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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농가 탐방> 경기 이천 토끼실 목장

3년 연속 엑설런트 카우 배출…열혈 개량 농가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경기 이천에 위치한 토끼실 목장의 박찬훈 대표는 38세란 젊은 나이임에도 경력은 20년차에 달하는 베테랑 낙농가이다. 일찍이 종자의 중요성을 깨닫고 개량을 통해 빠른 속도로 우군의 능력을 끌어올린 그의 노력 덕분에 토끼실 목장의 젖소들은 전국에서 소를 사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우수한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입증받고 있다. 지난해 3년 연속 엑설런트우 배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개량선도농가로 이름을 알린 토끼실 목장을 찾아가 보았다.


유전자원 고부가가치 창출…연구회 통해 경쟁력 제고

향후 노하우 살려 한우농장 병행 계획…수익성 보완 기대



서울우유 최연소 조합원으로 목장 시작

박찬훈 대표는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원 명의를 물려받고 2005년 여주농업고등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낙농에 뛰어들었다. 우군의 능력을 끌어올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박 대표는 학창시절 소를 출하해서 마련한 1천300만원을 가지고 전국의 목장을 돌아다니며 기둥소를 찾는데 열중했다.

젖소는 목장의 귀중한 자원인 만큼 기둥소를 확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서울우유 양평생명공학연구소에서 수정란사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고, 본격적인 개량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또한, 인근에 개량으로 정평이 난 목왕목장 유재형 대표가 목장을 폐업하면서 받은 우수 유전자원은 토끼실목장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들어줬다.

박 대표는 “받은 소 중 한해에 한국종축개량협회 홀스타인품평회와 서울우유 젖소경진대회에서 주니어 챔피언을 수상한 젖소의 딸소도 있다. 남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가려는 소를 기꺼이 내준 마음에 보답하고자 명맥을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17년 걸친 꾸준한 개량

17년에 걸친 개량은 어려운 생산여건 속에서도 목장의 기반을 튼튼하게 잡아주는 밑거름이 됐다.

박 대표는 개량 초기, 체형 중심의 개량을 해오면서 특히 지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제는 생산성과 유질도 고려해 종합적으로 균형있게 실시함으로써 수익성도 올려주면서 체형적으로도 뛰어난 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개량의 성과가 발현되기 위해서는 송아지 시기에 사양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생후 11개월까지는 양질의 조사료를 충분히 공급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뛰어난 강건성을 자랑하는 토끼실목장의 젖소들의 세균수·체세포 성적은 연중 1등급을 놓치지 않고 있다. 또한 유질성적이 떨어지기 쉬운 여름에도 잘 버텨주기 때문에 유지방·유단백 모두 뛰어난 성적을 자랑한다.

토끼실목장은 2020년 첫 엑설런트우를 배출한 이래로 2021년, 2022년까지 3년 연속으로 엑설런트우를 배출하는 놀라운 성과도 이뤄냈다. 엑설런트우는 젖소 선형심사서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한다. 매년 심사를 받는 6만 마리 이상의 젖소 중 0.5% 정도만이 인증을 받을 정도로 목장에서 한 마리 보유하기도 힘든 소를 3년 연속으로 배출해 낸 것이다.

특히, ‘토끼실 로저 시드 381호’는 3산차에 90점으로 2020년 첫 엑설런트 인증을 받은데 이어, 2022년 4산차에 더 높은 점수인 92점으로 또 다시 인증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토끼실 목장의 젖소들은 우수한 유전자원으로서 고부가가치 수익 창출원이 되고 있다.

최악의 생산여건으로 농가들이 육성우 사육을 기피하면서 송아지가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지만 토끼실목장의 송아지들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성감별 정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암송아지가 80% 정도 태어나고 있는데, 그래도 소가 좋다고 입소문이 나서 채란을 목적으로 송아지를 사가는 경우가 많다. 보통이 100만원, 혈통이 좋은 송아지들은 3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수송아지도 종모우용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취미로 시작한 젖소경진대회도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박 대표가 내놓는 출품축은 해당 부문에서 항상 1~2위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듯 목장 내 마련된 사무실 한켠에는 그동안 받아온 상패와 트로피들이 한가득 진열돼 있다.

좋은 젖소를 보는 눈을 기를 수 있고, 경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좋은 값으로 소를 판매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는 이천지역 낙농가 20명과 함께 S.ET(Shortcut (by) embryo transfer, 수정란이식을 통한 지름길) 연

구회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이 모임은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젖소가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들어 도태되면서 훌륭한 유전자원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활용방안을 찾고자 만들어졌다.

박 대표는 “각 목장에서 에이스로 꼽히는 젖소가 도축장으로 가게 되면 난소를 적출하고 연구소로 보내 체외 수정란을 만들어 회원농가들끼리 공유한다”며 “강건성, 생산형질 등에서 우수한 유전자원을 함께 나눔으로써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피 농가 패기로…끊임없이 도전

토끼실목장은 뛰어난 개량의 성과를 보여줌과 동시에 HACCP 및 깨끗한 농장 인증 취득, 자연순환농법 실현 등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축산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이천시가 농업인의 날을 맞아 개최한 농업인대상 축산분야에서 30대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여주전문경영학교 축산과에서 연암대로 편입한 그는 졸업 후 경기마이스터 대학을 수료한데 이어, 지금은 건국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지식을 넓히는데도 소흘히 하지않고 있다.

현재 토끼실목장은 착유우(건우유 포함) 60두에 서울우유협동조합 쿼터 1천520kg를 보유하고 있는데, 2021년 목장부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양성화가 마무리되면 아내 이다혜씨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한우암소 번식우 농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엑설런트우를 계속 만들어 인증서를 벽 한 켠에 채워보고 싶다”며 “노력의 가치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목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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