 거치며 심기일전…농장 내실 다시 다져가


수많은 시행착오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한우 150여 두를 사육하고 있는 가나안농장의 임종선 대표는 한우개량 및 고급육 생산에 있어 1세대로 통한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한우를 키우며 지금의 규모까지 만들었지만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소를 볼 줄 몰랐던 젊은 청년은 가축시장에서 소를 구입해 되는 대로 길러 출하를 했다. 사양관리와 개량의 기본도 몰랐던 시절이라 좋은 성적이 나올 리 만무했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주변을 수소문해 보고, 거세 고급육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임 대표는 “하이마블이라는 모임이 있었다. 고급육 생산에 대한 기술을 공유하고, 선도해 나가자는 취지의 모임이었다. 이 모임에서 처음으로 고급육에 대한 개념을 알게 됐다. 특히, 당시 양평군에서 열린 비교시식회에서 수입육과 거세한우, 비거세한우를 비교 시식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큰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 당장은 소비자들이 쇠고기에 대한 구별이 없이 구매를 하지만 앞으로는 고급육을 골라서 찾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고, 나 역시 그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가나안 농장은 달라졌다.

우선 임 대표가 개량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면서 암소의 혈통관리에 힘을 썼다. 당시에는 원하는 정액을 구하는 것이 지금처럼 어렵지 않았던 때라 내 암소에 맞는 정액들을 구해 계획교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농장의 암소들은 빠르게 좋아졌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며 핀잔을 듣기도 했다.

그는 “당시에는 고기의 품질이 가격을 좌우하던 시절이 아니었다. 고급육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시장에서도 고급육이라고 해서 더 높은 가격을 주던 시설이 아니었다. 그러니 주변에서는 내가 하는 일이 바보 같은 짓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이마블 모임을 통해 만난 선후배 동료들이 없었다면 진작에 포기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우협회광주시지부장을 맡고 있던 임종선 대표는 자기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지역의 한우 농가들을 규합해 브랜드를 만드는 일에도 앞장섰다. 당시 광주시, 광주축협의 적극적 협력으로 브랜드가 만들어지고, 백화점 및 유통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으며 빠르게 명성을 쌓아나갔다. 하지만 브랜드 경영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납품 계약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자꾸 생겨나고, 농가들 사이에서도 반목이 생겼다. 브랜드에 집중하다 보니 농장관리는 소홀해질 수 밖에 없었다.

임 대표는 “큰 목표를 갖고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브랜드에 대한 개념을 일반 회원농가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지 못하고 시작한 것이 결국에는 임원들에게만 책임을 무겁게 하는 일들로 돌아왔고, 뿐 만 아니라 큰 목표를 갖고 이것저것 벌여놓은 사업들로 정작 농장 일에는 소홀하게 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경기도한우개량동우회장을 제외한 모든 책임을 내려놓고 농장으로 돌아왔다. 아들과 함께 새로 시작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몇 년 전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한 아들이 내려와 함께 일하고 있다. 그 동안 밖에서 보냈던 시간들을 지금 보충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밑소부터 다시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의 상황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든든한 아들이 함께하고 과거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잘해 나갈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김병숙 부장은 “경기도 한우개량동우회장으로서 혼자가 아닌 함께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추구하는 분이다. 한동안 외부활동으로 농장에 소홀했던 시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빠르게 정상궤도를 향해가고 있다”라며 “앞으로 더욱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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