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유가공업체 푸르밀이 적자경영을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종료한다.
푸르밀은 지난 17일 전 직원 400여명에게 사업 종료와 함께 정리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보냈다.
푸르밀에 따르면 오는 11월 25일 전주·대구 공장에서 최종 생산을 마치고 30일 영업을 종료한다.
푸르밀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보았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르밀은 2018년 15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123억원까지 적자폭이 늘어난 상태다.
타유업체들이 단백질 음료나 식물성 음료로 사업을 다각화한 반면, 푸르밀은 유제품 사업에 집중하는 등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경영이 영업손실을 키운 것.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고자 푸르밀은 음료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 LG생활건강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지난 9월 LG생활건강이 인수 계획을 철회하자 사업 종료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한편, 일방적인 정리해고에 대해 직원들이 부당해고로 반발하고 있는데다, 푸르밀과 협업해 PB상품을 판매하던 BGF리테일과 이마트24도 사전통보를 받지 못하는 등 향후 푸르밀의 사업 종료를 두고 논란이 번질 전망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